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으로 가는 길에〔新川途中〕 을사년(1545, 인종1) 봄에 근친 왔을 때의 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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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1-07-27 06:33본문
신천으로 가는 길에〔新川途中〕 을사년(1545, 인종1) 봄에 근친 왔을 때의 기행이다.
하늘가의 구름이 정히 나를 일으켜 / 天際飛雲正起予
동쪽으로 고향 보며 돌아갈 시 짓노라 / 故園東望賦歸歟
복사꽃 붉은 꽃비에 관로가 아득하고 / 桃花紅雨迷官路
방초 위 푸른 안개가 길손 옷 물들이네 / 芳草靑煙染客裾
막걸리 다 마셔도 안 취하여 시름겹고 / 傾盡督郵愁未醉
기러기를 바라봐도 소식 없어 한스럽네 / 看窮雲雁恨無書
덧없는 삶 어찌 꼭 육신을 괴롭히랴 / 浮生何必勞形役
졸박함 기르며 초가에 사는 게 마땅하리 / 養拙唯宜臥獘廬
말에 맡겨 신천으로 가노라니 / 信轡新川上
미풍이 얼굴로 불어오네 / 微風拂面吹
세월 흘러 꽃도 지려 하는데 / 流年花欲老
방초에서 가는 길이 나뉘었네 / 芳草路分歧
지는 해에 돌아갈 맘 많아지거늘 / 落日歸心壯
봄 들녘에서 지친 말이 우는구나 / 春郊倦馬嘶
구름 낀 산 아득히 바라보며 / 雲山迷望眼
저무는 강가에서 서글퍼하네 / 惆悵暮江湄
[주-D001] 신천(新川) : 서울 송파구 뚝섬과 신천동 사이에 있는 냇물 이름이다.
[주-D002] 관로(官路) : 나라에서 관리하는 간선도로를 말한다.
[주-D003] 막걸리〔督郵〕 : 평원독우(平原督郵)의 준말로 탁주(濁酒)나 나쁜 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晉) 나라 때 환온(桓溫)의 속관(屬官) 가운데 술맛을 잘 아는 주부(主簿)가 있었는데, 맛이 좋은 술은 ‘청주종사(靑州從事)’, 나쁜 술은 ‘평원독우’라 하였다. 이는 청주 땅에는 제군(齊郡)이 있었고 평원 땅에는 격현(鬲縣)이 있었는데 제(齊) 자에서는 배꼽〔臍〕의 뜻을, 격(鬲) 자에서는 명치〔膈〕의 뜻을 따, 좋은 술은 곧장 배꼽 밑으로 내려가고 나쁜 술은 명치 위에 있어 내려가지 않는다는 은어(隱語)로 쓴 것이다. 《世說新語 術解》
하늘가의 구름이 정히 나를 일으켜 / 天際飛雲正起予
동쪽으로 고향 보며 돌아갈 시 짓노라 / 故園東望賦歸歟
복사꽃 붉은 꽃비에 관로가 아득하고 / 桃花紅雨迷官路
방초 위 푸른 안개가 길손 옷 물들이네 / 芳草靑煙染客裾
막걸리 다 마셔도 안 취하여 시름겹고 / 傾盡督郵愁未醉
기러기를 바라봐도 소식 없어 한스럽네 / 看窮雲雁恨無書
덧없는 삶 어찌 꼭 육신을 괴롭히랴 / 浮生何必勞形役
졸박함 기르며 초가에 사는 게 마땅하리 / 養拙唯宜臥獘廬
말에 맡겨 신천으로 가노라니 / 信轡新川上
미풍이 얼굴로 불어오네 / 微風拂面吹
세월 흘러 꽃도 지려 하는데 / 流年花欲老
방초에서 가는 길이 나뉘었네 / 芳草路分歧
지는 해에 돌아갈 맘 많아지거늘 / 落日歸心壯
봄 들녘에서 지친 말이 우는구나 / 春郊倦馬嘶
구름 낀 산 아득히 바라보며 / 雲山迷望眼
저무는 강가에서 서글퍼하네 / 惆悵暮江湄
[주-D001] 신천(新川) : 서울 송파구 뚝섬과 신천동 사이에 있는 냇물 이름이다.
[주-D002] 관로(官路) : 나라에서 관리하는 간선도로를 말한다.
[주-D003] 막걸리〔督郵〕 : 평원독우(平原督郵)의 준말로 탁주(濁酒)나 나쁜 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晉) 나라 때 환온(桓溫)의 속관(屬官) 가운데 술맛을 잘 아는 주부(主簿)가 있었는데, 맛이 좋은 술은 ‘청주종사(靑州從事)’, 나쁜 술은 ‘평원독우’라 하였다. 이는 청주 땅에는 제군(齊郡)이 있었고 평원 땅에는 격현(鬲縣)이 있었는데 제(齊) 자에서는 배꼽〔臍〕의 뜻을, 격(鬲) 자에서는 명치〔膈〕의 뜻을 따, 좋은 술은 곧장 배꼽 밑으로 내려가고 나쁜 술은 명치 위에 있어 내려가지 않는다는 은어(隱語)로 쓴 것이다. 《世說新語 術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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