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군 부인에 대한 만시〔福城君夫人挽〕 복성군(福城君)은 죄로 인하여 폐서인(廢庶人) 되었는데 인종조에 신원이 되자 부인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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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21-07-27 11:15본문
복성군 부인에 대한 만시〔福城君夫人挽〕 복성군(福城君)은 죄로 인하여 폐서인(廢庶人) 되었는데 인종조에 신원이 되자 부인의 묘를 이장하여 한 언덕에 편안히 모시고 문관들에게 명하여 만시를 짓게 하였다.
적막한 물가 천 리에 외로운 넋 / 千里孤魂寂寞濱
백양나무와 시든 풀을 원망하지도 못하리 / 白楊衰草怨無因
부평초는 초나라 연못에 떠 군자와 함께 하고 / 萍漂楚澤偕君子
꽃은 봄바람에 져 미인을 곡하는구나 / 花謝春風哭美人
한 언덕에 옮겨져 옥엽과 잇닿았으니 / 移向一阡聯玉葉
두 개의 칼이 요진에서 변하게 할 수 있으리 / 會敎雙釰化瑤津
상여가 상안 길에 새로 멍에 메우니 / 靈輀新駕商顔路
물 흐느끼고 산도 시름하며 슬픈 마음 돕네 / 水咽山愁助慘神
하늘 끝에서 부질없이 고향 그리는 슬픔 안고 / 天涯空抱首丘悲
삼십 년을 지나오며 묵은 풀만 쇠하였으리 / 三十年來宿草衰
귀양객 풀려났으니 세상 미워할 게 아니고 / 謫客賜環非厭世
어진 이가 악인 용서하여 무덤 이장하였네 / 賢郞裕蠱卜遷龜
이 세상에서 함께 하자던 언약 못 이루었지만 / 人間未遂偕生約
황천에서 자리 함께 하자던 기약은 이루었으리 / 泉下應成共穴期
조상 추모하는 정성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 追遠哀情天亦感
달밤에 한 쌍의 학이 느릿느릿 내려오네 / 月明雙鶴下提提
[주-D001] 부평초는 …… 하고 : 초나라 연못은 굴원(屈原)이 초 회왕(楚懷王)에게 버림받은 몸이 되어 멱라수(汨羅水)에 빠져 죽기 직전까지 배회하던 소상강(瀟湘江) 일대를 말한다. 군자는 굴원을 가리키지만 복성군을 비유한 말이다. 《史記 卷84 屈原列傳》
[주-D002] 미인 : 현감 윤인범(尹仁範)의 딸이었던 윤씨 부인을 비유한 말이다.
[주-D003] 한 …… 잇닿았으니 : 옥엽(玉葉)은 보통 자식을 뜻하는 말로 쓰이나 여기서는 부인의 남편인 복성군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 구절은 부부가 합장(合葬)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4] 두 …… 있으리 : 진(晉)나라 때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보검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가 연평진(延平津)에서 다시 만나 두 마리의 용으로 변한 뒤 물속으로 사라졌다는 고사를 끌어 쓴 것이다.
[주-D005] 상안(商顔) 길 : 상안은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에 있는 산 이름이다.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네 사람의 은자가 은거했던 곳이다. 그 은자는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기리계(綺里季)로, 모두 수염이 희었기 때문에 상산사호(商山四皓)라고 한다. 이들은 장생불사한다는 영지(靈芝)를 캐 먹으며 자지가(紫芝歌)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高士傳》 여기서는 신선세계 혹은 영혼의 세계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주-D006] 고향 그리는 : 원문의 수구(首丘)는 고향 언덕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제가 살던 언덕으로 돌린다〔狐死首丘〕는 말이 있다. 《禮記 檀弓上》
[주-D007] 귀양객 풀려났으니 : 사환(賜環)은 임금이 신하의 허물을 용서하고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말한다. 《순자(荀子)》 〈대략(大略)〉에 “임금이 조정을 떠난 신하에 대해서 용서하지 않고 결별하는 뜻을 보일 때에는 한쪽이 떨어진 패옥을 보내고,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일 때에는 고리가 완전히 이어진 옥환을 보낸다.〔絶人以玦 反絶以環〕”라는 말이 나온다.
적막한 물가 천 리에 외로운 넋 / 千里孤魂寂寞濱
백양나무와 시든 풀을 원망하지도 못하리 / 白楊衰草怨無因
부평초는 초나라 연못에 떠 군자와 함께 하고 / 萍漂楚澤偕君子
꽃은 봄바람에 져 미인을 곡하는구나 / 花謝春風哭美人
한 언덕에 옮겨져 옥엽과 잇닿았으니 / 移向一阡聯玉葉
두 개의 칼이 요진에서 변하게 할 수 있으리 / 會敎雙釰化瑤津
상여가 상안 길에 새로 멍에 메우니 / 靈輀新駕商顔路
물 흐느끼고 산도 시름하며 슬픈 마음 돕네 / 水咽山愁助慘神
하늘 끝에서 부질없이 고향 그리는 슬픔 안고 / 天涯空抱首丘悲
삼십 년을 지나오며 묵은 풀만 쇠하였으리 / 三十年來宿草衰
귀양객 풀려났으니 세상 미워할 게 아니고 / 謫客賜環非厭世
어진 이가 악인 용서하여 무덤 이장하였네 / 賢郞裕蠱卜遷龜
이 세상에서 함께 하자던 언약 못 이루었지만 / 人間未遂偕生約
황천에서 자리 함께 하자던 기약은 이루었으리 / 泉下應成共穴期
조상 추모하는 정성에 하늘도 감동하였는지 / 追遠哀情天亦感
달밤에 한 쌍의 학이 느릿느릿 내려오네 / 月明雙鶴下提提
[주-D001] 부평초는 …… 하고 : 초나라 연못은 굴원(屈原)이 초 회왕(楚懷王)에게 버림받은 몸이 되어 멱라수(汨羅水)에 빠져 죽기 직전까지 배회하던 소상강(瀟湘江) 일대를 말한다. 군자는 굴원을 가리키지만 복성군을 비유한 말이다. 《史記 卷84 屈原列傳》
[주-D002] 미인 : 현감 윤인범(尹仁範)의 딸이었던 윤씨 부인을 비유한 말이다.
[주-D003] 한 …… 잇닿았으니 : 옥엽(玉葉)은 보통 자식을 뜻하는 말로 쓰이나 여기서는 부인의 남편인 복성군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이 구절은 부부가 합장(合葬)되었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4] 두 …… 있으리 : 진(晉)나라 때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보검이 서로 분리되어 있다가 연평진(延平津)에서 다시 만나 두 마리의 용으로 변한 뒤 물속으로 사라졌다는 고사를 끌어 쓴 것이다.
[주-D005] 상안(商顔) 길 : 상안은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에 있는 산 이름이다. 진(秦)나라 말기에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네 사람의 은자가 은거했던 곳이다. 그 은자는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녹리선생(甪里先生), 기리계(綺里季)로, 모두 수염이 희었기 때문에 상산사호(商山四皓)라고 한다. 이들은 장생불사한다는 영지(靈芝)를 캐 먹으며 자지가(紫芝歌)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高士傳》 여기서는 신선세계 혹은 영혼의 세계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주-D006] 고향 그리는 : 원문의 수구(首丘)는 고향 언덕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여우가 죽을 때는 머리를 제가 살던 언덕으로 돌린다〔狐死首丘〕는 말이 있다. 《禮記 檀弓上》
[주-D007] 귀양객 풀려났으니 : 사환(賜環)은 임금이 신하의 허물을 용서하고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이는 것을 말한다. 《순자(荀子)》 〈대략(大略)〉에 “임금이 조정을 떠난 신하에 대해서 용서하지 않고 결별하는 뜻을 보일 때에는 한쪽이 떨어진 패옥을 보내고,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일 때에는 고리가 완전히 이어진 옥환을 보낸다.〔絶人以玦 反絶以環〕”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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