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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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1-07-27 05:05본문
산을 유람한 기행시〔遊頭流山紀行篇〕-VII
늙은 역적 문전에서 정승노릇 하기보다는 / 老賊門前拜卿相
홀로 세상 바깥에서 처자와 함께 했네 / 獨擧物外妻孥共
소명이 어찌 땅을 피한 방덕공 일으켰으랴 / 飛書誰起避地龐
문 닫고서 벼슬자리 사절한 공승과 같았네 / 閉戶還如推印龔
골짜기에 사람 없고 개울물만 흐르는데 / 丘壑無人水空咽
무너진 담장에는 쑥대만이 무성하네 / 唯餘壞垣荒蒿芎
몇몇 개의 절들만 좋은 구역 차지했으니 / 多小珠林各占勝
옛 도는 알길 없고 떨어진 이슬만 흥건하네 / 古道無媒零露????
올망졸망 단향목은 오래됐나 안 되었나 / 參差畫楝古非古
보일락 말락 바위 문은 닫혔나 안 닫혔나 / 出沒巖扃封不封
아! 신령스런 경치가 산의 바다로 막혀있어 / 嗟哉靈境阻山海
매번 시를 읊으며 가슴속 응어리 씻으려 했네 / 每費吟魂思盪胸
지금 작은 재주로 이 선경 안으로 왔으니 / 今將寸珠投此玉京裏
다시는 지난날 무식한 시골뜨기가 아니라네 / 非復向時吳下儂
평소에 강호의 뜻 부질없이 저버렸지만 / 生平謾負湖海志
우 임금의 자취 밟으며 깊은 곳 다 찾고 싶네 / 欲跨禹迹尋幽窮
옷 떨치고 사수의 근원으로 곧바로 올라가고 / 摳衣直泝洙泗源
마음 열고 관민의 풍토를 기쁘게 받으리라 / 開襟恰受關閩風
오악에 올라서 상산을 바라보고 / 登臨五岳見象山
악양루에 기대어 오송강을 보리라 / 徙倚岳陽看吳淞
살아서는 세상의 얽매임을 벗어나기 어려워 / 生世難逃世累牽
절경을 다 보기도 전에 돌아갈 마음 급하네 / 探奇未了歸心匆
아, 조물주가 처음으로 세상을 열 때에 / 噫嘻造物初開張
웅장 수려함을 어찌 이 산에만 모았던가 / 雄奇秀麗胡爲此山兮獨鍾
원기를 거느리고 음양을 관리하며 / 領會元氣經紀兩儀
만고토록 우뚝 서서 높은 위용 자랑하네 / 屹立萬古誇穹窿
과아와 거령도 터럭 하나 건드릴 수 없어 / 夸娥巨靈不得動一髮
조물주가 조화 부려 솜씨 좋게 만들었네 / 豪縱造化工陶鎔
정수가 모여서 보물이 많이 나니 / 精聚應多産寶藏
금은의 기운이 두우성을 찌르네 / 金銀氣上牛斗衝
만약에 이 산을 중국 땅에 옮겨도 / 若使移在中華峙土中
우뚝함은 화산과 숭산에 뒤지지 않으리 / 峻極不讓華與嵩
불을 피워 순서에 맞게 옥황상제께 제사하고 / 燔柴望秩祀玉皇
금물 칠한 옥함에 신령한 공을 새겼겠지 / 泥金檢玉銘神功
또 태산을 오른 공자와 산 좋아한 주희와 장재 있었으니 / 又有登岱之宣聖樂山之朱張
혜초 핀 길 걸으며 무성한 숲 헤쳤으리 / 聯踵蕙路披丰茸
외진 곳에 잘못 떨어져 크게 이름나지 않아 / 誤落偏區名未大
해동에 있는 신산이라고만 말하네 / 祗說神山在海東
옛날에 진 시황이 신선의 불사약 구하려다 / 秦皇昔日銳求仙
상산의 비바람에 덮어씌운 배 돌렸다네 / 湘山風雨回蒙艟
동남동녀 돌아오지 못하고 서불도 죽은 것은 / 童男不返徐巿亡
신령스런 곳에 보통 사람 못 오게 해서라네 / 靈區未許來凡庸
산이시여, 영험함이 유독 빼어나게 모였으니 / 山乎有靈獨拔萃
나라 위해 힘써서 충성하길 바라나이다 / 要爲王國勤輸忠
백성을 윤택케 하는 공리는 태산을 본받아서 / 澤民功利效泰嶽
신보를 낳았던 태산과 같아지소서 / 降生申甫齊高崧
비오고 날이 갬에 절서 잃는 재앙 없게 하고 / 雨暘無災乎愆伏
현자와 준걸이 나라의 인재가 되도록 하소서 / 賢俊爲國之笙鏞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진무해 / 鎭我靑丘壽不崩
천추토록 주나라의 기풍처럼 아름답게 해주소서 / 千秋聯美周岐酆
묻노니, 산도는 아는가 모르는가 / 爲問山都知耶否
못난 얼굴로 늙지 않고 허둥대는 사람들 얼마나 보았던가 / 孱顔不老幾閱人憧憧
분분하게 다투는 것 시인에게 맡겨 주면 / 紛紛割據屬詩家
서려있는 연하를 시재(詩材)로 삼으리다 / 綰結煙霞吟料供
고금을 생각하니 만겁이 지났고 / 潛思今古閱萬刧
물리를 따져보니 즐거움이 없구나 / 細推物理無歡悰
뜬 구름과 지나는 새는 자취가 아득한데 / 浮雲過鳥迹杳杳
새벽종과 저녁 북소리가 시간을 재촉하네 / 晨鐘暮鼓催鼕鼕
이 가운데 평생을 살며 누가 장수하고 요절하나 / 中有一生誰壽夭
기름이 자신을 태우는 것진실로 애통하네 / 膏火自煎良可恫
산 위에 개 뼈 모양 구기자와 사람 모양 삼이 있고 / 其上有狗骨之杞人形之蔘
땅속에 물길 있어 썩지 않는 다섯 잎 소나무가 있네 / 流膏入地五鬣不朽之長松
약초뿌리 캐고 열매 먹으면 늙지 않을 수 있으니 / 採根食實制頹齡
광한궁에 날아가는 게 뭐 그리 어려우랴 / 何難飛到廣漢宮
이치 거스르며 구차히 사는 게 편치 않은데 / 逆理偸生非所安
빌붙어 사는 덧없는 이 인생을 어이 하리야 / 奈此浮生如寄傭
대인의 일 중에 덕 쌓는 게 최상이라 / 太上立德大人事
천고토록 좋은 행실 다투어 흠모하네 / 景行千古爭顒顒
때를 만나 공 세움도 우연한 일이니 / 逢時策勳亦偶爾
운대에 초상 걸려 제사받는 일 어찌 헤아리랴 / 圖形肯數雲臺肜
원숭이를 조각하듯 시인들은 완물상지하고 / 玩物騷人效刻猨
한낮의 벌 떼처럼 사람들 시끄럽게 떠든다네 / 衆作喧噪多午蜂
배회하다 늙은 것은 어찌할 수 없지만 / 徘徊歲晩無柰何
밝고 밝은 해와 달이 내 마음에 이르네 / 日月昭昭臨我衷
스스로 헤아려보니 저력처럼 쓸모없는 재목 / 自分庸材散樗櫟
순무 잎만 뜯는다고 그 누가 슬퍼하랴 / 誰憐下體收菲葑
종남산이 벼슬길의 첩경인 거 부러워하지 않고 / 不羡終南進捿徑
위수에서 강태공처럼 실려 가는 것도 원치 않네 / 不願渭陽載匪熊
용천검이 어찌 굳이 뇌환을 만나야 할까 / 龍劍何須遇雷煥
불에 타던 오동도 채옹 만날 필요 없으리 / 燢桐不必逢蔡邕
세상길 위태롭기는 태항산 정도가 아니고 / 行路太行非岌岌
세상 물결 험난하기는 염예퇴보다 더하지 / 世濤灔澦浮洶洶
멸족당한 이사는 개 끌던 시절 어찌 한탄했나 / 牽犬何嗟赤族斯
백발의 풍당도 낭관으로 늙은 걸 탄식했었네 / 潛郞空歎白頭馮
거친 땅 몇 이랑 개간하고 한 골짝 차지하여 / 開荒數畝專一壑
주위에 산 두르고 맑은 내에 임하리라 / 圍螺髻兮臨琤琮
봄이 되어 나물 뜯으면 진수성찬 맞먹고 / 乘春挑菜當列鼎
낫 들고 약초 캐면 쇠한 몸 보양하겠지 / 携鑱斸藥扶衰癃
차 끓이던 육우처럼 백운 속을 거닐고 / 茶烹陸羽破白雲
연잎에 연대 이은 벽통배를 기울이리 / 荷折象鼻傾碧筩
원량처럼 바람 부는 창에서 무현금을 타고 / 元亮風窓撫短桐
낙천처럼 취중에 시 지어 시통을 전하리라 / 樂天醉筆傳詩筒
화복은 오로지 새옹지마에 맡겨두고 / 禍福唯任塞翁馬
득실은 모두 초나라 사람의 활에 부치리라 / 得亡都付楚人弓
생명 해친다고 여뀌 먹는 벌레를 경계할까 / 戕生可戒食蓼蟲
미끼 탐하다 먹이 무는 가물치는 면해야 하리 / 懸鉤庶免貪餌鮦
한림원의 금마문은 어디쯤에 있는가 / 銀臺金馬在何許
구름 빗장과 돌 사립이 영롱하게 열려있네 / 雲關石扉開玲瓏
몸이 이미 영욕의 지경 초월하였으니 / 將身已超榮辱境
온 세상 권력 다툼 그 누가 시름하랴 / 滿世虛愁誰內訌
마음과 뜻 한가하면 즐거움 절로 넉넉하고 / 神閒意靜樂自饒
천명 믿고 편히 여기니 마음 더욱 풍요롭네 / 信天安命心愈豊
몸은 세상에 있으나 마음은 세상을 벗어났으니 / 身處人寰心出世
어찌 교송이 대낮에 승천한 걸 부러워하랴 / 何羡喬松白日雲天冲
늙은 역적 문전에서 정승노릇 하기보다는 / 老賊門前拜卿相
홀로 세상 바깥에서 처자와 함께 했네 / 獨擧物外妻孥共
소명이 어찌 땅을 피한 방덕공 일으켰으랴 / 飛書誰起避地龐
문 닫고서 벼슬자리 사절한 공승과 같았네 / 閉戶還如推印龔
골짜기에 사람 없고 개울물만 흐르는데 / 丘壑無人水空咽
무너진 담장에는 쑥대만이 무성하네 / 唯餘壞垣荒蒿芎
몇몇 개의 절들만 좋은 구역 차지했으니 / 多小珠林各占勝
옛 도는 알길 없고 떨어진 이슬만 흥건하네 / 古道無媒零露????
올망졸망 단향목은 오래됐나 안 되었나 / 參差畫楝古非古
보일락 말락 바위 문은 닫혔나 안 닫혔나 / 出沒巖扃封不封
아! 신령스런 경치가 산의 바다로 막혀있어 / 嗟哉靈境阻山海
매번 시를 읊으며 가슴속 응어리 씻으려 했네 / 每費吟魂思盪胸
지금 작은 재주로 이 선경 안으로 왔으니 / 今將寸珠投此玉京裏
다시는 지난날 무식한 시골뜨기가 아니라네 / 非復向時吳下儂
평소에 강호의 뜻 부질없이 저버렸지만 / 生平謾負湖海志
우 임금의 자취 밟으며 깊은 곳 다 찾고 싶네 / 欲跨禹迹尋幽窮
옷 떨치고 사수의 근원으로 곧바로 올라가고 / 摳衣直泝洙泗源
마음 열고 관민의 풍토를 기쁘게 받으리라 / 開襟恰受關閩風
오악에 올라서 상산을 바라보고 / 登臨五岳見象山
악양루에 기대어 오송강을 보리라 / 徙倚岳陽看吳淞
살아서는 세상의 얽매임을 벗어나기 어려워 / 生世難逃世累牽
절경을 다 보기도 전에 돌아갈 마음 급하네 / 探奇未了歸心匆
아, 조물주가 처음으로 세상을 열 때에 / 噫嘻造物初開張
웅장 수려함을 어찌 이 산에만 모았던가 / 雄奇秀麗胡爲此山兮獨鍾
원기를 거느리고 음양을 관리하며 / 領會元氣經紀兩儀
만고토록 우뚝 서서 높은 위용 자랑하네 / 屹立萬古誇穹窿
과아와 거령도 터럭 하나 건드릴 수 없어 / 夸娥巨靈不得動一髮
조물주가 조화 부려 솜씨 좋게 만들었네 / 豪縱造化工陶鎔
정수가 모여서 보물이 많이 나니 / 精聚應多産寶藏
금은의 기운이 두우성을 찌르네 / 金銀氣上牛斗衝
만약에 이 산을 중국 땅에 옮겨도 / 若使移在中華峙土中
우뚝함은 화산과 숭산에 뒤지지 않으리 / 峻極不讓華與嵩
불을 피워 순서에 맞게 옥황상제께 제사하고 / 燔柴望秩祀玉皇
금물 칠한 옥함에 신령한 공을 새겼겠지 / 泥金檢玉銘神功
또 태산을 오른 공자와 산 좋아한 주희와 장재 있었으니 / 又有登岱之宣聖樂山之朱張
혜초 핀 길 걸으며 무성한 숲 헤쳤으리 / 聯踵蕙路披丰茸
외진 곳에 잘못 떨어져 크게 이름나지 않아 / 誤落偏區名未大
해동에 있는 신산이라고만 말하네 / 祗說神山在海東
옛날에 진 시황이 신선의 불사약 구하려다 / 秦皇昔日銳求仙
상산의 비바람에 덮어씌운 배 돌렸다네 / 湘山風雨回蒙艟
동남동녀 돌아오지 못하고 서불도 죽은 것은 / 童男不返徐巿亡
신령스런 곳에 보통 사람 못 오게 해서라네 / 靈區未許來凡庸
산이시여, 영험함이 유독 빼어나게 모였으니 / 山乎有靈獨拔萃
나라 위해 힘써서 충성하길 바라나이다 / 要爲王國勤輸忠
백성을 윤택케 하는 공리는 태산을 본받아서 / 澤民功利效泰嶽
신보를 낳았던 태산과 같아지소서 / 降生申甫齊高崧
비오고 날이 갬에 절서 잃는 재앙 없게 하고 / 雨暘無災乎愆伏
현자와 준걸이 나라의 인재가 되도록 하소서 / 賢俊爲國之笙鏞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무너지지 않도록 진무해 / 鎭我靑丘壽不崩
천추토록 주나라의 기풍처럼 아름답게 해주소서 / 千秋聯美周岐酆
묻노니, 산도는 아는가 모르는가 / 爲問山都知耶否
못난 얼굴로 늙지 않고 허둥대는 사람들 얼마나 보았던가 / 孱顔不老幾閱人憧憧
분분하게 다투는 것 시인에게 맡겨 주면 / 紛紛割據屬詩家
서려있는 연하를 시재(詩材)로 삼으리다 / 綰結煙霞吟料供
고금을 생각하니 만겁이 지났고 / 潛思今古閱萬刧
물리를 따져보니 즐거움이 없구나 / 細推物理無歡悰
뜬 구름과 지나는 새는 자취가 아득한데 / 浮雲過鳥迹杳杳
새벽종과 저녁 북소리가 시간을 재촉하네 / 晨鐘暮鼓催鼕鼕
이 가운데 평생을 살며 누가 장수하고 요절하나 / 中有一生誰壽夭
기름이 자신을 태우는 것진실로 애통하네 / 膏火自煎良可恫
산 위에 개 뼈 모양 구기자와 사람 모양 삼이 있고 / 其上有狗骨之杞人形之蔘
땅속에 물길 있어 썩지 않는 다섯 잎 소나무가 있네 / 流膏入地五鬣不朽之長松
약초뿌리 캐고 열매 먹으면 늙지 않을 수 있으니 / 採根食實制頹齡
광한궁에 날아가는 게 뭐 그리 어려우랴 / 何難飛到廣漢宮
이치 거스르며 구차히 사는 게 편치 않은데 / 逆理偸生非所安
빌붙어 사는 덧없는 이 인생을 어이 하리야 / 奈此浮生如寄傭
대인의 일 중에 덕 쌓는 게 최상이라 / 太上立德大人事
천고토록 좋은 행실 다투어 흠모하네 / 景行千古爭顒顒
때를 만나 공 세움도 우연한 일이니 / 逢時策勳亦偶爾
운대에 초상 걸려 제사받는 일 어찌 헤아리랴 / 圖形肯數雲臺肜
원숭이를 조각하듯 시인들은 완물상지하고 / 玩物騷人效刻猨
한낮의 벌 떼처럼 사람들 시끄럽게 떠든다네 / 衆作喧噪多午蜂
배회하다 늙은 것은 어찌할 수 없지만 / 徘徊歲晩無柰何
밝고 밝은 해와 달이 내 마음에 이르네 / 日月昭昭臨我衷
스스로 헤아려보니 저력처럼 쓸모없는 재목 / 自分庸材散樗櫟
순무 잎만 뜯는다고 그 누가 슬퍼하랴 / 誰憐下體收菲葑
종남산이 벼슬길의 첩경인 거 부러워하지 않고 / 不羡終南進捿徑
위수에서 강태공처럼 실려 가는 것도 원치 않네 / 不願渭陽載匪熊
용천검이 어찌 굳이 뇌환을 만나야 할까 / 龍劍何須遇雷煥
불에 타던 오동도 채옹 만날 필요 없으리 / 燢桐不必逢蔡邕
세상길 위태롭기는 태항산 정도가 아니고 / 行路太行非岌岌
세상 물결 험난하기는 염예퇴보다 더하지 / 世濤灔澦浮洶洶
멸족당한 이사는 개 끌던 시절 어찌 한탄했나 / 牽犬何嗟赤族斯
백발의 풍당도 낭관으로 늙은 걸 탄식했었네 / 潛郞空歎白頭馮
거친 땅 몇 이랑 개간하고 한 골짝 차지하여 / 開荒數畝專一壑
주위에 산 두르고 맑은 내에 임하리라 / 圍螺髻兮臨琤琮
봄이 되어 나물 뜯으면 진수성찬 맞먹고 / 乘春挑菜當列鼎
낫 들고 약초 캐면 쇠한 몸 보양하겠지 / 携鑱斸藥扶衰癃
차 끓이던 육우처럼 백운 속을 거닐고 / 茶烹陸羽破白雲
연잎에 연대 이은 벽통배를 기울이리 / 荷折象鼻傾碧筩
원량처럼 바람 부는 창에서 무현금을 타고 / 元亮風窓撫短桐
낙천처럼 취중에 시 지어 시통을 전하리라 / 樂天醉筆傳詩筒
화복은 오로지 새옹지마에 맡겨두고 / 禍福唯任塞翁馬
득실은 모두 초나라 사람의 활에 부치리라 / 得亡都付楚人弓
생명 해친다고 여뀌 먹는 벌레를 경계할까 / 戕生可戒食蓼蟲
미끼 탐하다 먹이 무는 가물치는 면해야 하리 / 懸鉤庶免貪餌鮦
한림원의 금마문은 어디쯤에 있는가 / 銀臺金馬在何許
구름 빗장과 돌 사립이 영롱하게 열려있네 / 雲關石扉開玲瓏
몸이 이미 영욕의 지경 초월하였으니 / 將身已超榮辱境
온 세상 권력 다툼 그 누가 시름하랴 / 滿世虛愁誰內訌
마음과 뜻 한가하면 즐거움 절로 넉넉하고 / 神閒意靜樂自饒
천명 믿고 편히 여기니 마음 더욱 풍요롭네 / 信天安命心愈豊
몸은 세상에 있으나 마음은 세상을 벗어났으니 / 身處人寰心出世
어찌 교송이 대낮에 승천한 걸 부러워하랴 / 何羡喬松白日雲天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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