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현의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長鬐軒〕 호는 봉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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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1-07-27 23:50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장기현의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長鬐軒〕 호는 봉산이다.
봉래산의 한 조각 성으로 들어서서 / 路入蓬萊一片城
주렴 걷으니 산과 바다가 두 눈에 훤하네 / 捲簾山海眼雙明
생각이야 가벼운 학을 타고 삼도를 다 보고 / 思驂輕鶴窮三島
큰 바람을 타고 온 천하를 다 보았으면 / 擬駕長風破九溟
세상 밖은 이르는 곳마다가 모두 절경인데 / 塵外到頭皆勝境
세상 속에서는 무엇이 헛된 이름일까 / 世間何物是浮名
하늘가의 봄빛이 다시 힘입을 바 없어 / 天涯春色還無賴
세월 보내기 재촉하며 정을 일으키네 / 催送年華惹起情
마음이 강직하였던 고려조의 이정언께서는 / 一介麗朝李正言
젊은 시절에 항소 올려 대궐을 진동시켰는데 / 少年抗疏動天門
장사에서 귀양살이 하며 몸 던져 죽지 않고 / 長沙謫宦非投死
눈 부라리며 노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셨네 / 怒眼能驚老賊魂
이곳은 이존오가 임금의 뜻을 거슬러 귀양을 산 곳이다.
봄바람 맞으며 먼 길 떠나 청구 끝에 다다라 / 春風行邁極靑丘
끝없이 광활한 푸른 바닷가에 홀로 서있네 / 獨立蒼茫碧海頭
조각배에 흥이 붙어 낚시질 할 생각하다가 / 興入扁舟思把釣
무심코 남겨두어 내를 건널 뗏목으로 삼았네 / 無心留作濟川桴
[주-D001] 삼도(三島) : 바다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산다는 영주(瀛洲)ㆍ봉래(蓬萊)ㆍ방장(方丈)의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주-D002] 이정언(李正言) : 이존오(李存吾)를 말한다. 자는 순경(順卿), 호는 석탄(石灘) 혹은 고산(孤山)이다. 우정언(右正言)으로서 신돈(辛旽)의 전횡을 탄핵하다가 공민왕(恭愍王)의 노여움을 샀으나 이색(李穡)등의 변호로 극형을 면하고 장사 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었다. 후에 석탄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울분으로 병이 나서 죽었다. 장사(長沙)는 장기(長鬐)의 고명(古名)이다.
장기현의 동헌 시에 차운하다〔次長鬐軒〕 호는 봉산이다.
봉래산의 한 조각 성으로 들어서서 / 路入蓬萊一片城
주렴 걷으니 산과 바다가 두 눈에 훤하네 / 捲簾山海眼雙明
생각이야 가벼운 학을 타고 삼도를 다 보고 / 思驂輕鶴窮三島
큰 바람을 타고 온 천하를 다 보았으면 / 擬駕長風破九溟
세상 밖은 이르는 곳마다가 모두 절경인데 / 塵外到頭皆勝境
세상 속에서는 무엇이 헛된 이름일까 / 世間何物是浮名
하늘가의 봄빛이 다시 힘입을 바 없어 / 天涯春色還無賴
세월 보내기 재촉하며 정을 일으키네 / 催送年華惹起情
마음이 강직하였던 고려조의 이정언께서는 / 一介麗朝李正言
젊은 시절에 항소 올려 대궐을 진동시켰는데 / 少年抗疏動天門
장사에서 귀양살이 하며 몸 던져 죽지 않고 / 長沙謫宦非投死
눈 부라리며 노적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셨네 / 怒眼能驚老賊魂
이곳은 이존오가 임금의 뜻을 거슬러 귀양을 산 곳이다.
봄바람 맞으며 먼 길 떠나 청구 끝에 다다라 / 春風行邁極靑丘
끝없이 광활한 푸른 바닷가에 홀로 서있네 / 獨立蒼茫碧海頭
조각배에 흥이 붙어 낚시질 할 생각하다가 / 興入扁舟思把釣
무심코 남겨두어 내를 건널 뗏목으로 삼았네 / 無心留作濟川桴
[주-D001] 삼도(三島) : 바다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산다는 영주(瀛洲)ㆍ봉래(蓬萊)ㆍ방장(方丈)의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주-D002] 이정언(李正言) : 이존오(李存吾)를 말한다. 자는 순경(順卿), 호는 석탄(石灘) 혹은 고산(孤山)이다. 우정언(右正言)으로서 신돈(辛旽)의 전횡을 탄핵하다가 공민왕(恭愍王)의 노여움을 샀으나 이색(李穡)등의 변호로 극형을 면하고 장사 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었다. 후에 석탄에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울분으로 병이 나서 죽었다. 장사(長沙)는 장기(長鬐)의 고명(古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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