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원과 더불어 선주암에서 노닐다〔與吳仁遠遊仙舟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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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07-27 10:01본문
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오인원과 더불어 선주암에서 노닐다〔與吳仁遠遊仙舟巖〕
시호와 손잡고 자줏빛 이내 밟았더니 / 携手詩豪踏紫煙
옥무지개 그림자가 비천에 걸려있네 / 玉虹晴影挂飛川
덤불 헤치고 또 신선 노는 곳 찾았더니 / 披榛又覓仙遊地
호리병 안의 한 조각 하늘을 더해주네 / 添卻壺中一片天
이날 읍선대(揖仙臺)의 기이한 절경을 보았다.
선주암 폭포는 여산 폭포와 마찬가지인데 / 仙舟巖瀑似廬山
하늘이 아끼던 곳 드러내어 세간에 알려졌네 / 始破天慳播世間
깊은 소 아래 늙은 용이 정말 발길질 하는지 / 泓下老龍眞蹴踏
산 중턱에 비 뿌려 사람들 돌아가라 다그치네 / 半峯飛雨迫人還
푸른 봉황 깃털마냥 푸른 댓잎 뒤집히고 / 翠鳳羽毛翻綠竹
옥룡과 물고기가 세찬 물을 삼키네 / 玉龍鱗甲飮奔流
땅 좁으니 장사의 춤을 어찌 불평하리 / 何嫌地窄長沙舞
칠십 풍채 어른께 맨 앞자리를 양보하리라 / 七十風煙讓一頭
내가 다스리는 읍에 대나무와 폭포의 절경이 있다.
세상 밖 신선의 구역이라 세상과 떨어졌으니 / 方外仙區隔世塵
복사꽃 흘러내리는 무릉의 봄이라네 / 桃花流出武陵春
근래에 아직 낭중법을 배우지 못했으니 / 年來未學囊中法
구름 속에서 약초 캐는 분께 물어 보려네 / 試問雲間採藥人
[주-D001] 선주암(仙舟巖) : 신녕현(新寧縣) 서쪽에 있는 바위 이름이다.
[주-D002] 자줏빛 이내 밟았더니 : 선주암에 올랐다는 말이다. 자연(紫煙)은 깊은 산속에 이는 자줏빛 연기로, 신선의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
[주-D003] 호리병 …… 하늘 : 호중천(壺中天)은 선경(仙境)을 이르는 말이다. 후한(後漢)의 술사(術士) 비장방(費長房)이 선인(仙人) 호공(壺公)을 따라 호리병 속으로 들어가서 선경의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말이다. 《神仙傳 壺公》
[주-D004] 땅 …… 춤 : 장사(長沙)는 장사정왕(長沙定王)이다. 한(漢)나라 경제(景帝)가 장사정왕 발(發)에게 춤을 추게 하였더니 장사정왕의 춤추는 소매가 잘 돌지 않았다. 경제가 까닭을 묻자, 장사정왕이 “신은 땅이 좁아서 소매를 마음대로 돌릴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니, 다시 몇 고을을 더 봉하여 주었다. 보통 영토가 좁고 인구가 적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漢書 卷53 景十三王傳》
[주-D005] 낭중법(囊中法) : 도가(道家)에서 불로장생(不老長生) 하기 위해 옥가루를 복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두보(杜甫)의 〈거의행(去矣行)〉에 “주머니 속의 옥 먹는 법을 시험하지 못했으니, 내일 아침에는 또 남전산에 들어가야겠네.〔未試囊中餐玉法 明朝且入藍田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오인원과 더불어 선주암에서 노닐다〔與吳仁遠遊仙舟巖〕
시호와 손잡고 자줏빛 이내 밟았더니 / 携手詩豪踏紫煙
옥무지개 그림자가 비천에 걸려있네 / 玉虹晴影挂飛川
덤불 헤치고 또 신선 노는 곳 찾았더니 / 披榛又覓仙遊地
호리병 안의 한 조각 하늘을 더해주네 / 添卻壺中一片天
이날 읍선대(揖仙臺)의 기이한 절경을 보았다.
선주암 폭포는 여산 폭포와 마찬가지인데 / 仙舟巖瀑似廬山
하늘이 아끼던 곳 드러내어 세간에 알려졌네 / 始破天慳播世間
깊은 소 아래 늙은 용이 정말 발길질 하는지 / 泓下老龍眞蹴踏
산 중턱에 비 뿌려 사람들 돌아가라 다그치네 / 半峯飛雨迫人還
푸른 봉황 깃털마냥 푸른 댓잎 뒤집히고 / 翠鳳羽毛翻綠竹
옥룡과 물고기가 세찬 물을 삼키네 / 玉龍鱗甲飮奔流
땅 좁으니 장사의 춤을 어찌 불평하리 / 何嫌地窄長沙舞
칠십 풍채 어른께 맨 앞자리를 양보하리라 / 七十風煙讓一頭
내가 다스리는 읍에 대나무와 폭포의 절경이 있다.
세상 밖 신선의 구역이라 세상과 떨어졌으니 / 方外仙區隔世塵
복사꽃 흘러내리는 무릉의 봄이라네 / 桃花流出武陵春
근래에 아직 낭중법을 배우지 못했으니 / 年來未學囊中法
구름 속에서 약초 캐는 분께 물어 보려네 / 試問雲間採藥人
[주-D001] 선주암(仙舟巖) : 신녕현(新寧縣) 서쪽에 있는 바위 이름이다.
[주-D002] 자줏빛 이내 밟았더니 : 선주암에 올랐다는 말이다. 자연(紫煙)은 깊은 산속에 이는 자줏빛 연기로, 신선의 세계를 뜻하기도 한다.
[주-D003] 호리병 …… 하늘 : 호중천(壺中天)은 선경(仙境)을 이르는 말이다. 후한(後漢)의 술사(術士) 비장방(費長房)이 선인(仙人) 호공(壺公)을 따라 호리병 속으로 들어가서 선경의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말이다. 《神仙傳 壺公》
[주-D004] 땅 …… 춤 : 장사(長沙)는 장사정왕(長沙定王)이다. 한(漢)나라 경제(景帝)가 장사정왕 발(發)에게 춤을 추게 하였더니 장사정왕의 춤추는 소매가 잘 돌지 않았다. 경제가 까닭을 묻자, 장사정왕이 “신은 땅이 좁아서 소매를 마음대로 돌릴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니, 다시 몇 고을을 더 봉하여 주었다. 보통 영토가 좁고 인구가 적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漢書 卷53 景十三王傳》
[주-D005] 낭중법(囊中法) : 도가(道家)에서 불로장생(不老長生) 하기 위해 옥가루를 복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두보(杜甫)의 〈거의행(去矣行)〉에 “주머니 속의 옥 먹는 법을 시험하지 못했으니, 내일 아침에는 또 남전산에 들어가야겠네.〔未試囊中餐玉法 明朝且入藍田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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