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루 시에 차운하다〔次海晏樓〕 영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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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21-07-27 23:44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해안루 시에 차운하다〔次海晏樓〕 영해에 있다.
그림 같은 누각이 신기루 옆에 화려하여 / 畫閣翬飛蜃市邊
올라 보니 붕새가 하늘을 희롱하는 듯 하네 / 登臨恰似戲鵬天
온 산은 이미 순화 분야를 다하였는데 / 千山已盡鶉墟地
한 올 터럭처럼 멀리 대마도의 연기가 보이네 / 一髮遙看馬島煙
새벽 해가 허공에 솟아 도깨비도 놀라는데 / 曉旭湧空驚魎魍
풍파가 베개 흔들어 시름겨운 잠을 깨우네 / 風潮掀枕破愁眠
백 년토록 그야말로 물결 고요한 날이 되도록 / 百年正屬波恬日
해약이여 구모가 사나워지지 않게 하기를 / 海若休敎颶母顚
큰 바다 동쪽에 잠겨 대지가 떠 있는데 / 鉅海東涵大地浮
돌 누대가 손바닥처럼 오두를 눌렀네 / 石臺如掌壓鰲頭
구름이 봉래도에 잇닿아 삼천계를 둘렀고 / 雲連蓬島三千界
바람이 곤지를 까불러 9만 리에 가을이네 / 風簸鯤池九萬秋
뽕밭이 변화여도 집에 산가지 채울 기술 없고 / 無術變桑添算屋
물결 갈라 배 삼키는 물고기 벨 생각만 하네 / 唯思破浪斬呑舟
훌륭한 문장은 천지에서 오히려 썩지 않으니 / 文章宇宙猶難朽
목은께서 남긴 말이 상류에 있다네 / 牧老遺辭在上流
위는 관어대(觀魚臺)이다.
붉은 해가 빛을 내며 바다 밑에서 나오니 / 紅旭騰光海底來
상서로운 구름 흩어지고 푸른 하늘이 열렸네 / 霱雲散盡碧天開
밤에 읊조리다 옥루 솟은 걸 알았으니 / 宵吟剩覺玉樓聳
달뜨면 은빛 조수 돌아나가는 걸 차지하겠네 / 霽月領得銀潮回
위는 망일봉(望日峯)이다.
[주-D001] 온 …… 다하였는데 : 순화(鶉火)는 성차(星次)이름이다. 《석문(釋文》에 12차를 12진(辰)에 배속하여 오월(午月)에는 해와 달이 순화에 모인다고 하였다. 오월(午月)은 곧 5월을 의미하므로 순화는 5월의 이칭으로도 쓰인다. 분야(分野)는 천문가에서 지면의 경계를 하늘의 28수(宿)에 맞추어 나누어 놓은 것을 말한다. 이 구절은 온 산이 5월의 신록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주-D002] 해약(海若)이여 …… 하기를 : 해약(海若)은 북해약(北海若)의 준말로, 약(若)은 바다 귀신 이름이다. 널리 해신(海神)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구모(颶母)는 여름에서 가을철로 옮기는 환절기(換節期)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 곧 태풍을 말한다. 《楚辭 遠遊》,《莊子 秋水》
[주-D003] 돌 …… 눌렀네 : 오두(鼇頭)는 자라의 머리이다.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바다에 다섯 개의 산이 있었는데 뿌리가 연결되지 못하여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이에 상제가 큰 자라 열다섯 마리를 보내어 머리로 산을 이게 하니, 비로소 산이 안정되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누대가 바닷가에 서 있음을 형용한 것이다.
[주-D004] 삼천계(三千界) : 원문의 삼천계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준말로 천지 사방, 곧 온 세상을 의미한다.
[주-D005] 곤지(鯤池) : 큰 바다와 큰 하천을 두루 이르는 말로,《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따온 말이다.
[주-D006] 뽕밭이 …… 없고 : 장수를 상징하는 말이다. 소식(蘇軾)의《동파지림(東坡志林)》권7에 “세 노인이 있었는데 서로 만나서 나이를 물으니, 한 사람이 ‘바다가 뽕나무 밭이 될 때마다 나는 산가지를 하나씩 놓았는데 지금까지 10칸 집에 그 산가지가 가득 찼다.’ 하였다.〔海水變桑田時 吾輒下一籌 爾來吾籌已滿十間屋〕”라고 하였다.
[주-D007] 옥루(玉樓) : 망일봉(望日峯)을 시적으로 칭한 말이다.
해안루 시에 차운하다〔次海晏樓〕 영해에 있다.
그림 같은 누각이 신기루 옆에 화려하여 / 畫閣翬飛蜃市邊
올라 보니 붕새가 하늘을 희롱하는 듯 하네 / 登臨恰似戲鵬天
온 산은 이미 순화 분야를 다하였는데 / 千山已盡鶉墟地
한 올 터럭처럼 멀리 대마도의 연기가 보이네 / 一髮遙看馬島煙
새벽 해가 허공에 솟아 도깨비도 놀라는데 / 曉旭湧空驚魎魍
풍파가 베개 흔들어 시름겨운 잠을 깨우네 / 風潮掀枕破愁眠
백 년토록 그야말로 물결 고요한 날이 되도록 / 百年正屬波恬日
해약이여 구모가 사나워지지 않게 하기를 / 海若休敎颶母顚
큰 바다 동쪽에 잠겨 대지가 떠 있는데 / 鉅海東涵大地浮
돌 누대가 손바닥처럼 오두를 눌렀네 / 石臺如掌壓鰲頭
구름이 봉래도에 잇닿아 삼천계를 둘렀고 / 雲連蓬島三千界
바람이 곤지를 까불러 9만 리에 가을이네 / 風簸鯤池九萬秋
뽕밭이 변화여도 집에 산가지 채울 기술 없고 / 無術變桑添算屋
물결 갈라 배 삼키는 물고기 벨 생각만 하네 / 唯思破浪斬呑舟
훌륭한 문장은 천지에서 오히려 썩지 않으니 / 文章宇宙猶難朽
목은께서 남긴 말이 상류에 있다네 / 牧老遺辭在上流
위는 관어대(觀魚臺)이다.
붉은 해가 빛을 내며 바다 밑에서 나오니 / 紅旭騰光海底來
상서로운 구름 흩어지고 푸른 하늘이 열렸네 / 霱雲散盡碧天開
밤에 읊조리다 옥루 솟은 걸 알았으니 / 宵吟剩覺玉樓聳
달뜨면 은빛 조수 돌아나가는 걸 차지하겠네 / 霽月領得銀潮回
위는 망일봉(望日峯)이다.
[주-D001] 온 …… 다하였는데 : 순화(鶉火)는 성차(星次)이름이다. 《석문(釋文》에 12차를 12진(辰)에 배속하여 오월(午月)에는 해와 달이 순화에 모인다고 하였다. 오월(午月)은 곧 5월을 의미하므로 순화는 5월의 이칭으로도 쓰인다. 분야(分野)는 천문가에서 지면의 경계를 하늘의 28수(宿)에 맞추어 나누어 놓은 것을 말한다. 이 구절은 온 산이 5월의 신록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주-D002] 해약(海若)이여 …… 하기를 : 해약(海若)은 북해약(北海若)의 준말로, 약(若)은 바다 귀신 이름이다. 널리 해신(海神)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구모(颶母)는 여름에서 가을철로 옮기는 환절기(換節期)에 불어오는 거센 바람, 곧 태풍을 말한다. 《楚辭 遠遊》,《莊子 秋水》
[주-D003] 돌 …… 눌렀네 : 오두(鼇頭)는 자라의 머리이다.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바다에 다섯 개의 산이 있었는데 뿌리가 연결되지 못하여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이에 상제가 큰 자라 열다섯 마리를 보내어 머리로 산을 이게 하니, 비로소 산이 안정되었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누대가 바닷가에 서 있음을 형용한 것이다.
[주-D004] 삼천계(三千界) : 원문의 삼천계는 불교에서 말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준말로 천지 사방, 곧 온 세상을 의미한다.
[주-D005] 곤지(鯤池) : 큰 바다와 큰 하천을 두루 이르는 말로,《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서 따온 말이다.
[주-D006] 뽕밭이 …… 없고 : 장수를 상징하는 말이다. 소식(蘇軾)의《동파지림(東坡志林)》권7에 “세 노인이 있었는데 서로 만나서 나이를 물으니, 한 사람이 ‘바다가 뽕나무 밭이 될 때마다 나는 산가지를 하나씩 놓았는데 지금까지 10칸 집에 그 산가지가 가득 찼다.’ 하였다.〔海水變桑田時 吾輒下一籌 爾來吾籌已滿十間屋〕”라고 하였다.
[주-D007] 옥루(玉樓) : 망일봉(望日峯)을 시적으로 칭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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