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집 외집 제2권 / 시(詩) 연경으로 가는 최경앙을 전송하며〔送崔景仰之京〕 ‘지경(之京)’은 어떤 본에는 ‘조연(朝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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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21-07-27 09:04본문
금계집 외집 제2권 / 시(詩)
연경으로 가는 최경앙을 전송하며〔送崔景仰之京〕 ‘지경(之京)’은 어떤 본에는 ‘조연(朝燕)’으로 되어 있다.
천년토록 예의지국인 우리나라가 / 千年秉禮國靑丘
만리 길에 조회하여 열국들과 나란히 하네 / 萬里來朝齒列侯
요 임금 시대 받들어 북극성에 읍을 하고 / 仰戴堯天辰北拱
순 임금 교화 기뻐하여 중화를 따랐네 / 欣趨舜化水東流
은총을 자주 내려 황은이 흡족했고 / 便蕃寵賚皇恩洽
은혜에 보답하려 사신들 자주 갔지 / 報謝恩光下使稠
오늘에 사신의 명을 일찍이 받았으니 / 此日早膺專對命
밝은 조정에서 응대하는 짝으로 뽑히겠지 / 明廷應選誦詩儔
입지처럼 글 뛰어나 높은 파도인 듯 놀라고 / 立之文捷驚高浪
자옥처럼 정신 맑아 가을 하늘처럼 늠름하리 / 子玉神淸凜素秋
몸을 나라에 바쳤으니 어려움을 어찌 피하랴 / 許國一身難豈避
천하를 경영하려는 큰 뜻도 펼칠 수 있으리 / 桑弧四海志能酬
산하의 기상을 궁궐에서 볼 터이고 / 山河佳氣瞻城闕
천자의 위엄을 면류관서 보리라 / 天日威顔覲冕旒
연주하는 소소를 계찰처럼 들을 것이고 / 九奏韶蕭聞季札
천추의 석고에서 성주를 보리라 / 千秋石鼓見成周
재주 높아 반고의 부를 지을 것이고 / 高才可草班生賦
멀리 가서 태사의 유람을 하리라 / 遠迹因成太史遊
사신 갔다 돌아올 땐 봄이 정말 좋을 텐데 / 貫月槎回春正好
우물 안의 개구리인 이 몸을 비웃으리 / 區區應笑井蛙囚
[주-D001] 최경앙(崔景仰) : 최산두(崔山斗, 1483~1536)로, 경앙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초계(草溪), 호는 신재(新齋)ㆍ농중자(籠中子)이다. 김종직(金宗直)ㆍ김굉필(金宏弼)에게 배웠고, 18세에 상경하여 조광조(趙光祖)ㆍ김정(金淨)ㆍ김안국(金安國) 등과 교유하였다. 1513년(중종8)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1514년 홍문관 저작, 박사, 수찬, 정언 등을 역임하였다. 1518년 다시 수찬이 되고 보은 현감이 되었다. 1519년 이조 정랑, 장령, 사인으로 승진되었으나 기묘사화로 동복에 유배되었다가 1533년 풀려나온 뒤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주-D002] 북극성에 읍을 하고 : 《논어》 〈위정(爲政)〉에 “정사(政事)를 덕(德)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北極星)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여러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하였다.
[주-D003] 중화를 따랐네 : 원문의 수동류(水東流)는 황하의 여러 물줄기가 굽이쳐 흘러도 결국은 동쪽인 황해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천하의 모든 제후국이 중국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주-D004] 밝은 조정 : 밝은 임금이 있는 조정이라는 뜻이나 명(明)나라 조정(朝廷)의 의미로 보아도 무방하다.
[주-D005] 입지(立之) : 북송 곽충효(郭忠孝)의 자이다. 그는 신종(神宗)ㆍ휘종 때 사람으로 이천(伊川) 정이(程頤)를 사사(師事)하여 《주역》과 《중용》을 배웠다. 《宋元學案 卷28 兼山學案》
[주-D006] 자옥(子玉) : 성득신(成得臣)의 자(字)로,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경(卿)이었으며, 관직은 영윤(令尹)까지 이르렀다. 성복(成濮)이라는 곳에서 진(晉)나라와 전투를 벌이다 패전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절의를 지켰던 인물이다.
[주-D007] 천하를 …… 뜻 : 원문의 상호(桑弧)는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로 사나이의 원대한 이상을 뜻한다. 옛날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활〔桑弧〕에 쑥대로 만든 화살〔蓬矢〕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쏘아,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임을 기대하였다 한다. 《禮記 內則》
[주-D008] 연주하는 …… 것이고 : 구주소소(九奏韶簫)는 순(舜) 임금의 음악인 소소를 아홉 번 연주한다는 뜻이다. 순 임금의 악관(樂官)인 기(夔)가 말하기를, “소소를 아홉 번 연주하자 봉황이 와서 의용(儀容)을 갖추었다.〔簫韶九成 鳳凰來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虞書 益稷》 계찰(季札)은 음악에 조예가 있었던 춘추 시대 오(吳)나라 공자(公子)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최경앙(崔景仰)에 대한 비유어로 쓰였다.
[주-D009] 천추의 …… 보리라 : 석고(石鼓)는 주 선왕(周宣王)의 업적을 칭송하여 돌에 새긴 것으로, 중국의 각석(刻石) 중에서 가장 오랜 것이다. 모양이 북과 비슷하므로 이 이름을 붙였고 북경에 현존한다. 성주(成周)는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쳐서 이기고 천하를 빼앗았지만 얼마 안 있다가 죽고 그 아들 성왕(成王) 때에 그의 숙부인 주공(周公)이 모든 체제를 갖추었으므로 성주(成周)라고 말한다.
[주-D010] 반고(班固)의 부(賦) :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지은 〈양도부(兩都賦)〉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전한(前漢)의 서도(西都) 장안(長安)과, 후한의 동도(東都) 낙양(洛陽)을 각기 칭송한 부(賦)이다.
연경으로 가는 최경앙을 전송하며〔送崔景仰之京〕 ‘지경(之京)’은 어떤 본에는 ‘조연(朝燕)’으로 되어 있다.
천년토록 예의지국인 우리나라가 / 千年秉禮國靑丘
만리 길에 조회하여 열국들과 나란히 하네 / 萬里來朝齒列侯
요 임금 시대 받들어 북극성에 읍을 하고 / 仰戴堯天辰北拱
순 임금 교화 기뻐하여 중화를 따랐네 / 欣趨舜化水東流
은총을 자주 내려 황은이 흡족했고 / 便蕃寵賚皇恩洽
은혜에 보답하려 사신들 자주 갔지 / 報謝恩光下使稠
오늘에 사신의 명을 일찍이 받았으니 / 此日早膺專對命
밝은 조정에서 응대하는 짝으로 뽑히겠지 / 明廷應選誦詩儔
입지처럼 글 뛰어나 높은 파도인 듯 놀라고 / 立之文捷驚高浪
자옥처럼 정신 맑아 가을 하늘처럼 늠름하리 / 子玉神淸凜素秋
몸을 나라에 바쳤으니 어려움을 어찌 피하랴 / 許國一身難豈避
천하를 경영하려는 큰 뜻도 펼칠 수 있으리 / 桑弧四海志能酬
산하의 기상을 궁궐에서 볼 터이고 / 山河佳氣瞻城闕
천자의 위엄을 면류관서 보리라 / 天日威顔覲冕旒
연주하는 소소를 계찰처럼 들을 것이고 / 九奏韶蕭聞季札
천추의 석고에서 성주를 보리라 / 千秋石鼓見成周
재주 높아 반고의 부를 지을 것이고 / 高才可草班生賦
멀리 가서 태사의 유람을 하리라 / 遠迹因成太史遊
사신 갔다 돌아올 땐 봄이 정말 좋을 텐데 / 貫月槎回春正好
우물 안의 개구리인 이 몸을 비웃으리 / 區區應笑井蛙囚
[주-D001] 최경앙(崔景仰) : 최산두(崔山斗, 1483~1536)로, 경앙은 그의 자이다. 본관은 초계(草溪), 호는 신재(新齋)ㆍ농중자(籠中子)이다. 김종직(金宗直)ㆍ김굉필(金宏弼)에게 배웠고, 18세에 상경하여 조광조(趙光祖)ㆍ김정(金淨)ㆍ김안국(金安國) 등과 교유하였다. 1513년(중종8)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1514년 홍문관 저작, 박사, 수찬, 정언 등을 역임하였다. 1518년 다시 수찬이 되고 보은 현감이 되었다. 1519년 이조 정랑, 장령, 사인으로 승진되었으나 기묘사화로 동복에 유배되었다가 1533년 풀려나온 뒤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주-D002] 북극성에 읍을 하고 : 《논어》 〈위정(爲政)〉에 “정사(政事)를 덕(德)으로 하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北極星)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여러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爲政以德 譬如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하였다.
[주-D003] 중화를 따랐네 : 원문의 수동류(水東流)는 황하의 여러 물줄기가 굽이쳐 흘러도 결국은 동쪽인 황해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천하의 모든 제후국이 중국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말로 흔히 쓰인다.
[주-D004] 밝은 조정 : 밝은 임금이 있는 조정이라는 뜻이나 명(明)나라 조정(朝廷)의 의미로 보아도 무방하다.
[주-D005] 입지(立之) : 북송 곽충효(郭忠孝)의 자이다. 그는 신종(神宗)ㆍ휘종 때 사람으로 이천(伊川) 정이(程頤)를 사사(師事)하여 《주역》과 《중용》을 배웠다. 《宋元學案 卷28 兼山學案》
[주-D006] 자옥(子玉) : 성득신(成得臣)의 자(字)로, 춘추 시대 초(楚)나라의 경(卿)이었으며, 관직은 영윤(令尹)까지 이르렀다. 성복(成濮)이라는 곳에서 진(晉)나라와 전투를 벌이다 패전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절의를 지켰던 인물이다.
[주-D007] 천하를 …… 뜻 : 원문의 상호(桑弧)는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로 사나이의 원대한 이상을 뜻한다. 옛날에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활〔桑弧〕에 쑥대로 만든 화살〔蓬矢〕을 메워서 천지 사방에 쏘아, 장차 천하에 원대한 일을 할 것임을 기대하였다 한다. 《禮記 內則》
[주-D008] 연주하는 …… 것이고 : 구주소소(九奏韶簫)는 순(舜) 임금의 음악인 소소를 아홉 번 연주한다는 뜻이다. 순 임금의 악관(樂官)인 기(夔)가 말하기를, “소소를 아홉 번 연주하자 봉황이 와서 의용(儀容)을 갖추었다.〔簫韶九成 鳳凰來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虞書 益稷》 계찰(季札)은 음악에 조예가 있었던 춘추 시대 오(吳)나라 공자(公子)를 가리키나 여기서는 최경앙(崔景仰)에 대한 비유어로 쓰였다.
[주-D009] 천추의 …… 보리라 : 석고(石鼓)는 주 선왕(周宣王)의 업적을 칭송하여 돌에 새긴 것으로, 중국의 각석(刻石) 중에서 가장 오랜 것이다. 모양이 북과 비슷하므로 이 이름을 붙였고 북경에 현존한다. 성주(成周)는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쳐서 이기고 천하를 빼앗았지만 얼마 안 있다가 죽고 그 아들 성왕(成王) 때에 그의 숙부인 주공(周公)이 모든 체제를 갖추었으므로 성주(成周)라고 말한다.
[주-D010] 반고(班固)의 부(賦) :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지은 〈양도부(兩都賦)〉를 가리킨다. 이 작품은 전한(前漢)의 서도(西都) 장안(長安)과, 후한의 동도(東都) 낙양(洛陽)을 각기 칭송한 부(賦)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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