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차운하다〔復次〕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21-07-27 08:05본문
다시 차운하다〔復次〕
조각배로 서로 가니 바람이 가벼운데 / 扁舟西下颺輕颸
술에 취해 물 건넜던 옛 글 생각하네 / 酣酒橫汾憶舊辭
뗏목 타고 장공처럼 은하수 올라가고 / 査上張公河可泝
바람 앞의 열자처럼 바람을 탔었네 / 風前列子氣堪騎
안개 싸인 밤 진회 물가에 정박하고 / 煙籠寒渚秦淮夜
맑은 가을 달 작을 때 적벽에서 놀았네 / 月小淸秋赤壁時
세상 시름 거의 다 씻은 걸 아나니 / 已覺塵愁殆洗盡
닻줄 앞 멋진 풍경이 새 시보다 낫네 / 纜前佳景勝新詩
[주-D001] 술에 …… 생각하네 : 한 무제(漢武帝)가 하동(河東)을 순시할 적에 배를 띄우고 신하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흥이 오르자 〈추풍사(秋風辭)〉를 지었는데, 그중에 “누선을 띄워서 분수를 건너가고, 중류를 횡단함에 흰 물결이 날리네.〔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2] 뗏목 …… 올라가고 : 장공(張公)은 한(漢)나라의 장건(張騫)을 가리킨다. 그는 뗏목을 타고 은하수로 올라가 직녀를 만났는데, 직녀가 돌 하나를 주기에 가지고 돌아와서 엄군평(嚴君平)이라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그 돌은 직녀의 베틀을 괴던 돌이라 하였다 한다.
[주-D003] 바람 …… 탔었네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열자가 바람을 타고 가니 시원스레 좋다. 15일 뒤에야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성현영(成玄英)의 소(疏)에 “열자가 바람을 타는 신선술〔風仙術〕을 익혀 바람을 타고 돌아다닌다.”라고 하였다.
[주-D004] 진회(秦淮) : 강소성에 있는 강 이름인데 두목(杜牧)의 〈야박진회(夜泊秦淮)〉라는 시에 “강물에 안개 덮이고 백사장에 달빛 쏟아지는데, 밤에 진회에 정박하니 술집이 가까워라.〔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淮近酒家.〕”라는 구절이 있다.
[주-D005] 맑은 …… 놀았네 :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 “임술년 가을 7월 기망(旣望)에 내가 손님들과 함께 배를 띄우고 적벽(赤壁) 아래에서 노닐었다.〔壬戌之秋七月旣望 蘇子與客浮舟於赤壁之下〕”라고 하였는데 기망이므로 이미 달이 작아지는 때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시에서 ‘월소(月小)’라 한 것이다.
조각배로 서로 가니 바람이 가벼운데 / 扁舟西下颺輕颸
술에 취해 물 건넜던 옛 글 생각하네 / 酣酒橫汾憶舊辭
뗏목 타고 장공처럼 은하수 올라가고 / 査上張公河可泝
바람 앞의 열자처럼 바람을 탔었네 / 風前列子氣堪騎
안개 싸인 밤 진회 물가에 정박하고 / 煙籠寒渚秦淮夜
맑은 가을 달 작을 때 적벽에서 놀았네 / 月小淸秋赤壁時
세상 시름 거의 다 씻은 걸 아나니 / 已覺塵愁殆洗盡
닻줄 앞 멋진 풍경이 새 시보다 낫네 / 纜前佳景勝新詩
[주-D001] 술에 …… 생각하네 : 한 무제(漢武帝)가 하동(河東)을 순시할 적에 배를 띄우고 신하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흥이 오르자 〈추풍사(秋風辭)〉를 지었는데, 그중에 “누선을 띄워서 분수를 건너가고, 중류를 횡단함에 흰 물결이 날리네.〔泛樓船兮濟汾河, 橫中流兮揚素波.〕”라는 말이 나온다.
[주-D002] 뗏목 …… 올라가고 : 장공(張公)은 한(漢)나라의 장건(張騫)을 가리킨다. 그는 뗏목을 타고 은하수로 올라가 직녀를 만났는데, 직녀가 돌 하나를 주기에 가지고 돌아와서 엄군평(嚴君平)이라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그 돌은 직녀의 베틀을 괴던 돌이라 하였다 한다.
[주-D003] 바람 …… 탔었네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열자가 바람을 타고 가니 시원스레 좋다. 15일 뒤에야 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성현영(成玄英)의 소(疏)에 “열자가 바람을 타는 신선술〔風仙術〕을 익혀 바람을 타고 돌아다닌다.”라고 하였다.
[주-D004] 진회(秦淮) : 강소성에 있는 강 이름인데 두목(杜牧)의 〈야박진회(夜泊秦淮)〉라는 시에 “강물에 안개 덮이고 백사장에 달빛 쏟아지는데, 밤에 진회에 정박하니 술집이 가까워라.〔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淮近酒家.〕”라는 구절이 있다.
[주-D005] 맑은 …… 놀았네 :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 “임술년 가을 7월 기망(旣望)에 내가 손님들과 함께 배를 띄우고 적벽(赤壁) 아래에서 노닐었다.〔壬戌之秋七月旣望 蘇子與客浮舟於赤壁之下〕”라고 하였는데 기망이므로 이미 달이 작아지는 때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시에서 ‘월소(月小)’라 한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