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성주 주경유와 함께 주고받으며 붓을 휘두르다〔戲與周城主景遊往復走筆〕 > 금계외집 3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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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성주 주경유와 함께 주고받으며 붓을 휘두르다〔戲與周城主景遊往復走筆〕 > 금계외집 3권 시

장난삼아 성주 주경유와 함께 주고받으며 붓을 휘두르다〔戲與周城主景遊往復走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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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1-07-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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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장난삼아 성주 주경유와 함께 주고받으며 붓을 휘두르다〔戲與周城主景遊往復走筆〕

오운으로 머리 돌리니 마음속 뜨거워져 / 五雲回首熱中腸
해바라기가 태양을 향하는 것과 비슷하네 / 有似莪葵向大陽
반평생 옛일 상고하는 힘 헛되이 저버렸으니 / 虛負半生稽古力
흰 구름 깊은 곳에서 평상에 다리나 꿰리라 / 白雲深處坐穿牀


험난한 세상길이 양의 창자와 같음에 / 崎嶇世路似羊腸
근래에 태백산 남쪽에서 이은을 하네 / 吏隱年來太白陽
천지와 호해의 기운 모두 거두어들이고 / 收盡乾坤湖海氣
선성들이 책상 잇대고 앉던 것을 돌이키리 / 喚回先聖坐聯牀


일편단심 충성은 노두의 마음인데 / 一片忠誠老杜腸
급공이 어찌 회양 박하게 여긴 뜻 있었을까 / 汲公寧意薄淮陽
방울 한가한 동각에서 맑은 문정 닫아두고 / 鈴閒東閣淸關閉
햇살과 바람이 옛 책상 털도록 맡겨두었으리 / 一任光風拂古牀


문자를 잡고 싶지만 그저 메마른 가슴뿐이고 / 欲搜文字只枯腸
우물 안 개구리라 자양과 같은 꼴 부끄럽네 / 井底蛙天愧子陽
빛이 눈에 가득한 명주를 흡족하게 얻었는데 / 恰得明珠光滿目
취객이 어찌 술통의 거르지 않은 술 마시랴 / 醉人何必飮糟牀


제월광풍이 저절로 가슴에 가득하니 / 霽月光風自滿腸
취옹정 위에 누운 구양수인 셈 / 醉翁亭上臥歐陽
이 어른의 마음 노니는 곳 알 수 있나니 / 欲知此老遊心地
이슬 묻혀 주묵 갈아 지은 시 고치리라 / 點露硏朱易一牀

[주-D001] 주경유(周景遊) : 주세붕(周世鵬, 1495~1554)으로, 경유(景遊)는 그의 자이다.

[주-D002] 오운(五雲) : 오색구름이란 뜻으로 본디 신선이 머무는 곳을 가리키는데 전하여 여기서는 제왕의 처소를 미화하여 선경에 비유한 것이다.

[주-D003] 이은(吏隱) : 이록(利祿)에 관심을 두지 않고 은자(隱者)처럼 관직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주-D004] 노두(老杜)의 마음 : 노두는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그는 안사의 난이라는 혼란기를 살면서 우국충정에 불타는 마음을 열렬히 시로 노래하였다. 이 때문에 후세의 사람들이 그의 시를 평하여 ‘시사(詩史)’라고 하였다.

[주-D005] 급공(汲公)이 …… 있었을까 : 급공은 한(漢)나라 때의 양리(良吏)였던 급암(汲黯)을 가리킨다. 급암이 회양 태수(淮陽太守)에 제수되어서 가지 않으려고 했던 고사를 말한다. 급암을 회양태수에 제수하였으나 급암이 인수(印綬)를 받지 않으려고 하자 여러 차례 조서를 내려 억지로 주니 그제야 조서를 받들었다. 급암을 전(殿)위로 올라오게 하자 급암이 울면서 아뢰기를, “신은 지금 병이 있어서 군(郡)의 일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신은 중랑(中郞)이 되어 대궐을 출입하였으면 합니다.”라고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대는 회양(淮陽)이 박하다고 해서 그러는 것인가? 내가 지금 그대를 부른 것은 회양의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니 그대의 중망을 빌려서 다스리고자 해서이다.”라고 하였다. 《漢書 卷五十 張馮汲鄭傳》

[주-D006] 동각(東閣) : 고을의 수령이 거처하는 곳을 지칭한 말이다.

[주-D007] 우물 …… 꼴 : 자양은 후한(後漢)때 공손술(公孫述)의 자이다. 공손술이 망녕되이 스스로 잘난 체하여 촉(蜀)에서 황제(皇帝)를 자칭하자, 마원(馬援)이 그의 좁은 견문(見聞)을 조롱하여 말하기를, “자양은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다.〔子陽井底蛙耳〕”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8] 술통의 …… 술 : 자기가 지은 시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칭한 말이다. 위의 구에서 언급한 명주(明珠)는 훌륭한 시에 대한 비유어이다.

[주-D009] 제월광풍(霽月光風) :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은 말로 비가 온 뒤에 맑은 바람이 불고 밝은 달이 뜬 깨끗한 풍광이라는 뜻인데, 맑고 쇄락(灑落)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다. 황정견(黃庭堅)이 염계시(濂溪詩) 서(序)에서 “용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매우 높아 가슴속이 쇄락하기가 마치 광풍제월과 같다.〔舂陵周茂叔 人品甚高 胸中灑落 如光風霽月〕”라고 하였다.

[주-D010] 취옹정(醉翁亭) …… 구양수(歐陽脩) : 송(宋)나라 때 구양수가 저주 지사(滁州知事)로 재임할 적에 취옹정(醉翁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백성들과 함께 즐겁게 잔치를 벌였다.

[주-D011] 이슬 …… 고치리라 : 점로연주(點露硏朱)는 이슬을 묻혀 주묵(朱墨)을 간다는 뜻이다. 당(唐)나라 때 신선(神仙)을 매우 좋아했던 고변(高騈)이 〈보허사(步虛詞)〉에서 “청계산 도사를 사람들은 알지를 못하니, 하늘을 오르내리는 학 한 마리뿐이로다. 골짝 어귀 깊이 잠겨 푸른 창은 춥기만 한데, 이슬방울로 주묵을 갈아 지은 글 지우고 고치노라.〔靑溪道士人不識 上天下天鶴一隻 洞門深鎖碧窓寒 滴露硏朱點周易〕”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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