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생원 원정에 대한 만시〔挽琴生員元貞〕 공(公)은 늘 주광(酒狂)이라 칭하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21-07-27 23:33본문
금계집 외집 제4권 / 시(詩)
금생원 원정에 대한 만시〔挽琴生員元貞〕 공(公)은 늘 주광(酒狂)이라 칭하였다.
학사공 운손이 선대를 욕되게 하지 않으셨고 / 學士雲孫不忝先
풍성한 수염 석 자는 바라보면 신선과 같네 / 豐髯三尺望如仙
문에 기대 비파 타는 건 자유분방한 증점의 모습이고 / 倚門鏗瑟狂曾態
모자 벗고 붓 휘두른 건 취한 장욱의 전광이었네 / 脫帽揮毫醉旭顚
하늘은 어찌 재자에게 기문 짓기를 재촉했던가 / 天上詎催才子記
옹가 사이에 사랑이 잠들도록 묶어두게 되겠네 / 甕間應縳舍郞眠
유령의 삽에 풍류가 적막하게 되었는데 / 風流寂寞劉伶鍤
땅강아지 개미와 까마귀 솔개 어느 쪽에 편벽한 건지 묻네 / 螻蟻烏鳶問孰偏
[주-D001] 운손(雲孫) : 구름과 같이 멀어진 자손이라는 뜻으로, 팔대(八代)째가 되는 자손을 이르는 말. 자(子), 손(孫), 증손(曾孫), 현손(玄孫), 내손(來孫), 곤손(昆孫), 잉손(仍孫)의 다음 자손을 이른다.
[주-D002] 문에 …… 모습이고 : 공자(孔子)의 제자 증점(曾點)이 자신의 뜻을 말해보라는 공자의 명에 큰 소리로 타고 있던 슬(瑟)을 놓아두고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쏘이고 시 읊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하였다. 《論語 先進》
[주-D003] 장욱(張旭)의 전광(顚狂) : 초성(草聖)으로 불렸던 당(唐)나라 장욱이 너무도 술을 좋아한 나머지 매번 크게 취할 때마다 미친 듯 부르짖으며 질주하다 붓을 휘갈기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먹물에 적셔서 쓰곤 하였으므로, 세상에서 그를 ‘장전(張顚)’이라고 불렀는데, 장욱 자신이 술에서 깨어난 뒤에 다시 그와 같은 신필(神筆)을 시도해 보려고 해도 잘되지 않았다는 고사가 있다. 《新唐書 卷202 張旭列傳》
[주-D004] 하늘은 …… 재촉했던가 : 당(唐)나라 이하(李賀)에게 어떤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와서 “옥황상제가 백옥루(白玉樓)를 지었는데 당장 그대를 불러 기문(記文)을 지으려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하가 곧 죽었다고 한다. 후에는 문인(文人)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李賀小傳》
[주-D005] 옹가(甕家) : 장사(葬事)때 비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임시로 뫼굿 위에 짓는 뜸집을 말한다. 굿은 뫼를 쓸 때 구덩이 안에 널이 들어갈 만큼 잘 다듬어 놓은 속 구덩이이고, 뜸집은 띠나 부들 같은 풀로 거적처럼 엮어서 지붕을 이어 간단하게 지은 집이다.
[주-D006] 시랑이 …… 되겠네 : 죽어서라도 마음껏 술을 마시게 한다는 말이다. 《진서(晉書)》권49 〈필탁열전(畢卓列傳)〉에 “필탁이 이부 낭(吏部郞)으로 있으면서 늘 술에 젖어 직사(職事)를 폐기하였었는데, 하루는 이웃집 동료 낭(郞)의 집에 술이 익자 탁이 취한 김에 가서 술을 훔쳐 마시다가 관리자에게 붙잡혔다. 주인이 아침에 보니 필 이부(畢吏部)였으므로 포박을 풀어 주고 같이 술을 마셨다.”라고 하였다.
[주-D007] 유령(劉伶)의 …… 되었는데 : 유령은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 자는 백륜(伯倫)이다. 그는 유달리 술을 좋아하여 늘 녹거(鹿車)를 타고 호로병의 술을 가지고 다녔는데, 한 사람에게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하여 자기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한다. 그가 지은 〈주덕송(酒德頌)〉이《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에 실려 있다. 《晉書 卷49 劉伶列傳》 여기서는 유령처럼 풍류를 알았던 금 생원이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풍류가 적막해졌다고 한 것이다.
[주-D008] 땅강아지 …… 건지 : 장자(莊子)가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제자(弟子)들이 그를 후하게 장사 지내려 하자, 장자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므로, 제자들이 말하기를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체를 파먹을까 염려해서 그렇습니다.〔吾恐烏鳶之食夫子也〕”라고 하니, 장자가 말하기를 “위에 있으면 까마귀와 솔개의 밥이 되고 땅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는 것인데, 그것을 저쪽에서 빼앗아다가 이쪽에다 주려고 하니, 어찌 그리 편벽한가.〔在上爲烏鳶食 在下爲螻蟻食 奪彼與此 何其偏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列禦寇》
금생원 원정에 대한 만시〔挽琴生員元貞〕 공(公)은 늘 주광(酒狂)이라 칭하였다.
학사공 운손이 선대를 욕되게 하지 않으셨고 / 學士雲孫不忝先
풍성한 수염 석 자는 바라보면 신선과 같네 / 豐髯三尺望如仙
문에 기대 비파 타는 건 자유분방한 증점의 모습이고 / 倚門鏗瑟狂曾態
모자 벗고 붓 휘두른 건 취한 장욱의 전광이었네 / 脫帽揮毫醉旭顚
하늘은 어찌 재자에게 기문 짓기를 재촉했던가 / 天上詎催才子記
옹가 사이에 사랑이 잠들도록 묶어두게 되겠네 / 甕間應縳舍郞眠
유령의 삽에 풍류가 적막하게 되었는데 / 風流寂寞劉伶鍤
땅강아지 개미와 까마귀 솔개 어느 쪽에 편벽한 건지 묻네 / 螻蟻烏鳶問孰偏
[주-D001] 운손(雲孫) : 구름과 같이 멀어진 자손이라는 뜻으로, 팔대(八代)째가 되는 자손을 이르는 말. 자(子), 손(孫), 증손(曾孫), 현손(玄孫), 내손(來孫), 곤손(昆孫), 잉손(仍孫)의 다음 자손을 이른다.
[주-D002] 문에 …… 모습이고 : 공자(孔子)의 제자 증점(曾點)이 자신의 뜻을 말해보라는 공자의 명에 큰 소리로 타고 있던 슬(瑟)을 놓아두고 “늦은 봄날 봄옷이 이루어지거든 어른 대여섯 사람, 동자 예닐곱 사람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에서 바람 쏘이고 시 읊으면서 돌아오겠다.”라고 하였다. 《論語 先進》
[주-D003] 장욱(張旭)의 전광(顚狂) : 초성(草聖)으로 불렸던 당(唐)나라 장욱이 너무도 술을 좋아한 나머지 매번 크게 취할 때마다 미친 듯 부르짖으며 질주하다 붓을 휘갈기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먹물에 적셔서 쓰곤 하였으므로, 세상에서 그를 ‘장전(張顚)’이라고 불렀는데, 장욱 자신이 술에서 깨어난 뒤에 다시 그와 같은 신필(神筆)을 시도해 보려고 해도 잘되지 않았다는 고사가 있다. 《新唐書 卷202 張旭列傳》
[주-D004] 하늘은 …… 재촉했던가 : 당(唐)나라 이하(李賀)에게 어떤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이 와서 “옥황상제가 백옥루(白玉樓)를 지었는데 당장 그대를 불러 기문(記文)을 지으려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하가 곧 죽었다고 한다. 후에는 문인(文人)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李賀小傳》
[주-D005] 옹가(甕家) : 장사(葬事)때 비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임시로 뫼굿 위에 짓는 뜸집을 말한다. 굿은 뫼를 쓸 때 구덩이 안에 널이 들어갈 만큼 잘 다듬어 놓은 속 구덩이이고, 뜸집은 띠나 부들 같은 풀로 거적처럼 엮어서 지붕을 이어 간단하게 지은 집이다.
[주-D006] 시랑이 …… 되겠네 : 죽어서라도 마음껏 술을 마시게 한다는 말이다. 《진서(晉書)》권49 〈필탁열전(畢卓列傳)〉에 “필탁이 이부 낭(吏部郞)으로 있으면서 늘 술에 젖어 직사(職事)를 폐기하였었는데, 하루는 이웃집 동료 낭(郞)의 집에 술이 익자 탁이 취한 김에 가서 술을 훔쳐 마시다가 관리자에게 붙잡혔다. 주인이 아침에 보니 필 이부(畢吏部)였으므로 포박을 풀어 주고 같이 술을 마셨다.”라고 하였다.
[주-D007] 유령(劉伶)의 …… 되었는데 : 유령은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으로 자는 백륜(伯倫)이다. 그는 유달리 술을 좋아하여 늘 녹거(鹿車)를 타고 호로병의 술을 가지고 다녔는데, 한 사람에게 삽을 메고 따라다니게 하여 자기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한다. 그가 지은 〈주덕송(酒德頌)〉이《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에 실려 있다. 《晉書 卷49 劉伶列傳》 여기서는 유령처럼 풍류를 알았던 금 생원이 고인이 되었기 때문에 풍류가 적막해졌다고 한 것이다.
[주-D008] 땅강아지 …… 건지 : 장자(莊子)가 죽음을 맞이하였을 때 제자(弟子)들이 그를 후하게 장사 지내려 하자, 장자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므로, 제자들이 말하기를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체를 파먹을까 염려해서 그렇습니다.〔吾恐烏鳶之食夫子也〕”라고 하니, 장자가 말하기를 “위에 있으면 까마귀와 솔개의 밥이 되고 땅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는 것인데, 그것을 저쪽에서 빼앗아다가 이쪽에다 주려고 하니, 어찌 그리 편벽한가.〔在上爲烏鳶食 在下爲螻蟻食 奪彼與此 何其偏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列禦寇》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