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암에 차운하다〔屛巖次〕 > 금계외집 3권 시

본문 바로가기

서브이미지

병암에 차운하다〔屛巖次〕 > 금계외집 3권 시

병암에 차운하다〔屛巖次〕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07-27 19:45

본문

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병암에 차운하다〔屛巖次〕

눈〔眼〕도 없이 거친 풀 속에 묻혔다가 / 無眼埋荒草
때를 만나 크고 아름다운 모양 일으켰네 / 逢辰起奐輪
이름을 붙인 이는 금화의 나그네이고 / 命名金華客
강론을 연 이는 적선 같은 사람이네 / 開講謫仙人
퇴계의 시편은 고풍스러워 / 溪老詩篇古
스님의 시인 듯 기미가 참되네 / 如僧氣味眞
절벽 사이에 세월이 머물고 있나니 / 壁間留歲月
가정 무신년 봄이라네 / 嘉靖戊申春

[주-D001] 금화(金華)의 나그네 : 황초평(黃初平)을 가리키는 말이나 이 시에서 누구를 비유적으로 일컬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황초평은 단계(丹溪)사람으로, 나이 열다섯에 양을 치다가 도사(道士)를 따라 금화산(金華山) 석실(石室)로 가서 수도(修道)하였는데, 그 후 40년 만에 그의 형 황초기(黃初起)가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가 만났더니 양은 보이지 않고 흰 돌들만 있었다. 황초평이 “양들은 일어나라.”라고 소리치자, 흰 돌들이 모두 수만 마리의 양으로 변했다 한다. 《神仙傳 黃初平》

[주-D002] 적선(謫仙) : 하늘나라에서 땅으로 귀양 온 신선이라는 뜻으로 흔히 재주나 학문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킨다. 특히 중국 당(唐)나라 하지장(賀知章)이 이백(李白)을 가리켜 적선(謫仙)이라 한 데서 유래하였다. 이 시에서는 퇴계를 가리킨 듯하다.

[주-D003] 절벽 …… 봄이라네 : 병암(屛巖) 절벽 어디쯤에 누군가가 시 혹은 글을 적어두었는데 그것이 적힌 시기가 가정(嘉靖) 무신년 봄이었다는 뜻이다. 가정은 명(明)나라 세종(世宗)의 연호(1522~1566)인데 무신년은 가정 27년으로 1548년이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명 (주)스피드레이저기술 주소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108 에이스광명타워 208호 사업자 등록번호 119-86-49539 대표 황병극 전화 02-808-3399 팩스 02-6442-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