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의 〈준해록〉 뒤에 적은 시에 차운하였는데 모두 누정에 제한 시에 화운한 것이었다. 권생 응인에게 삼가 부치고 동행들과 서로 화답하다〔次書盧仁父遵海錄後皆和樓題也拜寄權生應?? > 금계외집 3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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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보의 〈준해록〉 뒤에 적은 시에 차운하였는데 모두 누정에 제한 시에 화운한 것이었다. 권생 응인에게 삼가 부치고 동행들과 서로 화답하다〔次書盧仁父遵海錄後皆和樓題也拜寄權生應?? > 금계외집 3권 시

노인보의 〈준해록〉 뒤에 적은 시에 차운하였는데 모두 누정에 제한 시에 화운한 것이었다. 권생 응인에게 삼가 부치고 동행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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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1-07-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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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노인보의 〈준해록〉 뒤에 적은 시에 차운하였는데 모두 누정에 제한 시에 화운한 것이었다. 권생 응인에게 삼가 부치고 동행들과 서로 화답하다〔次書盧仁父遵海錄後皆和樓題也拜寄權生應仁與同行相和〕

섣달 겨울 바람과 눈이 관문 막는 때에 / 窮陰風雪閉關時
병든 눈이 옥 같은 벗의 시에 더욱 밝아졌네 / 病眼偏明玉友詩
바다 뛰어넘을 고아한 정취에 응당 부합되고 / 超海高情應始副
난새에 수레 메우는 호기도 쇠하지 않았네 / 驂鸞豪氣不曾衰
두 영웅의 치열한 싸움에 칼끝이 부딪치고 / 兩雄酣戰鋒交直
뭇별들 반짝이며 거꾸로 빛을 드리웠네 / 列宿楊芒彩倒垂
술 싣고 몇 번이나 황학의 흥취 돋우었던가 / 載酒幾挑黃鶴興
꽃을 찾아 장난삼아 〈자운사〉를 이어 짓네 / 尋芳戲續紫雲詞
오호에서 승경 찾아 두루 자유롭게 노닐고 / 五湖探勝天遊遍
삼도에서 진경 찾느라 나그네 길이 더디네 / 三島尋眞客路遲
다행히 장편에 의탁하여 거듭 점검해보니 / 幸托長篇重點檢
와유가 취미가 된 것 또한 새롭고 기이하네 / 臥遊成趣亦新奇


공사를 도끼 휘두르듯 하여 끝내고 / 公事揮斤了
신선놀음에 끌리는 흥이 유장하네 / 仙遊引興長
가을 모습은 비단 같은 나무에 돌아오고 / 秋容歸錦樹
시 짓는 꿈은 숲속 연못을 둘렀네 / 詩夢繞林塘
취한 기운 다하니 포도가 푸르고 / 醉盡葡萄碧
햇과일 먹으니 귤과 유자가 노랗네 / 嘗新橘柚黃
무지개 장대로 바다 넘어 낚시하고 / 虹竿跨海釣
오리를 신발 삼아 바람 부리며 나네 / 鳧舃馭風翔
다시 구름 속 붕새의 날개를 흔들어 / 更簸雲鵬翼
누가 연못의 기러기 다리를 계획할까 / 誰謀澤雁梁
생각건대 영각의 흥취도 / 想應鈴閣興
자주 물 맑고 구름 떠도는 곳으로 들어가리 / 頻入水雲鄕

[주-D001] 황학(黃鶴)의 흥취 : 황학을 타고 하늘을 오른 신선의 흥취 정도로 이해된다. 《보응록(報應錄)》에 “강하군(江夏郡)에 신씨(辛氏)라는 사람이 술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는데, 어느 날 남루한 옷차림의 한 노인이 와서 술을 청하자 두말없이 큰 잔에 술을 가득 부어 주었다. 이렇게 반년 동안 계속하였는데, 하루는 그 노인이 와서 술값을 갚아야겠다고 하면서 그 집 벽에다 귤껍질로 황학(黃鶴)을 그려 주었다. 술 취한 사람이 탁자를 치며 노래하자 이 그림속의 학이 나와서 너울너울 춤을 추었다. 이를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신씨는 마침내 큰돈을 벌게 되었다. 하루는 그 노인이 다시 와서 피리를 불자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왔고, 노인은 이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으므로, 신씨가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황학루를 세웠다.”라고 하였다.

[주-D002] 자운사(紫雲詞) : 당(唐)나라 이백(李白)의 〈고풍(古風)〉 시를 가리키는 듯하나 확실하지는 않다. 그 시에서 “동해에서는 푸른 물에 배를 띄우고 서쪽 관문에서는 자줏빛 구름수레를 타보리라.〔東海汎碧水, 西關乘紫雲.〕”라고 하였다. 자줏빛 구름수레〔紫雲車〕는 신선 서왕모(西王母)가 타는 구름이다.

[주-D003] 오호(五湖) : 고대 오월(吳越) 지역의 호수로, 구구(具區), 요포(洮浦), 팽려(彭蠡), 청초(靑艸), 동정(洞庭) 등이다. 혹은 태호(太湖)의 별칭이라고도 한다. 범려(范蠡)가 월(越)나라 구천(句踐)을 도와 오나라를 멸망시킨 뒤에 물러나 조각배를 타고 오호 지역을 떠다녔다고 하여 흔히 은거지를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史記 卷129 貨殖列傳》

[주-D004] 삼도(三島) : 바다 가운데 있으며 신선이 산다는 영주(瀛洲), 봉래(蓬萊), 방장(方丈)의 삼신산(三神山)을 가리킨다.

[주-D005] 장편(長篇) : 노인보(盧仁父)의 〈준해록(遵海錄)〉을 가리킬 수도 있고, 서후(書後)로 적은 시편을 가리킬 수도 있다.

[주-D006] 도끼 휘두르듯 하여 : 옛날 초(楚)나라 영(郢) 땅 사람이 자기 코끝에다 흰 흙을 마치 파리 날개만큼 얇게 발라 놓고 장석(匠石)을 불러 그 흙을 닦아 내게 했더니, 장석이 바람 소리가 휙휙 나도록 도끼를 휘둘러 그 흙을 완전히 닦아 냈는데 그 사람의 코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시문의 솜씨가 아주 정교한 것이나 일 처리가 신속하고 매끄러운 것을 비유적으로 일컬을 때 쓰이는 말이다. 《莊子 徐無鬼》

[주-D007] 무지개 장대 : 당(唐)나라 개원(開元) 연간에 이백(李白)이 일찍이 한 재상(宰相)을 알현하면서 해상조오객(海上釣鼇客)이라 자칭하자, 재상이 묻기를 “선생이 창해에 임하여 큰 자라를 낚으려면 무엇을 낚시와 낚싯줄로 삼겠는가?〔先生臨滄海 釣巨鼇 以何物爲鉤絲〕”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무지개를 낚싯줄로 삼고, 밝은 달을 낚시로 삼겠소.〔以虹霓爲絲 明月爲鉤〕”라고 하므로, 재상이 또 묻기를 “미끼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何物爲餌〕”라고 하니, 이백이 말하기를 “천하에 의기 없는 장부를 미끼로 삼겠소.〔以天下無義氣丈夫爲餌〕”라고 했다 한다. 《莊子 外物》 《侯鯖錄 卷6》

[주-D008] 오리를 신발 삼아 : 신선들이 신는 신발을 의미하는 부석(鳧舃)을 풀어쓴 것이다. 후한(後漢)의 왕교(王喬)가 신발〔舃〕을 오리〔鳧〕로 바꾸어 타고 공중으로 날아다녔다는 고사가 있다. 《後漢書 卷82 方術列傳上 王喬傳》

[주-D009] 붕새의 날개 : 곧 아주 멀리까지 난다는 비유이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붕새가 날개를 치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은데, 빙빙 돌며 회오리바람 타고 9만 리나 날아 올라간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10] 영각(鈴閣) : 영헌(鈴軒)과 같은 말로 지방 수령이 집무하는 관청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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