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백두의 〈국화〉 시에 운자를 불러 차운하다〔次權伯斗菊花呼韻〕 > 금계외집 1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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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백두의 〈국화〉 시에 운자를 불러 차운하다〔次權伯斗菊花呼韻〕 > 금계외집 1권 시

권백두의 〈국화〉 시에 운자를 불러 차운하다〔次權伯斗菊花呼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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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1-07-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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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백두의 〈국화〉 시에 운자를 불러 차운하다〔次權伯斗菊花呼韻〕

늦가을 바람과 이슬이 국화를 씻으니 / 九秋風露濯金英
온 자리에 국화 향기 땅 가득 향긋하네 / 一席鋤成滿地馨
세상의 온갖 꽃들 된서리에 지조 없어 / 世上花無霜雪操
응당 매화와 세한의 맹서 맺으리 / 梅兄應結歲寒盟


세모의 얼음서리에 필 깊은 맹서 맺더니 / 氷霜歲晩結幽盟
노란 국화 흰 국화는 빼어난 향 머금었네 / 雪萼金葩貯異馨
추위 속에 홀로 피고 뒤에 피지 않은 것은 / 獨立忍寒非敢後
봄에 번화하게 피는 꽃을 부끄러워해서라네 / 恥隨春物鬪繁英


황색은 정색으로 덕과 향을 갖추었고 / 黃中正色德俱馨
온갖 꽃들 앞에 피어 홀로 맹주 되었네 / 百卉前頭獨主盟
말하지 말게나, 술 취하여 지나갈 때 / 莫道過時醒醉後
서리 내린 울타리에 예쁜 꽃이 보인다고 / 淸霜籬落見英英


빛나는 흰 국화 아직 지지 않았는데 / 璀粲霜葩未落英
매화는 단장한 채 난초 향기 띠었네 / 梅花粧帶國蘭馨
평상에는 이미 벌 소식 끊어졌으니 / 牀頭已斷遊蜂信
술 마시며 처사의 맹서를 찾아보리 / 盃面還尋處士盟

위는 흰 국화를 읊은 것이다.

[주-D001] 세한(歲寒)의 맹서 : 날씨가 추운 세한에도 절개를 바꾸지 않겠다는 맹서이다.

[주-D002] 황색은 정색(正色) : 청(靑), 적(赤), 흑(黑), 백(白), 황(黃)의 오색을 각각 사방(四方)과 중앙에 배열하면 동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은 황색에 해당된다. 이와 같이 오색을 오방(五方)에 배열하는 것은 오행설(五行說)에 근거하고 있는 것인데, 황색은 중앙의 토(土)가 된다.

[주-D003] 아직 지지 않았는데 : 원문의 낙영(落英)은 떨어진 국화꽃을 말한다. 따라서 미낙영(未落英)은 아직 국화꽃이 지지 않았음을 말한다. 굴원의 〈이소(離騷)〉에 “아침에는 모란의 이슬방울 받아 마시고,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진 꽃잎 주워 먹네.〔朝飮木蘭之墜露兮, 夕餐秋菊之落英.〕”라는 내용이 있다.

[주-D004] 처사의 맹서 : 매처학자(梅妻鶴子), 곧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은 임포의 고사를 말한 듯하다. 여기서는 국화가 지면 다시 매화가 피기를 기다리려는 시인의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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