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의 벽 위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次恭陵壁上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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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21-07-27 06:32본문
공릉의 벽 위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次恭陵壁上韻〕
우물가 오동잎 떨어지는 가을 소리에 / 一片秋聲碎井桐
쓸쓸한 포류는 슬픈 모습 짓는구나 / 蕭蕭蒲柳著愁容
빈산엔 세모에도 벗이 없는데 / 空山歲暮無知己
한밤중에 천 길 솔바람이 불어오네 / 千尺松吟半夜風
빈산 두견새는 피 토하며 무슨 슬픔 호소하나 / 空山啼血訴何哀
파산에서 이별한 뒤 오래도록 못 돌아감이네 / 一別巴山久未廻
외로운 길손 시름도 오히려 너와 같아 / 孤客有愁還似爾
흰 구름 이는 고향을 꿈속에 돌아가네 / 白雲鄕國夢歸來
[주-D001] 공릉(恭陵) : 예종(睿宗)의 비(妃) 장순 왕후(章順王后) 한씨(韓氏)의 능이다. 파주(坡州) 남쪽 보시동(普施洞), 곧 지금의 파주군 조리면(條里面) 장곡리(獐谷里)에 있다.
[주-D002] 포류(蒲柳) : 물버들인데 어느 것보다 먼저 잎이 지는 까닭에 조쇠(早衰)한 계절에 비유하였다. 《진서(晉書)》 권77 〈고열지열전(顧悅之列傳)〉에 “열지는 간문제(簡文帝)와 동갑이었는데 머리카락이 일찍 세자 간문제가 그 이유를 물었다. 열지는 대답하기를 ‘송백(松柏)의 자질은 추위를 겪어도 오히려 무성하고, 포류(蒲柳)의 기질은 가을만 바라보아도 먼저 집니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주-D003] 파산(巴山)에서 …… 돌아감이네 : 2구는 두견새가 파산에서 피울음을 토하며 우는 것은 자기가 떠나온 곳을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한다는 뜻이다. 파산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산 이름인데 여기서는 촉(蜀) 땅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왕위를 내놓고 도망갔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杜宇)의 혼백이 화하여 두견새가 되었는데, 항상 한밤중에 ‘불여귀(不如歸)’라고 하는 듯한 소리로 몹시 처절하게 운다고 한다.
우물가 오동잎 떨어지는 가을 소리에 / 一片秋聲碎井桐
쓸쓸한 포류는 슬픈 모습 짓는구나 / 蕭蕭蒲柳著愁容
빈산엔 세모에도 벗이 없는데 / 空山歲暮無知己
한밤중에 천 길 솔바람이 불어오네 / 千尺松吟半夜風
빈산 두견새는 피 토하며 무슨 슬픔 호소하나 / 空山啼血訴何哀
파산에서 이별한 뒤 오래도록 못 돌아감이네 / 一別巴山久未廻
외로운 길손 시름도 오히려 너와 같아 / 孤客有愁還似爾
흰 구름 이는 고향을 꿈속에 돌아가네 / 白雲鄕國夢歸來
[주-D001] 공릉(恭陵) : 예종(睿宗)의 비(妃) 장순 왕후(章順王后) 한씨(韓氏)의 능이다. 파주(坡州) 남쪽 보시동(普施洞), 곧 지금의 파주군 조리면(條里面) 장곡리(獐谷里)에 있다.
[주-D002] 포류(蒲柳) : 물버들인데 어느 것보다 먼저 잎이 지는 까닭에 조쇠(早衰)한 계절에 비유하였다. 《진서(晉書)》 권77 〈고열지열전(顧悅之列傳)〉에 “열지는 간문제(簡文帝)와 동갑이었는데 머리카락이 일찍 세자 간문제가 그 이유를 물었다. 열지는 대답하기를 ‘송백(松柏)의 자질은 추위를 겪어도 오히려 무성하고, 포류(蒲柳)의 기질은 가을만 바라보아도 먼저 집니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주-D003] 파산(巴山)에서 …… 돌아감이네 : 2구는 두견새가 파산에서 피울음을 토하며 우는 것은 자기가 떠나온 곳을 오래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한다는 뜻이다. 파산은 섬서성(陝西省)에 있는 산 이름인데 여기서는 촉(蜀) 땅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왕위를 내놓고 도망갔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杜宇)의 혼백이 화하여 두견새가 되었는데, 항상 한밤중에 ‘불여귀(不如歸)’라고 하는 듯한 소리로 몹시 처절하게 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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