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I > 금계외집 1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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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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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21-07-2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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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I


푸른 숲의 옥 봉우리 청학동임을 알겠거니 / 靑林玉岑認鶴洞
밤에 부는 바람결에 학 울음이 들려오네 / 夜警風露聲嗈嗈
고아한 분은 어느 곳 솔 그늘에 누웠는가 / 高人底處臥松陰
〈자지가〉 끝나자 봄빛이 짙어지네 / 歌斷紫芝春芃芃
응진처럼 노을 먹고 날듯 걷는 이도 있겠고 / 應有飡霞飛步如應眞
파공처럼 귤 속에 숨어 바둑 두는 이도 있겠네 / 藏橘覆棋如巴卭
신선들은 예로부터 속세를 멀리했나니 / 仙曹自古遠塵囂
길 잃은 속인들이 어디로 가야할 지 알겠네 / 世人迷路知何從
만 겹 붉은 절벽에 하늘 찌르는 나무만 보이니 / 但見丹崖萬疊樹參天
나무꾼이 도끼로 나무를 찍을 계책 없네 / 樵丁無計戕斧銎
석각은 바람에 닳아 반쯤은 희미한데 / 風磨石刻半微茫

‘쌍계석문’이라는 커다란 네 글자가 있는데, 고운이 쓴 것이다.

소나무를 휘감은 칡넝쿨이 드리워졌네 / 松纏翠絡垂髼鬆
몇 리의 좋은 밭이 손바닥처럼 평평한데 / 良田數里掌樣平
습한 곳엔 벼를 심고 높은 곳엔 밭벼 심었네 / 濕可秔稻高宜稑穜
최고운을 불러내어 소식 묻고 싶은데 / 欲喚孤雲訪消息
신선처럼 노니는 신령한 자취는 어디쯤 있을까 / 仙遊何許飛靈踪
재앙에서 몸을 빼내 시문으로 이름 떨치니 / 抽身禍網振華藻
명성은 사후에도 후인들이 맑은 풍모 흠모하네 / 風聲沒世欽淸丰
천추에 오로지 한 사람, 한녹사는 / 千秋一人韓錄事
굴레에 매이지 않은 말처럼 재빨리 벗어났네 / 快如騏馬不受絡頭絨

고려의 한유한(韓惟漢)은 관직을 버리고 식솔들을 이끌고서 여기에 들어와서 생을 마쳤다. 최충헌의 화를 피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누차 불렀어도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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