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화의 〈구한희우〉 시에 차운하다〔次金景和久旱喜雨〕 이때 김경화(金景和)는 예안 현감(禮安縣監)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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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1-07-27 10:58본문
김경화의 〈구한희우〉 시에 차운하다〔次金景和久旱喜雨〕 이때 김경화(金景和)는 예안 현감(禮安縣監)이었다.
양기가 기승부려 구름 흩어지고 바람 일더니 / 陽驕雲散又從風
벼가 타들어가도록 붉은 해가 이글거렸네 / 燔稻焚秔火日紅
하늘 우러러 좋은 별자리 몇 번이나 점쳤던가 / 瞻昊幾占星有好
표주박 기울이듯 비가 정말 흠뻑 내렸네 / 傾瓢還作雨其濛
개미들 개밋둑 터지는 근심은 따질 것 없고 / 未論戰蟻愁漂垤
농부들 풍년 들 거라 축하하는 것이 기쁘네 / 惟喜農夫賀歲功
경상초가 외루에 풍년 들게 하였으니 / 老楚自能豊畏壘
호두로 다시 용공 일으키지 않아도 되겠네 / 虎頭非復起龍公
[주-D001] 경상초(庚桑楚)가 …… 하였으니 : 경상초는 춘추 시대 노자(老子)의 제자로 전해지는 경상초를 가리킨다. 그는 노자에게서 도를 터득하고, 북쪽의 외루(畏壘)라는 산에 들어가 살면서 첩이나 하인 가운데 지혜로운 자는 멀리하고 어리석은 자들만을 데리고 살았는데, 그곳에 산 지 3년 만에 그곳에 큰 풍년이 듦으로써 백성들이 그를 성인에 가까운 분이라고 존경하여 그를 임금으로 모시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莊子 庚桑楚》
[주-D002] 호두(虎頭)로 …… 되겠네 : 기우제(祈雨祭)를 지낼 때 범 머리〔虎頭〕 모양을 만들어 용산강(龍山江)에 담그는 것을 ‘침호두(沈虎頭)’라고 하였는데 ‘호두(虎頭)’는 여기서 그 뜻을 취한 것이다. ‘용공(龍公)’은 비를 내린다는 용을 높여 부른 말로 보아도 무방하지만 풍우(風雨)를 맡아보는 신을 말한 듯하다. 조경(趙耕)이 지은 〈장용공비(張龍公碑)〉에 이르기를, “장공(張公)의 휘(諱)는 노사(路斯)이고, 수(隋)나라 초에 급제하여 선성(宣城)원이 되었다. 공이 매양 술시(戌時)에 나가서 축시(丑時)에 돌아오는데 항상 몸이 차갑고 또 젖어 있으므로 부인 석씨(石氏)가 그 까닭을 물으니, 공이 말하기를, ‘나는 용이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類說 卷7 張龍公》
양기가 기승부려 구름 흩어지고 바람 일더니 / 陽驕雲散又從風
벼가 타들어가도록 붉은 해가 이글거렸네 / 燔稻焚秔火日紅
하늘 우러러 좋은 별자리 몇 번이나 점쳤던가 / 瞻昊幾占星有好
표주박 기울이듯 비가 정말 흠뻑 내렸네 / 傾瓢還作雨其濛
개미들 개밋둑 터지는 근심은 따질 것 없고 / 未論戰蟻愁漂垤
농부들 풍년 들 거라 축하하는 것이 기쁘네 / 惟喜農夫賀歲功
경상초가 외루에 풍년 들게 하였으니 / 老楚自能豊畏壘
호두로 다시 용공 일으키지 않아도 되겠네 / 虎頭非復起龍公
[주-D001] 경상초(庚桑楚)가 …… 하였으니 : 경상초는 춘추 시대 노자(老子)의 제자로 전해지는 경상초를 가리킨다. 그는 노자에게서 도를 터득하고, 북쪽의 외루(畏壘)라는 산에 들어가 살면서 첩이나 하인 가운데 지혜로운 자는 멀리하고 어리석은 자들만을 데리고 살았는데, 그곳에 산 지 3년 만에 그곳에 큰 풍년이 듦으로써 백성들이 그를 성인에 가까운 분이라고 존경하여 그를 임금으로 모시려고까지 했다고 한다. 《莊子 庚桑楚》
[주-D002] 호두(虎頭)로 …… 되겠네 : 기우제(祈雨祭)를 지낼 때 범 머리〔虎頭〕 모양을 만들어 용산강(龍山江)에 담그는 것을 ‘침호두(沈虎頭)’라고 하였는데 ‘호두(虎頭)’는 여기서 그 뜻을 취한 것이다. ‘용공(龍公)’은 비를 내린다는 용을 높여 부른 말로 보아도 무방하지만 풍우(風雨)를 맡아보는 신을 말한 듯하다. 조경(趙耕)이 지은 〈장용공비(張龍公碑)〉에 이르기를, “장공(張公)의 휘(諱)는 노사(路斯)이고, 수(隋)나라 초에 급제하여 선성(宣城)원이 되었다. 공이 매양 술시(戌時)에 나가서 축시(丑時)에 돌아오는데 항상 몸이 차갑고 또 젖어 있으므로 부인 석씨(石氏)가 그 까닭을 물으니, 공이 말하기를, ‘나는 용이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類說 卷7 張龍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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