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의 율〔衢樽律〕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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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의 율〔衢樽律〕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구준의 율〔衢樽律〕 월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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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07-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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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구준의 율〔衢樽律〕 월과이다.

제덕이 삼극에 통하여 / 帝德通三極
인심이 일원을 체로 삼게 되었네 / 人心體一元
우주에 순후한 풍속이 무르익고 / 醇風酣宇宙
천지에 부드러운 교화가 빚어지네 / 醺化釀乾坤
성스러운 은택이 봄 술보다 짙어 / 聖澤濃春酒
거리마다 바다 같은 술동이가 넘쳐나네 / 康衢溢海罇
진한 술 마셔 배에 가득 차도록 하였으니 / 飮醇從滿腹
단술을 마련하여 근원 만난 뜻을 취한 것이네 / 設醴取逢原
술잔을 주고받노라면 훈훈히 사람 따르게 하여 / 斟酌薰人髓
성스러운 은혜에 흠뻑 취하게 되네 / 涵濡醉聖恩
얕고 깊은 것이야 응당 스스로가 얻는 것이니 / 淺深應自得
배고프고 목마르다 하여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 飢渴有誰冤
맑은 이슬이 모두를 흡족하게 적셔주니 / 湛露霑皆洽
오준을 사람들은 오히려 도탑게 여기네 / 汙罇俗尙敦
거리에 온화한 기운이 두루 퍼져 있어 / 衢中和氣遍
천하에는 칭송하는 소리가 무성하네 / 天下頌聲繁
자질구레한 말 황당하다고 말하지 말라 / 勿謂巵言誕
오묘한 뜻 있음을 이로부터 알게 되었으니 / 從知旨妙存
은혜가 막힌 지 때가 오래되지 않았던가 / 屯膏時久否
은택이 고갈되면 세상에서 무엇을 따질까 / 澤渴世奚論
피를 수탈하면 백성들은 여위게 되나니 / 浚血民多瘠
일신을 즐기면 임금이 홀로 어두운 것이리 / 酣身主獨昏
바람 맞으며 노래하노라니 이미 취하여 / 臨風歌旣醉
고개 돌려 희헌을 생각해보노라 / 回首憶羲軒

[주-D001] 구준(衢樽) : 큰 길거리에 설치한 술동이를 가리킨다. 《회남자(淮南子)》 〈무칭훈(繆稱訓)〉에 “성인의 도는 마치 큰 길거리 한가운데에 술동이를 두어 지나는 사람마다 크고 작은 양에 따라 각각 적당하게 떠 마시도록 하는 것과 같다.〔聖人之道 猶中衢而致樽邪 過者斟酌 多小不同 各得所宜〕”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는 임금이 인정(仁政)을 베푸는 데에 비유한 것이다.

[주-D002] 삼극(三極) : 삼재(三才)로, 곧 천(天)ㆍ지(地)ㆍ인(人)을 말한다.

[주-D003] 일원(一元) : 천지 만물을 생성(生成)시키는 하나의 원기라는 뜻이다.

[주-D004] 단술을 …… 것이네 : 초 원왕(楚元王)의 사부(師傅)중에 목생(穆生)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관계로 원왕이 주연(酒宴)을 베풀 때마다 항상 그를 위하여 단술을 준비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현사(賢士)를 예우하는 뜻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漢書 卷36 楚元王傳》

[주-D005] 오준(汙罇) : 땅을 우묵하게 파서 술동이를 삼는 것 혹은 그런 술동이를 말한다.

[주-D006] 희헌(羲軒) : 태호(太昊) 복희씨(伏羲氏)와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의 합칭으로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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