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령이 거문고를 타다〔湘靈鼓瑟〕 홍문관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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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령이 거문고를 타다〔湘靈鼓瑟〕 홍문관 월과이다. > 금계외집 4권 시

상령이 거문고를 타다〔湘靈鼓瑟〕 홍문관 월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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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21-07-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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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상령이 거문고를 타다〔湘靈鼓瑟〕 홍문관 월과이다.

멀리서 온 나그네가 기막힌 구경하며 초 땅 산에 들어와 / 遠客奇觀入楚山
가벼운 돛에 비를 띄고 상수 물굽이에 배 대었네 / 輕帆帶雨艤湘灣
대나무에 서린 옛 한이 있어 노래 세 번 반복하였는데 / 竹枝舊恨歌三疊
단풍 언덕에 가을 스러져가나니 달은 몇 번이나 휘었을까 / 楓岸殘秋月幾彎
중화를 추억하며 봉황 수레 따르다가 / 追憶重華巡鳳輦
정이 많았던 두 여인은 용안을 곡하였지 / 多情二女哭龍顔
시름 깊은 상수는 천 길 멀리 푸르고 / 愁深湘水千尋碧
피가 다한 대나무 숲에는 만 점의 얼룩이 졌네 / 血盡篁林萬點斑
제향을 눈길 다하도록 보아도 말의 자취가 없어 / 目極帝鄕無馬迹
넋은 강에 의지하여 거문고를 탔으리 / 魂依水國奏琴彈
소석에서 짤랑짤랑 연주하는 소리 듣고파 / 疑聞韶石鏗鏘響
하늘 한 가운데 아득한 곳으로 곡진하게 화답하였으리 / 細和鈞天縹緲間
눈물을 뿌리며 울던 교인이 밤에 비단 짜기를 멈추고 / 灑泣鮫人停夜織
화장 곱게 한 한나라 여인이 옥가락지를 던졌네 / 明粧漢女擲瓊環
초나라 구름 속에서 두견새 울어 마음은 더욱 끊어지고 / 楚雲鵑呌腸添斷
무협의 원숭이 울음 구슬퍼 눈물이 저절로 흐르네 / 巫峽猿哀涕自澘
붉은 나무에 이슬 드리워지니 뺨에 눈물 어린 듯 / 紅樹露垂凝臉淚
창오에 구름 걷히니 예쁜 쪽머리 얽어둔 듯 / 蒼梧雲捲綰娥鬟
천지에서 이 한스러움 다 없앨 수 없거늘 / 乾坤此恨消難盡
내 뜻이 어찌 돌처럼 완둔할 수 있으랴 / 我意安能石似頑

[주-D001] 상령(湘靈)이 …… 타다 : 상령은 상수(湘水)의 신이다. 순 임금의 비(妃)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상수에 빠져 죽어서 상부인(湘夫人)이 되었다고 한다. 《초사(楚辭)》 〈원유(遠遊)〉에 “상령으로 하여금 비파를 타게 함이여, 해약(海若)으로 하여금 풍이(馮夷)를 춤추게 하도다.〔使湘靈鼓瑟兮令海若舞馮夷〕”라고 하였다.

[주-D002] 대나무에 …… 반복하였는데 : 요(堯) 임금의 딸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순(舜) 임금에게 시집가 비가 되었는데, 순 임금이 남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죽어 창오(蒼梧)의 들에 묻혔다. 그러자 두 비가 순 임금이 그리워 통곡하면서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떨어져서 반점이 생겼다고 한다. 《列女傳》‘노래’는 굴원(屈原)이 참소로 인하여 조정에서 쫓겨난 뒤에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구가(九歌)가운데 상부인(湘夫人) 편을 가리키는 듯하다.

[주-D003] 중화(重華) : 순(舜) 임금의 별칭으로, 요(堯) 임금에 이어 문덕(文德)을 거듭 빛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주-D004] 제향(帝鄕) : 상제(上帝)가 사는 하늘 나라를 말하기도 하고, 황제가 있는 서울을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주-D005] 소석(韶石) : 광동성(廣東省) 곡강현(曲江縣)에 있는 바위 이름인데 순(舜) 임금이 이곳에 올라 소악(韶樂)을 연주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주-D006] 눈물을 …… 멈추고 : 남해 물속에 산다는 전설 속의 인어(人魚)인 교인(鮫人)은 비단을 잘 짰는데, 물 밖으로 나와 인가에 머물면서 매일 비단을 짜다가, 작별할 무렵에 눈물을 흘려서 구슬을 만들어 주인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太平御覽 卷803》여기서는 순 임금의 비(妃)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D007] 창오(蒼梧) : 순 임금이 남쪽 지방을 순행하다가 죽어 묻힌 곳이 바로 창오의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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