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불대〔唱佛臺〕 > 금계외집 1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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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불대〔唱佛臺〕 > 금계외집 1권 시

창불대〔唱佛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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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2회 작성일 21-07-2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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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불대〔唱佛臺〕

푸른 산에 층층 구름 일어나고 / 靑山起層雲
깊은 굴엔 급한 여울 쏟아지네 / 嵌竇瀉急瀨
오솔길로 깊숙이 들어가니 / 一徑入窈窕
소나무에 구름이 날리네 / 寒翠飛晻藹
자연으로 이루어진 대가 / 有臺自天成
우뚝이 허공에 솟아있네 / 聳立出空外
푸른 바다는 술 넘치듯 일렁이고 / 滄溟擬盃潦
많은 산은 조회처럼 작구나 / 積皺如曹鄶
시계가 아득하여 다 볼 수 없지만 / 眼盡杳不窮
산 기운은 이곳에 모여 있네 / 山氣此交會
대적할 길 없는 천왕봉은 / 天王自無對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곳 / 高絶靑丘最
바위 앞 천 길의 절벽은 / 巖前千丈壁
수묵화를 새로 그린 듯하네 / 水墨訝新繪
빙설이 꽃나무에 서려있고 / 氷雪蟄花木
안개가 소나무를 괴롭히네 / 嵐霧困松檜
가벼운 바람이 옷소매에 불어오자 / 輕風動衣袂
학의 날개인 양 이따금 나부끼네 / 鶴羽時翽翽
남겨진 똥은 영양의 것이 분명하고 / 遺矢認羚羊
서대초와 비슷한 풀이 있네 / 有草類書帶
등림하니 세속 생각 사라지고 / 登臨盪塵胸
맑은 소리 바람결에 일어나네 / 淸嘯起靈籟
관중의 협소함이 스스로 부끄럽고 / 自慙管仲小
백이의 편협함을 오히려 싫어지네 / 猶嫌伯夷隘
세상이 비루한 것 굽어보며 탄식하고 / 俯歎人寰卑
천지가 큰 것도 믿지를 못하겠네 / 未信天地大
흥이 일어 날아다니는 신선 뒤쫓고 / 逸興躡飛仙
시 읊으니 구름 기운이 젖어드네 / 吟思濕靑靄
비루한 명칭은 중으로부터 나왔는데 / 累號自緇流
중의 말은 참으로 허황되다네 / 胡僧語荒昧
이곳에 유람한 이 고금에 몇 이런가 / 遊人幾今古
지난날 떠올리자니 시름 어쩔 수 없네 / 懷舊愁無奈
덧없는 인생 마음껏 노닐 수 있거늘 / 浮生足優遊
어찌 길흉을 점칠 것이랴 / 吉凶誰卜蔡

[주-D001] 창불대(唱佛臺) : 경상도 함양군 지리산에 있는 대(臺)이다.

[주-D002] 조회(曹鄶) : 조(曹)나라는 춘추 시대 산동성에 있던 나라이고, 회(鄶)나라는 주대(周代)에 하남성 밀현(密縣)에 있던 나라로 모두 소국(小國)이었다.

[주-D003] 남겨진 똥 : 원문의 유시(遺矢)의 시(矢)는 시(屎)이다. 시(屎)가 시어(詩語)로 적당하지 않기 때문에 동음(同音)인 시(矢)로 쓴 것이다.

[주-D004] 서대초(書帶草) : 잎이 길고 줄기가 질긴 풀의 일종이다. 한(漢)나라 정현(鄭玄)의 문인들이 이 풀로 책을 묶었기 때문에 서대초라 불리게 되었다.

[주-D005] 관중(管仲)의 협소함 : 관중은 제 환공(齊桓公)의 신하로 이름은 이오(夷吾)인데 공자가 “관중의 기국(器局)이 작구나.〔管仲之器小哉〕”라고 한 적이 있다.

[주-D006] 백이(伯夷)의 편협함 : 백이는 은(殷)나라 고죽군(孤竹君)의 아들로 무왕(武王)이 은나라를 치자 주나라의 곡식을 먹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고는 동생 숙제(叔齊)와 함께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캐 먹다가 굶어 죽었다고 한다. 그러나 맹자(孟子)는 일찍이, “백이는 편협하고 유하혜(柳下惠)는 불공(不恭)하니, 편협함과 불공함은 군자(君子)가 따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孟子 公孫丑上》

[주-D007] 중의 …… 허황되다네 : 창불대라는 명칭을 중이 명명한 것에 대해 유자인 황준량의 입장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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