곤양현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昆陽軒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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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7-28 00:05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곤양현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昆陽軒韻〕
청산에 석회 바른 성가퀴가 둘렀고 / 靑山環粉堞
녹수에는 무지개다리가 누워 있네 / 綠水臥虹橋
한 줄기 거울엔 하늘 그림자가 갈리고 / 一鑑磨天影
천 그루 대나무엔 옥 가지가 부서지네 / 千竿碎玉條
바람 탄 버들 솜에 깊은 한 날려 보내자 / 風綿飄遠恨
봄날 새가 맑은 노래로 화답을 하네 / 春鳥和淸謠
높은 난간을 홀로 기댄 밤에 / 獨倚危欄夜
공연히 환한 은하수 쳐다보았네 / 空瞻雲漢昭
바닷바람이 붉은 먼지를 다 불어 가고 / 海風吹盡軟紅塵
눈을 드니 구름과 안개가 새 흥을 돋우네 / 擧目雲煙撥興新
강 남쪽엔 풀이 자라 오는 여름 맞이하고 / 草長江南迎立夏
나무 아랜 꽃이 밝아 가는 봄이 남아 있네 / 花明樹底駐殘春
누각에 올라 거울 보며 붓을 마구 휘두르고 / 登樓攬鏡狂揮筆
술잔 잡고 가슴에 부어 취하여 자리에 토하였네 / 把酒澆胸醉吐茵
반가운 벗은 지금 벼슬하며 은거하는 분이라 / 靑眼故人今吏隱
십 년 만의 모습도 옛 풍모와 정신 그대로라네 / 十年眉宇舊風神
이 당시에 신일(辛馹) 공이 수령이었다.
붉은 해에 먼지 자욱한 걸 시름겹게 보았는데 / 愁看赤日漲黃塵
이날 밤에 단비가 만물을 적셔 새롭네 / 此夜甘霖潤物新
언덕의 보리 바람에 날리니 천 이랑이 물결이고 / 壟麥風翻千頃浪
산꽃에 노을 흩어지니 또 한 번의 봄이라네 / 山花霞散一番春
연못에 고기 노니는 것이 찬 거울에 더해지고 / 荷池魚喜添寒鏡
대숲 길에 이끼 아롱져 비단 자리 적신 듯하네 / 竹徑苔斑濕錦茵
눈앞을 지나가는 세월에 수작할 겨를 없어도 / 過眼年華酬不暇
오히려 즐거운 일 만나 잠시 마음 느긋하네 / 猶逢樂事暫怡神
오래 가물다가 비를 만났으니 기쁨을 알 만하다.
[주-D001] 한 …… 갈리고 : 한 줄기 강에 하늘이 비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2] 거울 : 강물을 시적으로 칭한 말이다.
[주-D003] 취하여 자리에 토하였네 : 한 선제(漢宣帝) 때 승상(丞相) 병길(丙吉)의 마부(馬夫)가 일찍이 병길을 수행하여 나갔다가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승상 수레의 깔자리에 술을 토하는 과실을 범했으나 병길은 그를 문책하지 않았던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술에 취하여 실수를 범하는 것을 의미한다. 《漢書 卷74 丙吉傳》
[주-D004] 붉은 …… 먼지 : 날이 가물 조짐이라는 말이다. 석양에 햇무리가 끼면 날이 가물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곤양현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昆陽軒韻〕
청산에 석회 바른 성가퀴가 둘렀고 / 靑山環粉堞
녹수에는 무지개다리가 누워 있네 / 綠水臥虹橋
한 줄기 거울엔 하늘 그림자가 갈리고 / 一鑑磨天影
천 그루 대나무엔 옥 가지가 부서지네 / 千竿碎玉條
바람 탄 버들 솜에 깊은 한 날려 보내자 / 風綿飄遠恨
봄날 새가 맑은 노래로 화답을 하네 / 春鳥和淸謠
높은 난간을 홀로 기댄 밤에 / 獨倚危欄夜
공연히 환한 은하수 쳐다보았네 / 空瞻雲漢昭
바닷바람이 붉은 먼지를 다 불어 가고 / 海風吹盡軟紅塵
눈을 드니 구름과 안개가 새 흥을 돋우네 / 擧目雲煙撥興新
강 남쪽엔 풀이 자라 오는 여름 맞이하고 / 草長江南迎立夏
나무 아랜 꽃이 밝아 가는 봄이 남아 있네 / 花明樹底駐殘春
누각에 올라 거울 보며 붓을 마구 휘두르고 / 登樓攬鏡狂揮筆
술잔 잡고 가슴에 부어 취하여 자리에 토하였네 / 把酒澆胸醉吐茵
반가운 벗은 지금 벼슬하며 은거하는 분이라 / 靑眼故人今吏隱
십 년 만의 모습도 옛 풍모와 정신 그대로라네 / 十年眉宇舊風神
이 당시에 신일(辛馹) 공이 수령이었다.
붉은 해에 먼지 자욱한 걸 시름겹게 보았는데 / 愁看赤日漲黃塵
이날 밤에 단비가 만물을 적셔 새롭네 / 此夜甘霖潤物新
언덕의 보리 바람에 날리니 천 이랑이 물결이고 / 壟麥風翻千頃浪
산꽃에 노을 흩어지니 또 한 번의 봄이라네 / 山花霞散一番春
연못에 고기 노니는 것이 찬 거울에 더해지고 / 荷池魚喜添寒鏡
대숲 길에 이끼 아롱져 비단 자리 적신 듯하네 / 竹徑苔斑濕錦茵
눈앞을 지나가는 세월에 수작할 겨를 없어도 / 過眼年華酬不暇
오히려 즐거운 일 만나 잠시 마음 느긋하네 / 猶逢樂事暫怡神
오래 가물다가 비를 만났으니 기쁨을 알 만하다.
[주-D001] 한 …… 갈리고 : 한 줄기 강에 하늘이 비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2] 거울 : 강물을 시적으로 칭한 말이다.
[주-D003] 취하여 자리에 토하였네 : 한 선제(漢宣帝) 때 승상(丞相) 병길(丙吉)의 마부(馬夫)가 일찍이 병길을 수행하여 나갔다가 술을 마시고 잔뜩 취해 승상 수레의 깔자리에 술을 토하는 과실을 범했으나 병길은 그를 문책하지 않았던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술에 취하여 실수를 범하는 것을 의미한다. 《漢書 卷74 丙吉傳》
[주-D004] 붉은 …… 먼지 : 날이 가물 조짐이라는 말이다. 석양에 햇무리가 끼면 날이 가물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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