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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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1-07-27 05:04본문
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
구만리를 밝게 비추어 천자 귀를 열어놓았네 / 昭揭九萬開天聰
희화가 해를 맞이하고 보내〈격양가〉가 나왔고 / 羲和賓餞歌出作
요순시대 백성들은 태평하게 살았네 / 唐虞民物登熙雍
일관봉에 기대어 천체 운행 살펴보면 / 聊憑日觀覷天步
이를 미뤄 일원의 시종을 징험할 수 있다네 / 推此可驗一元之始終
가소롭게도 세상에서 서캐와 이 같은 신하라 / 可笑下土蟣蝨臣
맘에 품고 공손히 받들자니 해바라기처럼 기우네 / 有懷捧手傾葵茙
근래 본 것 가운데 최고로 빼어나서 / 畜眼年來最奇絶
독주에 취한 듯이 마음이 황홀하네 / 心醉怳若酣醇醲
시인이 어찌하면 이적선을 얻어서 / 詩豪安得李謫仙
만물을 구사하여 물 흐르듯 읊을 수 있을까 / 驅使物象吟渢渢
바람에 임해 시 지으려도 대무가 걱정되나니 / 臨風欲賦愁大巫
귀뚜라미처럼 청한하고 수척할까 두렵다네 / 態存寒瘦如秋蛩
갑자기 서풍 불어 바람타고 낙성루 들렀더니 / 忽有西風駕腋訪落星
대숲 너머로 해 기울어 석양 무렵이 되었네 / 竹外斜暉時下舂
중이 없는 옛 절은 탑도 반쯤 무너졌는데 / 僧殘寺古㙮半摧
비에 젖은 빈 섬돌엔 푸른 보리수 그늘졌네 / 溜雨空階陰翠榕
자줏빛 노을은 적성산의 표지일 터인데 / 紫霞應是赤城標
하늘가가 찬란하니 봉화를 올린 듯하네 / 爛熳天際疑張烽
나무 사이 뚫고 가며 몸을 반쯤 드러내고 / 行穿木末出半身
두 바위를 오를 때엔 자주 종놈 불렀네 / 扶登雙石煩呼僮
서남쪽의 여러 산이 여기에 와 모였는데 / 西南衆峯此來會
완연히 봄강에 비 내려 물고기가 입질하는 듯 / 宛如春江得雨魚喁喁
행장 꾸려 밧줄 타고 또 몇 리를 내려가니 / 裹氈縋下又數里
기어서도 갈 수 없어 마음만 두렵네 / 膝行不前心怔忪
선장처럼 솟은 대는 하늘로 들어가고 / 臺擎仙掌入重霄
시인의 어깨처럼 옹그린 산은 구종산 깔보네 / 山聳詩肩凌九嵕
이곳엔 예로부터 신기한 일 많았는데 / 此間從古畜神怪
신령한 내에 옥 샘물이 졸졸 흐르네 / 靈溪玉泉流溶溶
일찍이 듣자니 중사가 여러 번 향을 올렸다는데 / 曾聞中使屢行香
지금껏 미혹된 것 믿는 어리석은 이가 많다네 / 至今信惑多愚憃
노승은 나를 맞아 묵어가라 권하고 / 老僧要我留玉帶
젊은 중은 나에게 아침밥을 들라 하네 / 少僧勸我加朝饔
천 길의 가섭대는 햇빛에 그림자 드리웠는데 / 千尋迦葉日邊影
흉악한 섬 오랑캐의 칼날에 손상됐네 / 刃斫亦被島夷兇
백성들이 당한 피해 말할 수도 없거니와 / 民生血肉不堪說
바위와 나무는 어찌 왜적의 칼날을 만났던가 / 石木胡然逢鞠訩
하늘이 성군을 내어 시대를 구제함에 / 天生聖祖爲濟時
고름을 짜듯이 한 번에 씻어냈네 / 一揮蕩滌如決癰
구만리를 밝게 비추어 천자 귀를 열어놓았네 / 昭揭九萬開天聰
희화가 해를 맞이하고 보내〈격양가〉가 나왔고 / 羲和賓餞歌出作
요순시대 백성들은 태평하게 살았네 / 唐虞民物登熙雍
일관봉에 기대어 천체 운행 살펴보면 / 聊憑日觀覷天步
이를 미뤄 일원의 시종을 징험할 수 있다네 / 推此可驗一元之始終
가소롭게도 세상에서 서캐와 이 같은 신하라 / 可笑下土蟣蝨臣
맘에 품고 공손히 받들자니 해바라기처럼 기우네 / 有懷捧手傾葵茙
근래 본 것 가운데 최고로 빼어나서 / 畜眼年來最奇絶
독주에 취한 듯이 마음이 황홀하네 / 心醉怳若酣醇醲
시인이 어찌하면 이적선을 얻어서 / 詩豪安得李謫仙
만물을 구사하여 물 흐르듯 읊을 수 있을까 / 驅使物象吟渢渢
바람에 임해 시 지으려도 대무가 걱정되나니 / 臨風欲賦愁大巫
귀뚜라미처럼 청한하고 수척할까 두렵다네 / 態存寒瘦如秋蛩
갑자기 서풍 불어 바람타고 낙성루 들렀더니 / 忽有西風駕腋訪落星
대숲 너머로 해 기울어 석양 무렵이 되었네 / 竹外斜暉時下舂
중이 없는 옛 절은 탑도 반쯤 무너졌는데 / 僧殘寺古㙮半摧
비에 젖은 빈 섬돌엔 푸른 보리수 그늘졌네 / 溜雨空階陰翠榕
자줏빛 노을은 적성산의 표지일 터인데 / 紫霞應是赤城標
하늘가가 찬란하니 봉화를 올린 듯하네 / 爛熳天際疑張烽
나무 사이 뚫고 가며 몸을 반쯤 드러내고 / 行穿木末出半身
두 바위를 오를 때엔 자주 종놈 불렀네 / 扶登雙石煩呼僮
서남쪽의 여러 산이 여기에 와 모였는데 / 西南衆峯此來會
완연히 봄강에 비 내려 물고기가 입질하는 듯 / 宛如春江得雨魚喁喁
행장 꾸려 밧줄 타고 또 몇 리를 내려가니 / 裹氈縋下又數里
기어서도 갈 수 없어 마음만 두렵네 / 膝行不前心怔忪
선장처럼 솟은 대는 하늘로 들어가고 / 臺擎仙掌入重霄
시인의 어깨처럼 옹그린 산은 구종산 깔보네 / 山聳詩肩凌九嵕
이곳엔 예로부터 신기한 일 많았는데 / 此間從古畜神怪
신령한 내에 옥 샘물이 졸졸 흐르네 / 靈溪玉泉流溶溶
일찍이 듣자니 중사가 여러 번 향을 올렸다는데 / 曾聞中使屢行香
지금껏 미혹된 것 믿는 어리석은 이가 많다네 / 至今信惑多愚憃
노승은 나를 맞아 묵어가라 권하고 / 老僧要我留玉帶
젊은 중은 나에게 아침밥을 들라 하네 / 少僧勸我加朝饔
천 길의 가섭대는 햇빛에 그림자 드리웠는데 / 千尋迦葉日邊影
흉악한 섬 오랑캐의 칼날에 손상됐네 / 刃斫亦被島夷兇
백성들이 당한 피해 말할 수도 없거니와 / 民生血肉不堪說
바위와 나무는 어찌 왜적의 칼날을 만났던가 / 石木胡然逢鞠訩
하늘이 성군을 내어 시대를 구제함에 / 天生聖祖爲濟時
고름을 짜듯이 한 번에 씻어냈네 / 一揮蕩滌如決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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