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 교수에 대한 만시 병오년(1546) 늦겨울 〔外王父敎授挽 丙午季冬〕 > 금계외집 3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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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부 교수에 대한 만시 병오년(1546) 늦겨울 〔外王父敎授挽 丙午季冬〕 > 금계외집 3권 시

외조부 교수에 대한 만시 병오년(1546) 늦겨울 〔外王父敎授挽 丙午季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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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1회 작성일 21-07-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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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부 교수에 대한 만시 병오년(1546) 늦겨울 〔外王父敎授挽 丙午季冬〕

해와 달이 오래 머물지 않아 / 日月久不居
흐르는 세월 급하기가 물과 같네 / 流光急如水
대상이 이미 끝날 때가 가까웠는데 / 祥期已近止
돌아가신 것이 지금 있는 일인 듯 / 永遷今有事
음성과 모습 그리워도 뵐 수가 없고 / 音容愛莫親
이승과 저승이 구천에 막히게 되었네 / 幽明隔九地
널을 당기며 영원한 이별 애통해하고 / 挽柩痛長辭
울면서 평생의 뜻을 말씀드렸네 / 泣道平生意
종가의 계통은 회원에서 나와 / 宗派出檜原
대상께서 비로소 떨쳐 일으키셨네 / 大相始振起
가문을 이은 자손들이 훌륭하시어 / 承家子若孫
고려 말에 벼슬을 높이 하셨네 / 麗季崇官位
팔대에 황고가 계셨는데 / 八葉有皇考
본디 이산의 맏집 자제였네 / 尼山元嫡嗣
상원에서 사회를 지냈는데 / 祥原任司誨
양양 임씨 할머니에게 장가드셨네 / 襄陽娶林妣
우리 대인을 낳으신 것은 / 誕生我大人
경태 연간의 병자년이었네 / 景泰之丙子
타고나신 성품은 맑고도 참되셨으며 / 稟性淑且眞
재예 있으시고 사악과 거짓됨 없으셨네 / 有埶無邪僞
기개와 도량이 묵직하고도 넓으셨으니 / 宇量重而弘
원대한 그릇이 되기에 어울렸다네 / 宜爲致遠器
청년시절에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었는데 / 靑年早志學
넓은 학업은 오직 자신을 위한 것이었네 / 廣業唯爲己
형설의 공부 십년을 부지런히 하여 / 螢雪十年勤
경전과 역사서에 정통하였네 / 貫穿經與史
아름다운 명성이 유림에 떨쳐지자 / 華名振儒林
당시 사람들이 다투어 추대하고 의지하였네 / 時輩爭推倚
향시의 과장에서 여러 번 선발되어 / 鄕圍屢中選
청자 줍기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 可期拾靑紫
반듯한 삶은 명운이 트이는 걸 미워하여 / 正坐憎命達
변화의 옥이 끝내 팔리지 못하였네 / 卞玉終未市
나이가 중년이 되지 않아 몸 그르친다며 / 誤身年未中
유사에게 나아가 시험보지 않으셨네 / 不就有司試
시리고 차도 우상에서 가르치느라 / 酸寒敎虞庠
군읍에 일찍이 부임한 지 네 번이셨네 / 郡邑曾莅四
미관말직은 먹고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 末官非爲口
어버이를 기쁘게 봉양하기 위해서였네 / 悅親奉甘旨
서산의 해가 너무도 기다려주지 않아 / 西山苦不待
원모의 정으로 풍수의 탄식 슬퍼하였네 / 怨慕悲風樹
육 년 동안 몸소 제사를 받들면서 / 六載躬奉祀
슬픔과 근심에는 이를 보이지 않았네 / 悲憂不見齒
명절이면 늘 정성을 드렸고 / 節日常薦誠
맛있는 음식은 먼저 제사드렸네 / 厚味必先祀
효성으로 견디며 스스로 힘을 다했음에 / 孝忍盡自致
지극한 행실은 향리를 감동시켰네 / 至行動鄕里
부인이신 안동 권씨께서는 / 夫人永嘉權
어김없이 음식 주관 잘 하셨네 / 無違善主饋
시집 온지 이십 여 년 동안 / 宜家廿載餘
금슬 좋고 화락하셨네 / 鼓琴和樂只
수요가 사람을 용납하지 않아 / 壽夭不容人
신의의 맹세가 문득 중도에 끊어졌네 / 信誓忽中墜
장녀는 정씨 가문에 시집을 갔고 / 長女歸鄭門
장남은 서씨 가문에 장가들었네 / 一男嫁徐氏
차녀는 황씨 가문에 시집을 갔고 / 其次適黃家
셋째가 우리 어머니라네 / 第三吾毋是
최 서방이 막내딸을 배필로 맞았고 / 崔郞配季女
온 집안에 일찍 돌아가신 분이 없었네 / 滿堂無夭死
눈앞에서 증손을 보시고 / 眼前見曾孫
내외손이 쉰둘이었다네 / 內外五十二
해동에서 고운 여인 얻어 / 海邦得朱女
한 남자로 완전할 수 있었네 / 一兒完而已
수건과 빗 잡으신 지 이십 년에 / 巾櫛二十霜
집안 윤택하게 재물을 늘리셨네 / 潤屋多委積
해로하지 못하고 연이어 돌아가시어 / 連亡不偕老
종가에서 두 번 재앙을 만났네 / 宗家兩遭燬
혜련께서 또 먼저 돌아가시어 / 惠連又先背
형수에 꽃이 초췌해졌네 / 荊樹花憔悴
형제간의 우애가 무궁하여 / 無窮友于情
강굉의 이불을 울게 할 만하였네 / 幾泣姜肱被
내환이 이미 많이 두르고 있었으니 / 內患旣多嬰
외물에 어찌 마음을 둘 수 있었겠나 / 外物寧挂思
권세와 이익 도모는 하찮게 보시어 / 睥睨營勢利
세상과는 서로 소원하게 되었네 / 與世相疏棄
늦게야 할머니 한 분을 얻었지만 / 晩得一老媼
겨우 집안일 하며 모실 뿐이었네 / 僅能奉帚侍
쓸쓸한 두어 칸의 초가는 / 蕭蕭數間茅
비바람조차도 피할 수 없었네 / 風雨猶不避
옷이 해져 겨우 정강이만 가려도 / 衣敝纔掩脛
사치스런 여우털옷 부러워하지 않으셨네 / 不羡狐狢侈
다른 사람들은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 他人自難堪
평안해 하며 마음 언짢아하지 않으셨네 / 晏然不介志
마음을 편안히 하여 날마다 아름다워 / 心逸自日休
굽어보고 우러러보아도 부끄러움 없었네 / 俯仰兩無愧
평소에 한 가락 노래 부르며 / 平居歌一曲
저 부귀는 분수가 아니라고 하셨네 / 非分彼富貴
누추한 집에 살며 명아주 국을 먹어도 / 圭竇食藜羹
즐거워한 것은 원래 다르지 않았네 / 所樂元不異
천명을 즐기고 또 천명을 알았기에 / 樂天又知命
마음 편히 하고 평안히 사셨던 것이네 / 坦然而居易
바람 드는 창에서 작은 거문고 하나로 / 風窓一短桐
도잠처럼 복희씨의 흥취 즐기셨네 / 彭澤羲皇趣
남긴 경서 오래된 책상에 가득하니 / 遺經滿古牀
의리에 잠겨 흠뻑 젖으셨던 것이네 / 義理涵浸漬
말씀과 행동이 절로 믿음에 가까웠고 / 言動自近信
얼굴과 등이 윤택하고도 넉넉하였네 / 面背頗盎睟
평생에 일삼은 것은 / 生來所爲事
남을 대함에 말에 부끄러움 없는 것이었네 / 對人說無恥
이 한 가지만 들어 보더라도 / 擧此一端看
평소의 행실 알 수 있다네 / 庶可窺素履
성품 또한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아 / 性又敎不倦
빼어난 선비거나 평범하고 비루한 이도 / 秀士曁庸鄙
부지런히 깨우쳐 주고 또 인도하여 / 提撕且引誘
일깨워 가리키는 바를 알게 하였네 / 啓發曉所指
훈도에 적셔진 이는 깊고 얕음이 있었지만 / 漸波有深淺
문하에 든 이는 원근의 구분이 없었네 / 及門無遠邇
백산 황상공께서 / 白山黃相公
또한 여기에서 수업을 받으셨네 / 受業亦於此
다른 나머지 몽매한 이도 깨우쳐 / 他餘擊蒙輩
모두 문자를 섭렵할 수 있었네 / 皆能涉文字
이웃에서 나이와 덕을 공경하였으며 / 鄕隣敬齒德
감화되어 불의를 부끄럽게 여겼네 / 薰化羞不義
견주자면 높은 산과 같아 / 比之如高山
움직이지 않고도 공과 이익이 있었던 것이네 / 不運有功利
처신과 몸단속은 / 行己與律身
은둔한 처사라 일컬어질 만하였네 / 宜稱隱處士
손자들이 슬하에서 자랄 때는 / 迷孫長膝下
어려서부터 품속에 안고 키우셨네 / 小少懷抱裏
추위 막아주려 옷을 벗어 주었고 / 禦寒解我衣
밥상을 들어 음식을 밀어주었네 / 擧案推我食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차근차근 일깨워 / 開蒙納自牖
어린 나이에 글의 이치를 알게 하였네 / 髫歲解文理
정을 어찌 외조부처럼 나누어줄까 / 情何若翁分
사랑 공평히 하여 자식 보듯이 하였네 / 愛均猶子視
약관의 나이에 연꽃을 꺾으시고 / 弱冠折蓮葩
스물넷에 황지에 이름을 올리셨네 / 卄四名黃紙
쇠퇴한 가운데서 조금씩 진작되려고 하여 / 衰遲稍欲振
특별히 우리 가문의 기쁨이 되었네 / 特爲吾門喜
내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이 되어 / 逮我生世日
“네가 범방의 고삐 도우려는 걸 알겠구나 / 看汝佐范轡
육년을 국자감에 있다가 / 六年國子監
발을 헛디뎌 누차 날개 드리우리라 / 蹉跎屢垂翅
정녕코 벼슬 맡는 것을 경계하되 / 丁寧戒當官
작은 벼슬살이도 하찮게 여기지 말거라 / 不卑小官仕
조심하여 밤낮으로 신중히 하고 / 小心謹夙夜
말과 행동은 일치되게 하라” 하셨네 / 言行要一致
감복하여 감히 잊을 수가 없었고 / 佩服不敢諼
놀라고 두려워 마음에 맹세하였네 / 驚惕心自矢
상안으로 좌천되어 와서 / 商顔謫宦來
오히려 봉양할 수 있게 되었네 / 猶得供滫瀡
기체가 여전히 강녕하시고 / 氣體尙康寧
귀도 눈도 아직 어둡지 않으셨네 / 耳目未昏憒
응당 상수를 누리실 걸로 생각하여 / 謂當享上壽
여기에 와서 벼슬아치가 되었네 / 及此行作吏
고을 수령을 지내면서 봉양을 다하고 / 專城盡奉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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