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암을 유람하며 오언의의 시에 차운하다〔遊仙舟巖次吳韻〕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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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암을 유람하며 오언의의 시에 차운하다〔遊仙舟巖次吳韻〕 > 금계외집 4권 시

선주암을 유람하며 오언의의 시에 차운하다〔遊仙舟巖次吳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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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1-07-2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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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선주암을 유람하며 오언의의 시에 차운하다〔遊仙舟巖次吳韻〕

병이 있어 세속의 취미에 적응하지 못하고 / 病無適俗韻
우활하여 시대를 구제할 재능도 없네 / 迂少濟時能
머리 돌리는 것이 안타깝게도 비록 늦었지만 / 回首嗟雖晩
마음을 오로지 하기에 기댈 것이 있어 기쁘네 / 專心喜有憑
군주를 으뜸으로 만들자니 관안에게 부끄럽고 / 覇君羞管晏
가르침 드리우자니 안증이 그립네 / 垂敎慕顔曾
성정이 거칠어 학업 진보하기 어렵고 / 鹵莽業難進
몸이 쇠하고 게을러 이름이 일컬어지지 않네 / 衰遲名不稱
허튼 도모는 도리어 저어하게 되고 / 狂圖還齟齬
세상길은 갈수록 험난하기만 하네 / 世路轉嶒崚
외로운 벼슬살이 봉경처럼 나부끼다가 / 孤宦飄蓬梗
서리 내린 머리칼로 거울 모를 대하였네 / 霜毛對鏡菱
허리를 꺾은 팽택 영이요 / 折腰彭澤令
직분 저버린 남전승이네 / 負職藍田丞
평소의 뜻은 골짝 즐기는 것으로 / 夙尙耽丘壑
명산으로는 대항을 자랑하였네 / 名山誇岱恒
턱 괴니 읊조림이 다하지 않고 / 支頤吟不盡
나막신에 밀 칠하니 기운 더욱 불어나네 / 蠟屐氣愈增
안개를 헤치니 바람이 겨드랑이에 일고 / 撥霧生風腋
피리 비끼니 봉 울음소리가 가슴에 넘쳐나네 / 橫簫漲鳳膺
도원으로 가는 나그네의 길이 헷갈려 / 桃源迷客路
연사의 향기로운 등을 찾았네 / 蓮社訪香燈
옥과 같은 계곡물은 맑아 양치하기에 좋고 / 玉澗淸宜漱
구름 서린 바위는 말쑥하여 기댈 만하네 / 雲巖淨可凭
몸 솟구치니 하늘에 닿은 송골매가 된 듯 / 竦身沖漢鶻
날개 펄럭이니 서리 얻은 매가 된 듯하네 / 矯翮得霜鷹
휘파람을 부노라면 메아리가 회답하는데 / 吐嘯響成答
깊은 곳 굽어보노라면 넋이 자주 놀라게 되네 / 府深魂屢兢
안개와 노을 속에서 옛 언약 찾았더니 / 煙霞尋舊約
시와 술이 아름다운 벗들을 거느리네 / 詩酒領佳朋
학이 노니는 골짜기라 야윈 말 사양하고 / 鶴洞謝羸馬
신선의 배에 등나무 지팡이 비껴 두었네 / 仙舟橫瘦藤
큰 띠처럼 드리워진 폭포가 장쾌하고 / 紳垂飛瀑壯
죽순처럼 꽂힌 어지러운 봉우리는 높고 험하여라 / 筍揷亂嶺嶒
거꾸로 걸린 얼음인 듯 흰 비단 폭 / 倒挂氷紈匹
평평하게 갈리는 옥 바둑판의 모서리 / 平磨玉局稜
무리지은 해오라기들이 아름다운 깃 떨치는 듯 / 羽儀群鷺振
옥과 같은 용이 비늘 반짝이며 승천하는 듯 / 鱗甲玉龍騰
구천의 은하에서 곧바로 쏟아져 / 直瀉九天漢
유월에 얼음을 가볍게 풀어놓은 듯 / 輕拖六月氷
원천은 샘에서 유래하여 졸졸 흐르나니 / 源由泉混混
술이 □가 된 듯 맑고도 맑네 / 酒作□澄澄
사현휘의 명주를 아직 읊지 못하였음에 / 未賦玄暉練
사령운의 비단을 묘사하기 어렵네 / 難描靈運綾
성낸 천둥소리가 해약을 놀라게 하고 / 怒霆驚海若
떨어지는 우박이 물결 속의 풍이를 쫓네 / 飛雹逐波馮
꽃 흐드러지게 피어 빛이 일렁거리고 / 花爛光相盪
무지개 환하니 기운이 올라가 찌는 듯하네 / 虹明氣上蒸
바람 부니 땅이 흔들리는 것만 같고 / 風翻疑地撼
비가 세차 언덕이 무너질까 두렵네 / 雨急怕崖崩
외진 곳에서 개암나무 찾느라 살피고 / 絶境搜榛覓
층을 이룬 대를 칡뿌리 당기며 올랐네 / 層臺挽葛陞
진인이 와서 쉬는 곳에 / 眞人來憩息
석실이 널찍하게 모습을 드러내네 / 石室敞恢弘
아래로 느릅나무에나 닿는 메추라기 보며 웃나니 / 下笑搶楡鷃
응당 바다를 운행하는 붕새를 타야 하리 / 應騎運海鵬
몇 년 동안 비밀을 감추고 있다가 / 幾年藏祕密
오늘 저녁에 봉한 것을 열어놓은 듯하네 / 今夕破緘縢
저수 가의 구양수를 추억하다가 / 滁上追歐老
누런 모래에 우칭처럼 누워보았네 / 黃沙臥禹偁
티끌 쌓인 가슴팍 그럭저럭 씻었더니 / 塵襟聊爾濯
아득한 생각이 호쾌하게 일어나네 / 遐想浩然興
웅덩이 아래 교룡이 가만히 숨어 / 泓下蛟潛蟄
깊이 서려 있어 어망질을 할 수 없네 / 深蟠不可罾
구름 사이에서 큰기러기가 울며 / 雲間鴻墮響
아득히 날면 뉘라서 주살질 할 수 있을까 / 冥擧孰能矰
골짝에서 풍겨오는 난초 향기 사랑스러워 / 聞谷蘭堪愛
바람에 기댔더니 버들솜이 미워지네 / 憑風絮可憎
구름 뿌리에서 핀 구름이 자욱이 나부끼는데 / 雲根飄苒惹
돌이끼가 더부룩하게 자라고 있네 / 石髮長鬅鬙
흥에 끌려 읊조리느라 나아가기 어렵나니 / 牽興吟難就
정신이 팔려 불러도 대답하지 못한다네 / 凝神喚不譍
사람의 생애는 응당 다함이 있어 / 生涯會有極
몸과 세상이 서로 응하지 못하는 법 / 身世不相應
헌신짝 벗듯 세상 버리는 것을 노래하고 / 脫屣歌遺世
솔바람 소리 들으며 팔뚝 구부려 벨 것을 생각하네 / 聽松思曲肱
혼탁한 세상 버릴 것을 스스로가 기약하였거늘 / 自期遺溷濁
치승의 맛이 뒤섞인 것을 누가 묻는가 / 誰問混淄澠
우거진 계수나무를 잡고서 오를 수 있고 / 叢桂堪攀結
멀리서 불어온 바람 부려 탈 수도 있으니 / 長風可御乘
금화산 속에서 양을 치고 / 驅羊金華裏
어지러운 구름층에다 옥을 심으리 / 種玉亂雲層
천년 묵은 붉은 복령 밥으로 먹고 / 赤茯飱千載
황정을 아홉 번 찌는 것 시험해보리라 / 黃精試九烝
선약의 처방 배우기가 어려움에 / 仙方難可學
속세의 번거로운 일 이에 거듭하게 되리 / 世累乃相仍
빼어난 경치 찾아가는 것이 그저 기쁘나니 / 祗喜探奇去
이따금 객들과 함께 이곳을 오를 수도 있으리 / 時能共客登
앉아서 금잔 같은 땅 읊조리다가 / 坐吟金盞地
채색 구름 비단에 붓을 휘둘러보네 / 揮筆彩雲繒
봄을 아파하는 술에 흠뻑 취하여 / 盡醉傷春酒
해를 매어둘 노끈 도모하기가 어렵구나 / 難謀繫日繩
가벼운 구름 그늘에 하늘 고을이 저무니 / 輕陰天邑晩
아름다운 채운을 달빛이 잇네 / 奇彩月華承
옥거울이 맑아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데 / 玉鏡淸逾逼
얼음 항아리는 냉기를 이길 수 없네 / 氷壺冷不勝
흉금은 바다와 산을 삼킨 듯한데 / 胸襟呑海嶽
천하는 조 나라나 등 나라보다 좁네 / 區宇隘曹滕
물결처럼 날아 지나가고 싶나니 / 浪欲飛過去
날개가 돋아 승천하는 것과 어찌 다를까 / 何殊羽化昇
노니는 신선의 노래 씩씩하고 밝아 / 遊仙詞壯朗
은사를 불러 어지러이 하늘 높이 날 수 있으리 / 招隱亂飄凌
그저 한스럽기는 진경을 찾은 자취가 / 只恨尋眞迹
잠깐 만에 귀를 스쳐가는 파리처럼 된다네 / 俄成過耳蠅
꿈속에서 폭포를 매단 바위를 찾노라면 / 夢尋懸瀑石
우레 소리를 숨긴 물소리 들리는 듯도 하네 / 疑聽隱雷砯
강곡에서 원회를 생각하고 / 康谷思元晦
향로봉에서는 소릉을 생각하였네 / 香爐憶少陵
옥과 같은 시구는 이백처럼 읊어야 할 터인데 / 瓊詞吟李白
나쁜 시어가 서응과 같을까 부끄럽네 / 惡語愧徐凝
이끼를 걷어 노니는 나그네 이름을 적고 / 剔蘚書遊客
시를 남겨 노스님을 일어나게 하였네 / 留題起老僧
지와 인이 마음 가득 위로가 되니 / 智仁心滿慰
호해에로의 뜻은 자랑할 수 있으리 / 湖海意堪矜
훌훌 털듯 강쇄를 사양하고 / 脫略辭韁鎖
분분히 보잘것없는 녹봉을 웃었네 / 紛綸笑斗升
세상의 정은 늘 분수 밖의 것을 바라는지라 / 世情常指染
명리의 길에서는 작은 징계도 경계해야 하리 / 名路警䪥懲
은어대 불태우고 가기로 결의하였나니 / 決意焚魚去
어찌 일찍이 구징에 따라 변하겠는가 / 何曾變九徵

[주-D001] 오언의(吳彦毅) : 1494~1566. 본관은 고창(高敞), 자는 인원(仁遠), 호는 죽오(竹塢)이다. 1531년(중종26) 사마시에 합격하고 천거되어 현감에 이르렀다.

[주-D002] 관안(管晏) : 춘추 시대 제(齊)나라의 명재상인 관중(管仲)과 안영(晏嬰)이다. 관중은 환공(桓公)을 섬겨 패업(霸業)을 이루었고, 안영은 영공(靈公)ㆍ장공(莊公)ㆍ경공(景公)을 차례로 섬겨, 절검(節儉)과 역행(力行)으로 국력을 배양하였다.

[주-D003] 안증(顔曾) : 공자(孔子)의 고제(高弟)인 안회(顔回)와 증삼(曾參)을 가리킨다.

[주-D004] 봉경(蓬梗)처럼 나부끼다 : 봉경은 바람에 날리는 쑥〔蓬〕과 꺾인 갈대의 줄기〔梗〕를 가리키는데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비유한다.

[주-D005] 허리를 꺾은 팽택 영(彭澤令) : 팽택 영이었던 도잠(陶潛)이 젊은 상관에게 허리를 굽히지 못하겠다면서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가 술과 시를 즐기며 살았다. 황준량의 지향은 도잠과 같은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벼슬을 하고 있기 때문에 허리를 굽힌 팽택 영이라 칭한 것이다.

[주-D006] 직분 저버린 남전 승(藍田丞) : 한유(韓愈)의 〈남전현승청벽기(藍田縣丞廳壁記)〉에 최사립(崔斯立)이 남전 현승으로 좌천되어 가서 현승을 낮은 관직이라 여기지 않고 잘해 보려다가 좌절되자 “승이여 승이여, 나는 승을 저버리지 않았건만 승이 나를 저버리는구나.〔丞哉丞哉 余不負丞而丞負余〕”라고 탄식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현승이라는 직책이 사안의 가부를 결정하는 권한이 없어 내용도 모른 채 아전이 짚어 주는 대로 그 자리에 조심스레 서명이나 하는 자리임을 말한 것이다. 《古文眞寶 後集》이 역시 황준량 자신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한 것이다.

[주-D007] 대항(岱恒) : 대는 뭇 산의 어른〔岱宗〕이라는 뜻으로 오악(五岳) 가운데 동악(東岳)인 태산(泰山)을 가리킨다. 항은 항산(恒山)으로 오악 가운데 북악(北岳)에 해당된다.

[주-D008] 피리 …… 넘쳐나네 : 황제(黃帝)가 영륜(伶倫)을 시켜 대를 베어 적(笛)을 만들었더니 봉(鳳)의 울음소리가 났다고 한다.

[주-D009] 연사(蓮社) : 백련사(白蓮社)의 약칭으로, 동진(東晉)때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의 고승(高僧) 혜원법사(慧遠法師)가 당시의 명사였던 도잠(陶潛), 육수정(陸修靜)등을 초청하여 승속(僧俗)이 함께 염불 수행을 할 목적으로 백련사를 결성하고 서로 왕래하며 친밀하게 지냈는데, 그 사찰 연못에 백련(白蓮)이 있었으므로 백련사 혹은 줄여서 연사(蓮社)라고 일컫게 되었다. 《蓮社高賢傳 慧遠法師》

[주-D010] 거꾸로 …… 폭 :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를 형용한 말이다.

[주-D011] 평평하게 …… 모서리 : 떨어진 폭포수가 바위 위를 흐르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주-D012] 무리지은 …… 듯 : 원문의 ‘우의(羽儀)는 해오라기의 아름다운 깃털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를 형용한 말로 쓰였다.

[주-D013] 옥과 …… 듯 : 이 구 역시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를 형용한 것이다.

[주-D014] 사현휘(謝玄暉)의 명주 : ‘현휘’는 남제(南齊) 때의 시인 사조(謝眺)의 자(字)이다. 선성 태수(宣城太守)를 지냈으므로 사선성(謝宣城)이라 하며 저서에는《사선성집(謝宣城集)》이 있다. ‘명주’는 그의 〈만등삼산환망경읍(晩登三山還望京邑)〉 시에 “남은 노을 흩어져서 깁을 이루고, 맑은 강은 깨끗하기 명주 같아라.〔餘霞散成綺 澄江靜如練〕”라고 한 데서 온 말로, 강(江)이나 계곡을 비유한다.

[주-D015] 해약(海若) : 북해약(北海若)의 준말로, 약(若)은 바다 귀신의 이름이다. 널리 수신(水神)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楚辭 遠遊》,《莊子 秋收》

[주-D016] 풍이(馮夷) : 물을 맡은 신으로 하백(河伯)을 말한다.

[주-D017] 느릅나무에나 닿는 메추라기 : 작은 새는 고작 날아 봤자 느릅나무에 다다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재주가 보잘것없음을 얘기한 것이다. 붕새가 9만 리나 날아가는 것을 보고 메추라기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나는 훌쩍 날아봤자 겨우 느릅나무에 다다랐다가 땅바닥에 떨어지곤 할 뿐인데, 어떻게 9만 리나 남쪽으로 간단 말인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逍遙遊》

[주-D018] 저수(滁水) 가의 구양수(歐陽脩) : 저수는 안휘성(安徽省) 저주(滁州)에 있는 물 이름이다. 구양수는 송대(宋代)의 명상(名相)으로 뛰어난 문장가이기도 했는데, 일찍이 지저주사(知滁州事)로 있으면서 취옹(醉翁)이라 자호(自號)하고 유유자적하게 지낸 적이 있다.

[주-D019] 구름 뿌리 : 산이나 암석을 가리킨다. 구름이 여기에서 생긴다 하여 일컫는 말이다. 이 시에서는 암석의 뜻으로 쓰였다.

[주-D020] 팔뚝 구부려 벨 : 원문의 ‘곡굉(曲肱)’은 공자가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뚝을 구부려 베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으니, 의롭지 않으면서 누리는 부귀는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飯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述而》

[주-D021] 치승(淄澠)의 맛 : 치승은 치수(淄水)와 승수(澠水)이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신하인 역아(易牙)가 맛을 잘 분간하여 치수와 승수의 물을 잘 구별하였다는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다. 백공(白公)이 묻기를 “만약 물에다 물을 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하니, 공자가 이르기를 “치수(淄水)와 승수(澠水)를 섞어놓으면 역아(易牙)는 그것을 구별한다.”라고 하였다. 《列子 說符》

[주-D022] 금화산(金華山) …… 치고 : 중국 진대(晉代) 사람 황초평(黃初平)은 단계(丹溪) 사람인데, 나이 열다섯에 양을 치다가 도사를 따라 금화산(金華山) 석실(石室)로 가서 수도(修道)하였다. 그 후 40년 만에 그의 형 황초기(黃初起)가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가 만났더니 양은 보이지 않고 흰 돌들만 있었다. 황초평이 “양들은 일어나라.”라고 소리치자, 흰 돌들이 모두 수만 마리의 양으로 변했다 한다. 《神仙傳 黃初平》

[주-D023] 천년 …… 먹고 : 복령은 땅속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류(菌類)의 하나로 한약재로 쓰인다. 《사기(史記)》권128 〈구책열전(龜策列傳)〉에 “천 년 묵은 복령을 복용하면 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주-D024] 황정(黃精) : 선가(仙家)에서 복용하는 약초(藥草)의 이름인데, 이것을 복용하면 장수를 누린다고 한다.

[주-D025] 금잔(金盞) 같은 땅 : 《유설(類說)》에 의하면, 장안(長安) 영녕방(永寧坊)의 동남쪽은 바로 금잔 같은 땅이라서 깨져도 다시 이루어낼 수 있으나, 안읍리(安邑里)의 서쪽은 바로 옥완(玉碗) 같은 땅이라서 깨지면 완전하게 할 수 없다고 한 데서 온 말로, 거주하기에 아주 좋은 곳을 의미한다.

[주-D026] 옥거울 : 달을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주-D027] 조(曹) 나라나 등(滕) 나라 : 조나라와 등나라는 모두 작은 나라이다.

[주-D028] 원회(元晦) : 주희(朱熹)의 자(字)이다.

[주-D029] 향로봉에서는 소릉(少陵)을 생각하였네 : 소릉은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호이다. 그의 시에 “기린을 새긴 향로에선 향연이 위로 올라가고, 공작의 우선 열렸다가 부채 그림자 돌아가네.〔麒麟不動爐煙上 孔雀徐開扇影還〕”라고 한 구절이 보인다. 《杜少陵詩集 卷6 至日遣興》

[주-D030] 옥과 …… 부끄럽네 : 이백(李白)은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시에서 “나는 듯이 흘러 삼천 자 높이를 곧바로 내려오니, 구천에서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하네.〔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라고 하였다. 《李太白文集 卷18》서응(徐凝)은 당(唐)나라 사람으로 그의 〈폭포(瀑布)〉 시에 “한 줄기가 청산의 색을 둘로 갈라놓았네.〔一條界破靑山色〕”라고 한 구절이 있었는데, 소식(蘇軾)이 일찍이 이 시를 악시(惡詩)로 간주하여 장난삼아 지은 시에서 “상제께서 한줄기 은하수를 드리워 보내나니, 예로부터 오로지 이태백의 시가 있을 뿐이네. 폭포의 흩날리는 물보라 응당 많지만, 서응에게 주어 악시를 씻게 하진 않으리.〔帝遣銀河一派垂 古來惟有謫仙詞 飛流濺沫知多少 不與徐凝洗惡詩〕”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23》 이 두 구는 여기에서 그 뜻을 취한 것이다.

[주-D031] 강쇄(韁鎖) : 명리(名利)의 굴레를 쓰고 이록(利祿)의 쇠사슬에 묶였다는 명강이쇄(名韁利鎖)의 준말이다.

[주-D032] 보잘것없는 녹봉 : 원문의 ‘두승(斗升)’은 아주 작은 수량의 곡식을 말한 것으로, 전하여 미관 말직의 하찮은 녹봉을 가리킨다.

[주-D033] 분수 …… 바라는지라 : 원문의 ‘지염(指染)’은 염지(染指)와 같은 말로 손가락을 고기 국에 넣어 국물을 찍어서 맛보는 것을 가리키는데, 전(轉)하여 자기 분수에 지나친 이득을 얻으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춘추 시대 정영공(鄭靈公)이 자라 국을 먹으면서 공자 송(公子宋)을 불러 놓고는 자라 국을 주지 않자, 공자 송이 노하여 국솥에 손가락을 넣어 국물을 찍어 맛을 보고 나가버렸는데, 그 후 그는 끝내 영공을 시해하였다 한다. 《春秋左氏傳 宣公 4年》

[주-D034] 은어대(銀魚袋) 불태우고 : 은어대는 중국 당(唐)나라 때 5품 이상의 관리가 궁궐을 출입할 때 패용하던 일종의 신표이다. 은어 모양으로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보(杜甫)의 〈백학사모옥(柏學士茅屋)〉 시의 “푸른 산의 학사가 은어를 불태우고, 백마 타고 달려와 바위 밑에 산다네.〔碧山學士焚銀魚, 白馬却走身巖居.〕”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흔히 세속의 벼슬살이를 버리고 자연에 은거하는 것을 비유한다.

[주-D035] 구징(九徵) : 임금이 신하를 판정하는 아홉 가지 기준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열어구(列禦寇)〉에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심을 보고,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능력을 보고, 뜻밖의 물음으로 그 지혜를 보며, 급한 약속을 주어 그 신용을 보고, 재물을 맡겨 그 어짊을 보며,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여러 사람과 섞여 있게 하여 그 기색을 보는 것이니, 이 아홉 가지 시험이 지극하면 나쁜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이다.〔君子遠使之而觀其忠 近使之而觀其敬 煩使之而觀其能 卒然問焉而觀其知 急與之期而觀其信 委之以財而觀其仁 告之以危而觀其節 醉之以酒而觀其側 雜之以處而觀其色 九徵至 不肖人得矣〕”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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