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부 방백의 시에 재미삼아 차운하다 절구 6수 〔戱次花山府伯 六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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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2회 작성일 21-07-27 10:42본문
화산부 방백의 시에 재미삼아 차운하다 절구 6수 〔戱次花山府伯 六絶〕
객지 생활 세월 속에 경물은 바뀌어 / 客裏光陰換物華
봄을 맞은 꽃나무엔 은총이 많다네 / 逢春花木寵光多
동각의 관매 더없이 시흥을 돋우니 / 官梅東閣偏挑興
양주로 머리 돌리며 하손 생각하겠네 / 回首楊州憶老何
이슬이 솔숲에 들어 달빛을 띠었음에 / 露入松間帶月華
밤 깊어 상쾌한 회포 더없이 느껴지리 / 夜深偏覺爽懷多
나귀 타고 외로이 읊어도 화답할 이 없어 / 孤吟驢背無相和
시선을 회상한들 길이 먼 걸 어쩌겠나 / 回憶詩仙路遠何
세 성에서 격문 받들어 귀밑머리 희어져도 / 奉檄三城鬢已華
평생 맛난 음식으로 어버이 기쁘게 하였지 / 百年甘旨悅親多
백성들 앞에서는 자상한 뜻이 있을 뿐인데 / 臨民只有慈詳意
비방과 칭찬이 분분한 나는 어찌해야 하나 / 毁譽紛紜若我何
세상 걱정에 마음 재가 되어 화려한 것 끊고 / 心灰世慮絶紛華
외려 내 초가를 사랑하여 꿈속에 자주 들르네 / 猶愛吾廬入夢多
황량한 율리 전원으로 돌아가 / 歸去田園荒栗里
쓸쓸한 집에서 소하처럼 늙어 가겠네 / 蕭條垣屋老蕭何
봄을 재촉하는 비에 향기로운 꽃이 피고 / 催春一雨占芳華
버들 언덕과 복사꽃 길에 맑은 기운 감도네 / 柳岸桃蹊淑氣多
오직 살쩍에 내린 서리 없앨 수 없어도 / 唯有鬢霜消不得
우뚝한 머리 위는 어찌 봐주지 않는가 / 崢嶸頭上不饒何
붉게 단장한 온갖 꽃들 아름다움을 다투고 / 紅粧百隊鬪穠華
버들과 앵두와 복사꽃이 나그네를 괴롭히네 / 楊柳櫻桃惱客多
남쪽 관사에서 처량히 외로운 꿈에서 깼나니 / 南館悄然孤夢破
형양의 기러기 지나가던 밤은 어떠했겠나 / 衡陽雁過夜如何
[주-D001] 동각의 …… 생각하겠네 :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하손(何遜)이 건안왕(建安王)의 수조관(水曹官)으로 양주(楊州)에 있을 때 관청 뜰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서 매일같이 그 밑에서 시를 읊곤 하였다. 그 후 낙양(洛陽)에 돌아갔다가 그 매화가 그리워서 다시 양주로 발령해 주길 청하여 양주에 당도하니 매화가 한창 피었기에 매화나무 아래서 종일토록 서성거렸다. 두보(杜甫)의 시 〈화배적등촉주동정송객봉조매상억견기(和裴迪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見寄)〉에 “동각의 관매가 시흥을 움직이니, 도리어 하손이 양주에 있을 때 같구나.〔東閣官梅動詩興 還如何遜在楊州〕”라고 하였다.
[주-D002] 시선(詩仙) : 이백(李白)의 이칭(異稱)인데, 여기서는 해학을 위해 황준량이 자신을 칭하는 말로 쓴 것이다.
[주-D003] 격문 받들어 : 봉격(奉檄)은 격서(檄書)를 받고 벼슬길에 나가는 것으로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해 벼슬하는 것을 이른다. 후한(後漢)의 모의(毛義)가 집이 가난하고 어머니가 연로하였는데, 수령으로 삼는다는 격서가 오자 매우 기뻐하며 벼슬에 나아가니 사람들이 모두 천하게 여겼다. 그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자 비로소 사람들은 그가 벼슬길에 나아간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였음을 알았다 한다. 《後漢書 卷39 劉平等列傳 序》
[주-D004] 율리(栗里) :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은거하였던 고향 마을 이름이다.
[주-D005] 소하(蕭何) : 한 고조(漢高祖)의 명상(名相)으로, 그는 만년에 전택(田宅)을 궁벽한 곳에 마련하고 집에 담장도 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후손이 어질면 나의 검소함을 본받을 것이고, 어질지 못하더라도 세가(勢家)들에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史記 卷53 蕭相國世家》
[주-D006] 우뚝한 …… 않는가 : 두목(杜牧)의 시에 “세간에 공정한 것이 있다면 오직 백발뿐, 귀인의 머리라고 해서 봐준 적이 없다오.〔公道世間惟白髮 貴人頭上不曾饒〕”라는 구절이 있다. 《樊川詩集 卷4 送隱者》
[주-D007] 형양(衡陽)의 기러기 : 중국의 형산(衡山) 남쪽에 회안봉(回雁峯)이 있는데 기러기가 가을에는 이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봄을 기다려서 북쪽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무슨 일을 아주 단절하지 못하고 늘 도로 되풀이하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객지 생활 세월 속에 경물은 바뀌어 / 客裏光陰換物華
봄을 맞은 꽃나무엔 은총이 많다네 / 逢春花木寵光多
동각의 관매 더없이 시흥을 돋우니 / 官梅東閣偏挑興
양주로 머리 돌리며 하손 생각하겠네 / 回首楊州憶老何
이슬이 솔숲에 들어 달빛을 띠었음에 / 露入松間帶月華
밤 깊어 상쾌한 회포 더없이 느껴지리 / 夜深偏覺爽懷多
나귀 타고 외로이 읊어도 화답할 이 없어 / 孤吟驢背無相和
시선을 회상한들 길이 먼 걸 어쩌겠나 / 回憶詩仙路遠何
세 성에서 격문 받들어 귀밑머리 희어져도 / 奉檄三城鬢已華
평생 맛난 음식으로 어버이 기쁘게 하였지 / 百年甘旨悅親多
백성들 앞에서는 자상한 뜻이 있을 뿐인데 / 臨民只有慈詳意
비방과 칭찬이 분분한 나는 어찌해야 하나 / 毁譽紛紜若我何
세상 걱정에 마음 재가 되어 화려한 것 끊고 / 心灰世慮絶紛華
외려 내 초가를 사랑하여 꿈속에 자주 들르네 / 猶愛吾廬入夢多
황량한 율리 전원으로 돌아가 / 歸去田園荒栗里
쓸쓸한 집에서 소하처럼 늙어 가겠네 / 蕭條垣屋老蕭何
봄을 재촉하는 비에 향기로운 꽃이 피고 / 催春一雨占芳華
버들 언덕과 복사꽃 길에 맑은 기운 감도네 / 柳岸桃蹊淑氣多
오직 살쩍에 내린 서리 없앨 수 없어도 / 唯有鬢霜消不得
우뚝한 머리 위는 어찌 봐주지 않는가 / 崢嶸頭上不饒何
붉게 단장한 온갖 꽃들 아름다움을 다투고 / 紅粧百隊鬪穠華
버들과 앵두와 복사꽃이 나그네를 괴롭히네 / 楊柳櫻桃惱客多
남쪽 관사에서 처량히 외로운 꿈에서 깼나니 / 南館悄然孤夢破
형양의 기러기 지나가던 밤은 어떠했겠나 / 衡陽雁過夜如何
[주-D001] 동각의 …… 생각하겠네 :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하손(何遜)이 건안왕(建安王)의 수조관(水曹官)으로 양주(楊州)에 있을 때 관청 뜰에 매화 한 그루가 있어서 매일같이 그 밑에서 시를 읊곤 하였다. 그 후 낙양(洛陽)에 돌아갔다가 그 매화가 그리워서 다시 양주로 발령해 주길 청하여 양주에 당도하니 매화가 한창 피었기에 매화나무 아래서 종일토록 서성거렸다. 두보(杜甫)의 시 〈화배적등촉주동정송객봉조매상억견기(和裴迪登蜀州東亭送客逢早梅相憶見寄)〉에 “동각의 관매가 시흥을 움직이니, 도리어 하손이 양주에 있을 때 같구나.〔東閣官梅動詩興 還如何遜在楊州〕”라고 하였다.
[주-D002] 시선(詩仙) : 이백(李白)의 이칭(異稱)인데, 여기서는 해학을 위해 황준량이 자신을 칭하는 말로 쓴 것이다.
[주-D003] 격문 받들어 : 봉격(奉檄)은 격서(檄書)를 받고 벼슬길에 나가는 것으로 어버이를 봉양하기 위해 벼슬하는 것을 이른다. 후한(後漢)의 모의(毛義)가 집이 가난하고 어머니가 연로하였는데, 수령으로 삼는다는 격서가 오자 매우 기뻐하며 벼슬에 나아가니 사람들이 모두 천하게 여겼다. 그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자 비로소 사람들은 그가 벼슬길에 나아간 것이 어머니를 위해서였음을 알았다 한다. 《後漢書 卷39 劉平等列傳 序》
[주-D004] 율리(栗里) : 진(晉)나라 도잠(陶潛)이 은거하였던 고향 마을 이름이다.
[주-D005] 소하(蕭何) : 한 고조(漢高祖)의 명상(名相)으로, 그는 만년에 전택(田宅)을 궁벽한 곳에 마련하고 집에 담장도 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후손이 어질면 나의 검소함을 본받을 것이고, 어질지 못하더라도 세가(勢家)들에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史記 卷53 蕭相國世家》
[주-D006] 우뚝한 …… 않는가 : 두목(杜牧)의 시에 “세간에 공정한 것이 있다면 오직 백발뿐, 귀인의 머리라고 해서 봐준 적이 없다오.〔公道世間惟白髮 貴人頭上不曾饒〕”라는 구절이 있다. 《樊川詩集 卷4 送隱者》
[주-D007] 형양(衡陽)의 기러기 : 중국의 형산(衡山) 남쪽에 회안봉(回雁峯)이 있는데 기러기가 가을에는 이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봄을 기다려서 북쪽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무슨 일을 아주 단절하지 못하고 늘 도로 되풀이하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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