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승정 송거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濟勝亭宋居士〕 송인(宋絪)은 송순(宋純)의 아우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21-07-27 10:00본문
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제승정 송거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濟勝亭宋居士〕 송인(宋絪)은 송순(宋純)의 아우이다.
은자가 명산의 서쪽 땅을 사서 / 幽人買斷玉岑西
대밭 너머 나지막이 정자를 만드셨네 / 占秀風欄竹外低
거북처럼 움츠려 공명의 꿈은 재가 되었고 / 龜縮已灰名路夢
학처럼 사니 어찌 상림에 사는 게 부러울까 / 鶴枝何羡上林棲
물가에 낚싯대 드리워 기심 잊고 앉았고 / 投竿煙渚忘機坐
봄 산에 나물 뜯으려 지팡이 짚고 오르겠네 / 挑菜春山信杖躋
제 마음 알아주는 노성한 시인 만났으니 / 賞識更逢詩老眼
날마다 거문고와 술 들고 찾아와야겠네 / 未妨琴酒日提携
은둔한 작은 골에 안개와 노을이 넉넉하고 / 幽居小洞足煙霞
지척에 영원이 있어 바라보니 멀지가 않네 / 咫尺鴒原望未賖
꽃다운 둑엔 잦은 비에 비단 죽순 싹틔우고 / 芳塢雨繁抽錦籜
신령스런 개울에 봄물 붇자 복사꽃이 떠가네 / 靈源春漲泛桃花
세상 인정 해마다 바뀌는 건 상관하지 않고 / 世情不管年年改
유람의 흥 날마다 더하는 것만 자랑하네 / 遊興從誇日日加
윤색이 또 더해지니 값이 더욱 빛나는데 / 潤色又增光價重
노선께서 붓 휘두르니 까마귀 같은 글자라네 / 老仙揮筆字如鴉
[주-D001] 제승정(濟勝亭) : 송인(宋絪)이 1551년(명종6)에 지은 정자로, 전남 담양군 죽산에 위치해 있으며, 면앙정과는 10리 정도 떨어져 있다. 대본에는 제승정(霽勝亭)으로 되어 있으나, 지명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주-D002] 상림(上林) : 한(漢)나라 때의 궁원(宮苑) 이름인데 대개 도성에 있는 제왕의 비원(祕苑)을 뜻한다.
[주-D003] 기심(機心) : 사적인 목적을 위하여 불순한 마음을 품는 것을 말한다. 즉 이익을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바닷가에서 아무런 기심(機心)도 없이 갈매기와 벗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부친의 부탁을 받고 갈매기를 잡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자 갈매기들이 벌써 알아채고 그 사람 가까이 날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列子 黃帝》
[주-D004] 영원(鴒原) : 보통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송인(宋絪)의 형인 송순(宋純)이 지은 정자인 면앙정(俛仰亭)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시경》 〈상체(常棣)〉에 “물새가 언덕에 있음에 형제가 위급함을 구원하는도다.〔脊令在原 兄弟急難〕”라고 하였다.
제승정 송거사의 시에 차운하다〔次濟勝亭宋居士〕 송인(宋絪)은 송순(宋純)의 아우이다.
은자가 명산의 서쪽 땅을 사서 / 幽人買斷玉岑西
대밭 너머 나지막이 정자를 만드셨네 / 占秀風欄竹外低
거북처럼 움츠려 공명의 꿈은 재가 되었고 / 龜縮已灰名路夢
학처럼 사니 어찌 상림에 사는 게 부러울까 / 鶴枝何羡上林棲
물가에 낚싯대 드리워 기심 잊고 앉았고 / 投竿煙渚忘機坐
봄 산에 나물 뜯으려 지팡이 짚고 오르겠네 / 挑菜春山信杖躋
제 마음 알아주는 노성한 시인 만났으니 / 賞識更逢詩老眼
날마다 거문고와 술 들고 찾아와야겠네 / 未妨琴酒日提携
은둔한 작은 골에 안개와 노을이 넉넉하고 / 幽居小洞足煙霞
지척에 영원이 있어 바라보니 멀지가 않네 / 咫尺鴒原望未賖
꽃다운 둑엔 잦은 비에 비단 죽순 싹틔우고 / 芳塢雨繁抽錦籜
신령스런 개울에 봄물 붇자 복사꽃이 떠가네 / 靈源春漲泛桃花
세상 인정 해마다 바뀌는 건 상관하지 않고 / 世情不管年年改
유람의 흥 날마다 더하는 것만 자랑하네 / 遊興從誇日日加
윤색이 또 더해지니 값이 더욱 빛나는데 / 潤色又增光價重
노선께서 붓 휘두르니 까마귀 같은 글자라네 / 老仙揮筆字如鴉
[주-D001] 제승정(濟勝亭) : 송인(宋絪)이 1551년(명종6)에 지은 정자로, 전남 담양군 죽산에 위치해 있으며, 면앙정과는 10리 정도 떨어져 있다. 대본에는 제승정(霽勝亭)으로 되어 있으나, 지명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주-D002] 상림(上林) : 한(漢)나라 때의 궁원(宮苑) 이름인데 대개 도성에 있는 제왕의 비원(祕苑)을 뜻한다.
[주-D003] 기심(機心) : 사적인 목적을 위하여 불순한 마음을 품는 것을 말한다. 즉 이익을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바닷가에서 아무런 기심(機心)도 없이 갈매기와 벗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부친의 부탁을 받고 갈매기를 잡으려는 마음을 갖게 되자 갈매기들이 벌써 알아채고 그 사람 가까이 날아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列子 黃帝》
[주-D004] 영원(鴒原) : 보통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송인(宋絪)의 형인 송순(宋純)이 지은 정자인 면앙정(俛仰亭)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시경》 〈상체(常棣)〉에 “물새가 언덕에 있음에 형제가 위급함을 구원하는도다.〔脊令在原 兄弟急難〕”라고 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