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교방요〔永川敎坊謠〕 공간(公幹)을 대신하다. > 금계외집 3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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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교방요〔永川敎坊謠〕 공간(公幹)을 대신하다. > 금계외집 3권 시

영천 교방요〔永川敎坊謠〕 공간(公幹)을 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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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21-07-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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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교방요〔永川敎坊謠〕 공간(公幹)을 대신하다.

선적에서 이름 날리던 첫 번째 가는 분 / 仙籍蜚名第一人
자지와 같은 모습이 푸른 봄을 비추네 / 紫芝眉宇照靑春
백관들 중에 조양의 봉황처럼 빼어나 / 鵷班獨挺朝陽鳳
영남에선 놀라며 태평세상의 기린을 보리 / 嶺海驚看瑞世麟
삼도의 안개와 꽃은 자태 더해 아름답고 / 三島煙花增態媚
쌍계의 바람과 달은 시에 들어 새로우리 / 雙溪風月入吟新
금 쟁반에 천년 과실을 드리려고 하는데 / 金盤擬獻千年實
거친 노래 한 곡으로 흉내 내는 게 부끄럽네 / 一闋荒詞愧效嚬

[주-D001] 교방요(敎坊謠) : 지방에 관원이 부임할 때에 교방(敎坊 기생을 양성하는 곳)에서 영접하기 위하여 새로 지은 노래〔詩〕를 가리키는 말이다.

[주-D002] 공간(公幹) : 이중량(李仲樑)의 자이다. 호는 하연(賀淵)이며, 농암(聾巖)의 넷째 아들이다. 1543년에 양친(養親)을 위하여 영천 군수를 자원하였다.

[주-D003] 선적(仙籍) : 선인(仙人)의 명부(名簿)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관원(官員)의 명부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옛날에는 과거 급제한 것을 일컬어 등선(登仙)이라고도 하였다.

[주-D004] 자지(紫芝)와 같은 모습 : 자지는 당(唐)나라 때 하남(河南)사람 원덕수(元德秀)의 자이다. 그는 자질이 순후(淳厚)하여 가식이 적었다고 한다. 원문의 ‘미우(眉宇)’는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대체로 용모를 가리키나 그 기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찬탄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傳》

[주-D005] 백관들 : 봉황새의 일종인 원추새〔鵷〕는 날아갈 때에도 상하의 질서를 지킨다는 말에서 나왔는데, 원항(鵷行)ㆍ원로(鵷鷺) 등으로 쓰기도 한다.

[주-D006] 조양(朝陽)의 봉황(鳳凰) : 양지쪽에서 우는 봉황을 가리킨 것으로, 《시경》 〈권아(卷阿)〉에 “봉황이 훨훨 날아, 날개 깃을 탁탁 치며, 앉을 자리에 앉는도다. 왕에게는 길사가 많으시니, 군자가 부리는지라, 천자께 사랑을 받는도다. 봉황새가 울어 대니, 저 높은 뫼이로다. 오동나무가 자라니, 저 양지쪽이로다. 무성한 오동나무에, 봉황새 노래 평화롭도다.〔鳳凰于飛 翽翽其羽 亦集爰止 藹藹王多吉士 維君子使 媚于天子 鳳凰鳴矣 于彼高岡 梧桐生矣 于彼朝陽 菶菶萋萋 雝雝喈喈〕”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봉황의 울음은 또한 정직하게 감간(敢諫)하는 현재(賢才)에 비유된다.

[주-D007] 영남 : 원문의 영해(嶺海)는 영남(嶺南)이라는 뜻으로 풀 수 있지만 산과 바다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풀어도 무방하다.

[주-D008] 삼도(三島) : 삼신산(三神山)으로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를 가리킨다.

[주-D009] 흉내 …… 부끄럽네 : 원문의 효빈(效嚬)은 《장자》 〈천운(天運)〉에 나오는 말로 맥락도 모르고 덩달아 흉내 내는 것을 비꼰 말이다. 이 구절은 보잘것없는 시를 축하하며 드려야 할 예물을 대신한 것이 부끄럽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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