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疑塚〕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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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疑塚〕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의총〔疑塚〕 월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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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1-07-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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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의총〔疑塚〕 월과이다.

동경이 고삐를 놓쳐 나라의 기강 문란해 지니 / 東京失馭紊綱維
권병이 서원에 떨어져 칼 거꾸로 쥐게 되었네 / 柄落西園成倒持
황제의 탑상 밖에 다시는 한나라 천하가 없어 / 榻外非復漢乾坤
봉기한 간웅들이 다투어 권세를 탐하게 되었네 / 蠭起奸雄爭朶頤
노회한 아만이 때를 틈타 감히 거짓을 자행함에 / 老瞞乘時敢行詐
귀신과 물여우 같아 사람들이 그 의중 엿보기 어려웠네 / 如鬼如蜮人難窺
신기를 몰래 옮겨 방자하게 하늘을 속이고 / 潛移神器恣欺天
얼마나 여우처럼 미혹시키며 고아를 속였던가 / 幾許狐媚欺孤兒
죄악이 주살로도 용납되지 못할 걸 스스로 알아 / 自知罪惡不容誅
관 속에 들면 사람들이 시체에 채찍질할까 염려하였지 / 就木慮有人鞭屍
육신이 배꼽에 불붙는 것 면한 것도 큰 다행이니 / 身免燃臍亦大幸
오히려 마른 뼈를 위하여 오랜 생각 얽어두었네 / 尙爲枯骨紆長思
일흔 곳에다 허실을 변화 부렸으니 / 變幻虛實七十區
인산 날에 무더기 이룬 무덤이 많이도 보였으리 / 因山叢塜看纍纍
분분한 현우는 관 두껑 덮이면 끝이거늘 / 紛紛智愚蓋棺了
어찌 죽은 뒤에 간교한 속임수가 용납되겠는가 / 豈向身後容奸欺
향 나누어주고 신 팔라고 한 계획이 이미 멀어졌는데 / 分香賣履計已疏
무덤에 잔머리를 쓴들 마침내 무엇을 하랴 / 用智丘壠終何爲
하늘과 사람이 노하고 원망하면 죄 용서받기 어려우니 / 天人怨怒罪難貰
모르게 베고 알게 죽이는 것이 한 때만은 아니리 / 陰誅顯戮非一時
무덤 다 파헤치면 필히 그 중 하나에 있을 텐데 / 拔盡堂封必居一
몰래 숨었기로 어찌 사람들 알기 어렵다 하랴 / 祕藏豈謂人難知
기노도 진시황의 유골 비호하지 못하였고 / 機弩未庇秦皇骨
사상도 이임보의 죽음 면하게 못하였네 / 徙牀不免林甫夷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았을 텐데 / 已知作孽不可逭
어찌 유난히 악을 쌓고 달게 위기를 밟았던가 / 何苦稔惡甘蹈危
짐독 마시고 칡 씹는 것 또한 이와 유사하리니 / 飮鴆噉葛亦類此
삼십 리 뒤의 지혜는 도리어 크게 어리석은 것이었네 / 三十里智還太癡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창오에서 만고토록 중화 그리는 것과 / 君不見蒼梧萬古思重華
성림에서 천년토록 공자 흠모하는 것을 / 聖林千載欽宣尼
훌륭한 기풍과 명성은 세상 떠난 뒤 더욱 기리나니 / 風聲沒世益追慕
하물며 덕을 밝히는 하늘과 가지런한 비가 있음에야 / 況有表德齊天碑

[주-D001] 의총(疑塚) : 남이 도굴할 염려가 있는 무덤을 보호하기 위하여 남의 눈을 가리고자 그와 똑같이 만들어 놓는 여러 개의 무덤을 말한다.

[주-D002] 동경(東京) : 후한(後漢) 때를 말한다. 후한 때의 수도가 동쪽인 낙양(洛陽)에 있었기 때문에 동경으로 칭한 것이다.

[주-D003] 권병(權柄)이 …… 되었네 : 서원은 삼국 시대 위(魏)의 조조(曹操)가 세운 원명(園名)인데, 조식(曺植)의 〈공연(公宴)〉 시에 “청명한 밤에 서원에서 노니노라니, 달리는 수레가 서로 따르는구나.〔淸夜遊西園 飛蓋相追隨〕” 한 데서 온 말이다. 《한서(漢書)》 〈매복전(梅福傳)〉에 “태아(太阿)를 거꾸로 쥐고 자루는 초(楚)에 주었다.〔倒持太阿 授楚其柄〕”라는 말이 나오는데 후인들은 이 때문에 임금이 신하에게 권병(權柄)을 빼앗긴 것을 ‘칼을 거꾸로 쥐었다.〔倒持〕’고 하게 되었다.

[주-D004] 아만(阿瞞) : 조조(曹操)를 일컫는 말이다. 아만은 그의 아명이다.

[주-D005] 신기(神器)를 …… 속이고 : 신기(神器)는 우(禹) 임금이 처음으로 주조했다는 구정(九鼎)을 가리킨다. 이를 하(夏)ㆍ은(殷)ㆍ주(周) 삼대에 보배로 전해왔던 데서 천자의 보위를 의미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조조(曹操)의 아들 조비(曹丕)에 이르러 끝내 한(漢)나라를 찬탈한 것을 두고 이른 말이다.

[주-D006] 고아를 …… 속였던가 : 원문의 ‘호미(狐媚)’는 음사(陰邪)한 방법을 써서 다른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을 말한다. 《진서(晉書)》권105 〈석륵재기 하(石勒載記下)〉에 “대장부가 행하는 일은 정정당당하여 일월처럼 환해야 하는 법이니, 끝내 조맹덕(曹孟德)이나 사마중달(司馬仲達) 부자(父子)처럼 고아나 과부를 속여 여우처럼 미혹시켜서 천하를 차지하지는 않겠다.”라고 하였다.

[주-D007] 배꼽에 불붙는 : 후한(後漢)의 동탁(董卓)은 여포(呂布)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그의 시체가 거리에 버려지자 사람들이 그 배꼽에 심지를 박고 불을 놓자 며칠 동안이나 탔다고 한다. 《後漢書 卷72 董卓列傳》

[주-D008] 일흔 …… 보였으리 : 조조(曹操)는 강무성(講武城) 밖에 72개의 의총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D009] 향 …… 하랴 : 조조(曹操)가 임종 때에 “쓰다 남은 향은 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할 일이 없거든 신을 삼아 팔아 먹고살아라.〔分香賣履〕”라고 한 고명(顧命)은, 찬역(簒逆)에 대한 공의(公議)를 두려워하고 후세의 시비를 무서워하여, 언사를 그럴듯하게 꾸며 그 행적을 얼버무리려 한 것인데, 불선(不善)을 숨기려는 이러한 태도는 가당치 않다는 뜻이다. 《魏略》

[주-D010] 기노(機弩)도 …… 못하였고 : 기노는 기계로 작동하는 강궁(强弓)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항우(項羽)에 의해 진시황의 무덤이 도굴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11] 사상(徙牀)도 …… 못하였네 : 사상은 잠자리〔枕床〕를 옮긴다는 뜻이다. 이임보(李林甫)는 당(唐) 현종(唐玄宗) 때 사람으로 19년 동안 전정(專政)하면서 많은 사람을 해치고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촉발시켰는데, 자객에게 죽임을 당할까 늘 두려워하여 잠을 잘 때도 침상을 여러 번 옮겨 집안사람들조차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舊唐書 卷106 李林甫列傳》

[주-D012] 스스로 …… 텐데 : 《서경》 〈태갑 중(太甲中)〉에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할 수가 없다.〔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逭〕”라고 하였다.

[주-D013] 짐독(鴆毒) …… 것 : 조조(曹操)는 일찍이 스스로 “낮에 짐독주(鴆毒酒)를 마시고 밤에 칡을 씹으면 사람을 부득이 거기에 중독되게 한다.〔日飮酖酒夜啖葛 使人不得而毒之〕”라고 하였다. 《讕言長語》

[주-D014] 삼십 …… 지혜 : 조조(曹操)가 양수(楊修)와 함께 길을 가다가 조아비(曹娥碑)에 새겨진 8자의 은어를 보았는데, 양수는 그 의미를 바로 깨닫고 조조는 30리를 더 가서야 깨달았다는 고사로, 재주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이다. 《太平御覽 卷93 魏太祖武皇帝》

[주-D015] 창오(蒼梧)에서 …… 것 : 창오는 순(舜)임금이 남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죽어 묻힌 곳이다. 중화(重華)는 순 임금의 별칭으로, 요(堯) 임금에 이어 문덕(文德)을 거듭 빛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주-D016] 성림(聖林)에서 …… 것 : 성림은 산동성(山東省) 곡부(曲阜)에 있는 공자(孔子)와 그 후예의 묘역을 가리키는데 공림(孔林)이라고도 한다. 선니(宣尼)는 공자를 가리킨 것으로, 공자의 자가 중니(仲尼)이고 뒤에 문선왕(文宣王)에 봉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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