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이씨에 대한 만시 정미년(1547) 초가을 〔聘母李氏挽 丁未孟秋)-II > 금계외집 3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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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이씨에 대한 만시 정미년(1547) 초가을 〔聘母李氏挽 丁未孟秋)-II > 금계외집 3권 시

장모 이씨에 대한 만시 정미년(1547) 초가을 〔聘母李氏挽 丁未孟秋)-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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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1-07-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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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이씨에 대한 만시 정미년(1547) 초가을 〔聘母李氏挽 丁未孟秋)-II


길한 날에 상여가 떠나가네 / 吉日啓靈輀
낙동강 물은 앞쪽 안산을 가로로 흐르고 / 洛水橫前案
지산은 많은 지맥으로 흩어졌네 / 芝山散衆支
우거진 숲은 푸른 장막처럼 둘렀고 / 藪林環翠幄
용수는 푸른 용처럼 춤을 추네 / 龍岫舞蒼螭
상구 갖추어 효성에 모자람이 없고 / 庀具誠無缺
신을 편안히 하는 예도 빠뜨리지 않았네 / 安神禮不遺
천대에서 길이 꿈에 취해 있으면 / 泉臺長醉夢
묵묵한 도움은 신령이 맡겠지 / 冥佑荷神祇
저는 용렬한 것이 부끄러운데 / 伊我慙庸劣
제 어버이께서는 남과 같이 보셨다네 / 吾親視等夷
10년 동안 수중선과 떨어져 있었지만 / 十年分手線
백년토록 곧은 자태 우러르고 있다네 / 百世仰貞姿
석 달 봄 같은 은택에 보답도 못했는데 / 未報三春澤
잘못된 꿈 하나에 더없이 놀랐다네 / 偏驚一夢非
벼슬 그만두고 직접 장례에 참석하여 / 解官親會葬
상여 줄 잡으니 눈물이 턱에 흐르네 / 執紼淚橫頤
지극한 덕은 누구를 통해 볼까 / 至德憑誰見
맑은 자태를 끝내 따를 수 없네 / 淸姿竟莫追
슬픈 노래에 새벽달도 슬퍼하고 / 哀歌悲月曉
붉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네 / 丹旐颺風吹
돌아보면 무성한 숲 다루는 솜씨 없어 / 顧乏長林手
부덕 기리는 비문을 짓기 어렵네 / 難題婦德碑
정을 머금어 마음 더욱 답답하고 / 含情心壹鬱
눈물 섞어 슬픈 만사를 쓰네 / 和淚瀉哀詞

[주-D001] 천지(天池) : 하늘에 있는 선계(仙界)의 연못인데, 여기서는 조정(朝廷)을 가리킨다.

[주-D002] 결혼 : 결리(結褵)는 결리(結縭)라고도 하는데 향주머니를 채워 주는 것으로 결혼을 뜻한다. 딸이 시집갈 때 어머니가 딸에게 경계의 말을 하며 향주머니를 채워 주었는데, 《시경》 〈빈풍(豳風) 동산(東山)〉에 “아가씨 시집가니, 누런 말과 얼룩말이로다. 어머니가 향주머니 채워 주니, 그 위의 성대하도다.〔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라고 한 말이 보인다.

[주-D003] 뱀과 곰을 꿈꾸셨네 : 자식을 두었다는 말이다. 뱀 꿈은 딸을 낳을 태몽이고, 곰 꿈은 아들을 낳을 태몽을 말한다. 《시경》 〈사간(斯干)〉에 “태인이 꿈 풀이를 하니, 곰이 꿈에 나타나면 아들을 낳을 조짐이고 뱀이 꿈에 나타나면 딸을 낳을 조짐이네.〔大人占之, 維熊維羆, 男子之祥; 有虺有蛇, 女子之祥.〕”라고 하였다.

[주-D004] 신국(莘國)의 딸 : 신국은 위수(渭水)가에 있었던 나라 이름이다. 신국의 따님은 태사(太姒)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훌륭한 딸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D005] 태사(太師) : 주대(周代) 삼공(三公)의 하나로 천자를 보필하여 나랏일을 경륜하였다.

[주-D006] 이루는 바가 없었고 : 《주역》 〈가인괘(家人卦)〉에 “육이는 이루는 바가 없고 안에 있으면서 음식을 장만하면 정하여 길하리라.〔六二 無攸遂 在中饋 貞吉〕”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는 곧 부인의 도리는 오직 집안에서 음식 장만하고 제사 받드는 일만을 주관할 뿐이라는 뜻이다.

[주-D007] 참죽나무 : 춘수(椿樹)는 참죽나무로 장수를 상징한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상고(上古)에 대춘(大椿)이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이 나무는 팔천 세(歲)를 봄으로 삼고 팔천 세를 가을로 삼는다.”라는 말이 있다.

[주-D008] 그림자 위로하며 : 조영(弔影)은 형영상조(形影相弔)를 뜻하는데 아무도 없고 자신의 몸과 그림자만이 서로를 위로한다는 뜻으로 의지할 데 없는 외톨이 신세를 표현한 말이다.

[주-D009] 부내 물가 : 도산면 부내마을〔汾川里〕을 가리킨다.

[주-D010] 태사(太姒) : 주 문왕(周文王)의 후비(後妃)이자 무왕(武王)의 어머니이다. 훌륭한 내조의 덕을 지녀 덕정(德政)이 널리 유포되고 풍화(風化)가 크게 일어났다고 한다. 《詩經 思齊》

[주-D011] 주시(周詩)를 가르쳤네 : 주시는 태사(太姒)의 덕을 기린 《시경》 〈사제(思齊)〉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그런 덕업(德業)이 널리 유포되고 풍화(風化)가 일어날 수 있도록 힘썼다는 뜻이다.

[주-D012] 고운 …… 노래하고 : 《시경》 〈하피농의(何彼穠矣)〉에 “고운 저 꽃은 어쩌면 저리 고울까? 오얏꽃이여. 의젓하고 위엄 있는 것은 공주님의 수레로다.”라고 하였다.

[주-D013] 싱싱한 …… 읊었네 : 《시경》 〈도요(桃夭)〉에 “싱싱한 복숭아나무, 꽃이 활짝 피었도다. 그녀 시집감이여, 집안 살림 잘 하리라.〔桃之夭夭 灼灼其華 之子于歸 宜其室家〕”라고 하였다.

[주-D014] 집안사람 가르쳤으니 : 원문의 한가(閑家)는 가인(家人)을 맞으면 법도를 가르쳐 과실(過失)에 빠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

[주-D015] 오마(五馬) : 태수(太守), 곧 지방 수령을 뜻한다. 본래 태수의 수레에는 네 필의 사마(駟馬) 외에 한 필의 말을 더 붙여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황준량에게 장인이 되는 찰방 이문량(李文樑)을 높여 부른 말로 쓰였다.

[주-D016] 마름과 …… 캐고 : 빈번(蘋蘩)은 마름과 흰 쑥이라는 뜻인데 옛날에 제사 지낼 적에는 이것을 썼기 때문에 제수(祭需)를 정성스럽게 마련하여 제사 지내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시경》 〈채빈(采蘋)〉과 〈채번(采蘩)〉에 나오는 말이다.

[주-D017] 보배로운 나무 : 훌륭한 자제를 비유하는 말로 쓴 것이다. 동진(東晉) 사현(謝玄)의 숙부 사안(謝安)이, 현의 기량(器量)을 중하게 여겨서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물었더니, 현은 “지란(芝蘭)ㆍ옥수(玉樹)를 뜰에 가득히 심은 듯 사씨 집안에 훌륭한 자제가 나는 것입니다.”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晉書 卷79 謝玄列傳》

[주-D018] 무성한 난초 : 보배로운 나무〔寶樹〕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자제를 비유하는 말로 쓴 것이다.

[주-D019] 천리에 물고기 뛰어나와 :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스승을 찾아 공부 했다는 말이다. 어항 속에 담긴 물고기가 그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몇 천리나 되는 것처럼 오인하고 즐겁게 노닌다는 ‘어천리(魚千里)’의 일화가 《관윤자(關尹子)》 〈우(宇)〉에 전한다.

[주-D020] 수수(滫瀡)의 봉양 : 맛있는 음식으로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수수는 고대 요리법의 일종으로, 녹말을 음식물에 섞어 부드럽고 걸쭉하게 하여 만든 음식이다.

[주-D021] 초토(草土) : 초(草)는 거적자리, 토(土)는 흙 베개의 뜻으로 거상(居喪)을 일컫는데 대개 부모상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주-D022] 고섬(高蟾)처럼 …… 당하고 : 당대(唐代)의 문신 고섬(高蟾)이 낙제한 뒤 고 시랑(高侍郞)에게 바친 시에 “하늘 위의 푸른 복숭아는 이슬에 적시어 심고, 태양 가의 붉은 살구는 구름 의지해 심거니와, 연꽃은 가을 물 위에 나서 자라는 것이라, 봄바람 아래 못 피는 걸 원망하지 않는다오.〔天上碧桃和露種 日邊紅杏倚雲栽 芙蓉生在秋江上 不向東風怨未開〕”라고 한 데서 뜻을 취한 것이다. 《全唐詩 卷668》

[주-D023] 나은(羅隱)처럼 …… 드리웠네 : 나은은 당(唐)나라 말기의 사람으로, 자가 조간(照諫)이며 시를 잘 지었는데, 특히 영사시(詠史詩)에 뛰어났다. 그러나 성품이 오만하였으므로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급제하지 못하였다. 《舊五代史 卷24 羅隱列傳》

[주-D024] 햇살을 …… 깊었다네 : 애일(愛日)은 세월이 가는 것을 애석히 여긴다는 뜻으로, 효자가 부모를 오래 모시고 싶어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양웅(揚雄)의 《법언(法言)》에 “부모를 섬기되 스스로 부족한 줄 아는 이는 순(舜)이로다. 오래 할 수 없는 것이란 어버이를 섬기는 것을 이르니, 효자는 부모를 모실 시일이 적음을 안타까워한다.”라고 하였다.

[주-D025] 자지(紫芝)의 모습 : 자지(紫芝)는 당(唐)나라 원덕수(元德秀)의 자이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찬탄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傳》 미우(眉宇)는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 용모를 가리키나 그 기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D026] 고황(膏肓) : 치료할 수 없는 깊은 병을 말한다. 춘추 시대 진 경공(晉景公)이 병이 들어 진(秦)의 명의를 불렀다. 의사가 도착하기 전에 경공이 꿈을 꾸니, 두 아이놈이 말하기를 “내일 명의가 우리를 처치할 것인데, 우리가 고(膏)의 밑과 황(肓)의 위로 들어가면 명의라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이튿날 명의가 진찰하고는 병이 고황에 깊이 숨어 고칠 수가 없다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成公10年》

[주-D027] 하교(河橋) : 이별하는 장소로 곧잘 등장하는 시어(詩語)이다. 보통 하교 양류(河橋楊柳)로 많이 쓴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은하(銀河) 즉 하늘나라의 다리라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주-D028] 명협(蓂莢) : 요(堯) 임금 때 조정 뜰에 났다는 서초(瑞草)로 초하룻날부터 매일 한 잎씩 나서 자라다가 보름이 지나면 한 잎씩 지기 시작하여 그믐이 되면 말라 버린 까닭에 이것을 보고 달력을 만들었다 한다. 따라서 역초(曆草)라고도 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날이 지나가는 것을 가리킨 듯하다.

[주-D029] 팽조(彭祖)와 …… 없네 : 팽(彭)은 상고 시대 선인(仙人)으로 800세의 장수(長壽)를 누렸다는 팽조(彭祖)를 가리키고, 상(殤)은 19세 이전에 죽은 단명(短命)한 아이를 가리키는데,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요절한 아이보다 더 장수한 이가 없고, 팽조가 요절했다고 할 수도 있다.〔莫壽乎殤子 而彭祖爲夭〕”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누구도 수요장단을 예측할 수 없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주-D030] 애영(哀榮) : 사람들이 모두 그를 존경하여 그가 살아 있을 때는 영광스럽게 여기고 세상을 떠난 뒤에는 슬퍼한다는 말이다. 《논어》 〈자장(子張)〉의 “살아 계실 때에는 모두가 영광스럽게 여겼고, 돌아가셨을 때에는 모두가 애통해하였다.〔其生也榮 其死也哀〕”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주-D031] 기모(氣母) : 우주의 원기(元氣) 혹은 원기의 본원(本源)을 가리키는 말이다. 《장자》 〈대종사(大宗師)〉에 “복희씨가 도를 얻어 기모를 배합했다.〔伏戲氏得之 以襲氣母〕”라고 하였다.

[주-D032] 용수(龍岫) : 산 이름이라기보다는 용처럼 생긴 산세를 가리킨 말인 듯하다.

[주-D033] 천대(泉臺) : 천하(泉下)ㆍ천양(泉壤)과 같은 말로 무덤을 뜻한다.

[주-D034] 제 어버이 : 황준량의 모친이 아니라 장모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D035] 수중선(手中線) : 집을 떠날 때 어머니가 손수 바느질하여 입혀준 옷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당(唐)나라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에 “자애로운 어머님 손에 실을 쥐시고서, 길 떠나는 아들 몸에 걸칠 옷을 지어 주시누나.〔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라는 표현이 있다. 《孟東野詩集 卷1》

[주-D036] 석 …… 못했는데 :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에 “뉘라서 한 치의 풀과 같은 마음〔자식의 마음〕으로, 석 달 봄 햇살에 보답할 수 있다 하랴?〔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라고 한 데서 뜻을 취한 말로 아직 어머니의 은덕에 보답하지 못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37] 잘못된 꿈 하나 : 장모가 세상을 떠난 것을 ‘하나의 꿈이 잘못된 것〔一夢非〕’으로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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