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구로회에서 영천 군수 이공간의 시에 차운하다〔續九老會次李永陽公幹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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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54회 작성일 21-07-27 19:50본문
금계집 외집 제3권 / 시(詩)
속구로회에서 영천 군수 이공간의 시에 차운하다〔續九老會次李永陽公幹韻〕
한양에서 천 년 만에 어르신들 모여 / 洛中千載會高年
용산의 구기자와 국화 앞에 모자 떨어뜨리네 / 帽落龍山杞菊前
푸른 잣나무와 소나무는 진정 흥취 더하는데 / 翠栢蒼松眞氣味
동안에 학발이니 의젓한 신선들이네 / 童顔鶴髮儼神仙
찬란한 별빛이 남극성에 비치는데 / 星芒赫赫臨南極
차가운 노을 진액을 옥천에서 뜨네 / 霞液冷冷挹玉泉
한 집안 좋은 일을 이제 다시 보게 되었으니 / 勝事一家今再見
하늘이 점친 상서로움을 사가들도 전하겠네 / 占天奇瑞史應傳
[주-D001] 속구로회(續九老會) : 구로회(九老會)는 백거이(白居易)가 만년에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하며, 여덟 원로들과 함께 서로 왕래하면서 풍류를 즐기고자 결성한 모임인데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라고도 한다. 속구로회는 바로 이 구로회를 이은 모임이라는 뜻이다.
[주-D002] 이공간(李公幹) : 이중량(李仲樑)으로, 공간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영천(永川), 호는 하연(賀淵)이다. 농암(聾巖)의 넷째 아들이다. 1543년에 양친(養親)을 위하여 영천 군수를 자원하였다.
[주-D003] 천 …… 모여 : 백거이(白居易)가 주도하였던 구로회(九老會) 이후로 1천여 년 만에 ‘속구로회(續九老會)’를 결성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4] 용산(龍山)의 …… 떨어뜨리네 : 용산은 진(晉)나라 때 맹가(孟嘉)가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 환온(桓溫)의 참군(參軍)으로 있을 적에 환온이 음력 9월 9일에 휘하의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놀게 하였던 곳이다. 이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를 떨어뜨렸으나 맹가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환온이 손성(孫盛)을 시켜 글을 지어서 맹가를 조롱하게 하자, 맹가 또한 즉시 글을 지어 답했는데, 그 글이 매우 훌륭하여 온 좌중이 경탄했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卷90 孟嘉列傳》 당(唐)나라 시인 육구몽(陸龜蒙)이 일찍이 집 주변에 구기자(枸杞子)와 국화(菊花)를 심어 놓고 봄ㆍ여름으로 그 지엽(枝葉)을 채취해 먹으면서 〈기국부(杞菊賦)〉를 지었는데 소식(蘇軾)이 육구몽의 〈기국부〉를 모방하여 〈후기국부(後杞菊賦)〉를 지은 적이 있다. 《東坡全集 卷33》 ‘기국(杞菊)’은 용산(龍山)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중양절과 관계가 깊은 국화에 주안점을 두고 이 두 고사를 한 데 묶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속구로회 구성원들의 풍류를 함축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속구로회에서 영천 군수 이공간의 시에 차운하다〔續九老會次李永陽公幹韻〕
한양에서 천 년 만에 어르신들 모여 / 洛中千載會高年
용산의 구기자와 국화 앞에 모자 떨어뜨리네 / 帽落龍山杞菊前
푸른 잣나무와 소나무는 진정 흥취 더하는데 / 翠栢蒼松眞氣味
동안에 학발이니 의젓한 신선들이네 / 童顔鶴髮儼神仙
찬란한 별빛이 남극성에 비치는데 / 星芒赫赫臨南極
차가운 노을 진액을 옥천에서 뜨네 / 霞液冷冷挹玉泉
한 집안 좋은 일을 이제 다시 보게 되었으니 / 勝事一家今再見
하늘이 점친 상서로움을 사가들도 전하겠네 / 占天奇瑞史應傳
[주-D001] 속구로회(續九老會) : 구로회(九老會)는 백거이(白居易)가 만년에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하며, 여덟 원로들과 함께 서로 왕래하면서 풍류를 즐기고자 결성한 모임인데 향산구로회(香山九老會)라고도 한다. 속구로회는 바로 이 구로회를 이은 모임이라는 뜻이다.
[주-D002] 이공간(李公幹) : 이중량(李仲樑)으로, 공간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영천(永川), 호는 하연(賀淵)이다. 농암(聾巖)의 넷째 아들이다. 1543년에 양친(養親)을 위하여 영천 군수를 자원하였다.
[주-D003] 천 …… 모여 : 백거이(白居易)가 주도하였던 구로회(九老會) 이후로 1천여 년 만에 ‘속구로회(續九老會)’를 결성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주-D004] 용산(龍山)의 …… 떨어뜨리네 : 용산은 진(晉)나라 때 맹가(孟嘉)가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 환온(桓溫)의 참군(參軍)으로 있을 적에 환온이 음력 9월 9일에 휘하의 사람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놀게 하였던 곳이다. 이 때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를 떨어뜨렸으나 맹가는 그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환온이 손성(孫盛)을 시켜 글을 지어서 맹가를 조롱하게 하자, 맹가 또한 즉시 글을 지어 답했는데, 그 글이 매우 훌륭하여 온 좌중이 경탄했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卷90 孟嘉列傳》 당(唐)나라 시인 육구몽(陸龜蒙)이 일찍이 집 주변에 구기자(枸杞子)와 국화(菊花)를 심어 놓고 봄ㆍ여름으로 그 지엽(枝葉)을 채취해 먹으면서 〈기국부(杞菊賦)〉를 지었는데 소식(蘇軾)이 육구몽의 〈기국부〉를 모방하여 〈후기국부(後杞菊賦)〉를 지은 적이 있다. 《東坡全集 卷33》 ‘기국(杞菊)’은 용산(龍山)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이지만 중양절과 관계가 깊은 국화에 주안점을 두고 이 두 고사를 한 데 묶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속구로회 구성원들의 풍류를 함축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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