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과 퇴계가 이름을 붙인 여러 봉우리 시에 차운하다〔次武陵退溪所名諸峯韻〕 > 금계외집 1권 시

본문 바로가기

서브이미지

무릉과 퇴계가 이름을 붙인 여러 봉우리 시에 차운하다〔次武陵退溪所名諸峯韻〕 > 금계외집 1권 시

무릉과 퇴계가 이름을 붙인 여러 봉우리 시에 차운하다〔次武陵退溪所名諸峯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1-07-27 05:29

본문

무릉과 퇴계가 이름을 붙인 여러 봉우리 시에 차운하다〔次武陵退溪所名諸峯韻〕

국망봉이 드높이 태청으로 들어가서 / 國望峯高入太淸
외로운 신하 서쪽 보니 눈 더욱 밝아지네 / 孤臣西望眼增明
하늘 아래 송골매가 용문 너머로 사라지자 / 天低鶻沒龍門外
지는 해와 붉은 구름, 백옥경이로구나 / 落日紅雲是玉京

위는 국망봉(國望峯)을 읊은 것이다.


호탕하게 학을 타고 세상 밖 떠다니다 / 驂鶴豪情象外飄
돌아보니 적성은 노을로 표지 세웠네 / 赤城回望建霞標
나아감에 마음과 힘 다하길 사양 말게 / 休辭進步殫心力
높은 곳 오를 때면 안목 더욱 높아지니 / 著脚高時眼轉高

위는 자하봉(紫霞峯)을 읊은 것이다.


찬 솔과 늙은 잣이 푸른 단풍에 섞여 있고 / 寒松老栢雜靑楓
또한 바위 끝에는 철쭉 붉게 피어있네 / 更著巖頭躑躅紅
죽장망혜로 산 아래 길을 가는 나그네 / 芒竹遊人峯下路
어찌 알랴, 몸이 그림 속에 있는 것을 / 豈知身在畫圖中

위는 자개봉(紫盖峯)을 읊은 것이다.


바람 앞에 흩어진 머리로 혼망으로 드니 / 散髮風前入混茫
찬 기운이 서리처럼 뼛속까지 스미네 / 淸寒徹骨凜如霜
청조 편에 편지 와서 서왕모가 방문하면 / 緘書靑鳥問仙侶
나 또한 난새 타고 온 세상 유람하리라 / 我亦驂鸞遊八荒

위는 읍선봉(揖仙峯)을 읊은 것이다.


허공 높이 치솟아 옥봉이 되었는데 / 聳空鑱骨玉爲峯
가팔라서 지팡이도 짚을 수가 없구나 / 峻絶無緣著短筇
여기 와서 완상할 때 비 막 갠 뒤라 / 來賞正逢新霽後
앞에 가득한 꽃나무가 반갑게 맞아주네 / 滿前花木悅爲容

위는 석름봉(石廩峯)을 읊은 것이다


두터운 원기가 몇 년이나 쌓였기에 / 元氣鴻厖積幾年
나뉜 고개가 비스듬히 하늘을 문지르나 / 橫分關嶺翠磨天
바람 불어 허공의 짙은 안개 흩뜨릴 때 / 長風吹散漫空霧
아득히 홀로 서니 나도 신선이 될 듯 / 獨立蒼茫我欲仙

위는 상봉(上峯)을 읊은 것이다.


만고토록 참된 유상 없었는데 / 萬古無眞賞
언제부터 광풍대라 불렸는가 / 何年喚作臺
명승은 정말로 다행히도 / 名區眞一幸
신옹이 여기 와서 알려졌네 / 得見愼翁來
나 또한 선현의 자취 밟아오니 / 我亦躡芳躅
마음속이 후련해짐 깨닫겠네 / 坐覺襟宇開
그저 두렵기는 깨끗한 땅이라 / 只恐灑落地
바다 퍼마실 잔이 없다는 것 / 不在南溟杯
어찌하면 무극옹을 얻어서 / 安得無極翁
더불어 이 마음을 논할까 / 共與論心哉

위는 광풍대(光風臺)를 읊은 것이다.


산과 바다 어둑어둑하더니 / 海嶽溟濛外
땅과 하늘 쾌청하게 열렸네 / 乾坤快豁開
바퀴처럼 둥글고 밝은 달의 / 滿輪明霽月
맑은 기운이 요대에 닿았네 / 淸氣逼瑤臺

위는 제월대(霽月臺)를 읊은 것이다.


햇빛도 오지 않는 곳이라 / 陽和不到處
쌓인 눈이 외로운 봉에 남아있네 / 蒼雪留孤峯
푸른 이내 비 오려다 비 안 오고 / 靑靄雨非雨
흰 구름은 봉하려도 봉할 수 없네 / 白雲封不封

위는 백설봉(白雪峯)을 읊은 것이다.


조각구름 날아올라 온 산을 뒤덮고 / 飛揚膚寸掩千峯
산과 못이 구름 피워 만물이 윤택하네 / 山澤蒸成潤物功
배우지 말아야지, 변덕 많은 세상 인정 / 莫學世情多變化
무심히 동쪽 산을 오래도록 대하였네 / 無心長對屋山東

위는 백운봉(白雲峯)을 읊은 것이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제2봉 상원봉은 / 雲間第二上元峯
우뚝하여 뭇 산들 조종이 되었구나 / 㟮起猶爲衆嶽宗
공자는 태산에서 천하를 작게 여겼고 / 尼父泰山雖小眼
사마상여는 운몽택을 가슴에 삼켰네 / 相如雲夢足呑胸

위는 상원봉(上元峯)을 읊은 것이다.


물외에 사노라니 학처럼 몸 가볍나니 / 物外棲身鶴共輕
북산의 신령이여, 이문도 안 두렵네 / 移文不怕北山靈
푸른 노을 다 삼키고 산의 신록 먹어 / 靑霞吸盡餐山綠
온 몸 푸르니 꿈 또한 푸르네 / 空翠渾身夢亦靑

위는 게중봉(憩中峯)을 읊은 것이다.


구름 짙고 안개 퍼져 앞산을 삼키니 / 雲昏霧漲失前山
뽕밭이 어느새 푸른 바다 되었네 / 桑野俄翻碧海漫
조물주의 후한 덕 보답해야 하리니 / 造物厚人須報謝
흐렸다 개였다 기이한 모습 다보이네 / 陰晴前後盡奇觀

위는 ‘석륜사의 아침 안개를 보며’이다.


나란히 구름 낀 산을 지나 / 聯袂穿雲巘
창문 열고 달밤에 마주 앉으니 / 開窓坐月宵
맑은 은하수는 반짝반짝 빛나고 / 明河光耿耿
푸른 회나무는 서걱서걱 소리내네 / 蒼檜響蕭蕭
함께 천년의 유희를 얘기하다가 / 共話千年戲
흰 귀밑머리 나부끼는 것 보았네 / 相看雪鬢飄
부평초 같은 신세 어디로 갈거나 / 萍蓬更何地
산과 바다 모두 아득하기만 하네 / 嶺海兩迢迢

위는 영수(靈琇) 선사에게 차운하여 준 시이다. 선사는 속단사(俗斷寺)에 머물렀다.


연못가의 매화꽃이 한겨울에 피어나더니 / 疏影臨池破臘寒
늙은 가지가 다투어 정당을 위해 오르네 / 老梢爭爲政堂攀
얼음 같은 모습 흰 매화가 어여쁘니 / 可憐玉色氷霜面
어찌 봄날의 복사꽃 살구꽃과 바꾸랴 / 換作爭春桃杏顔

위는 정당매(政堂梅)이다. 강회백(姜淮伯)이 심은 것인데 전조〔고려〕 때의 일이라고 한다.


〈백설곡〉 연주하며 자하주 마시다가 / 相携白雪紫霞春
흰 구름 산 가리키니 정신이 상쾌하네 / 指點雲山一暢神
다시 약속하였네, 가을에 풍악산으로 가 / 更約秋來楓岳去
옥부용 속에서 남은 티끌 씻어내기를 / 玉芙蓉裏盪餘塵

운 선사(雲禪師)에게 주다.


듣자하니 황량한 이 절을 / 聞道荒蘭徑
초여름에 찾아 왔다하네 / 來尋趁夏初
스님께선 손님을 공경하여 / 菴僧能敬客
계수나무로 나를 초청하였네 / 山桂爲招余
청정반을 구수하게 짓고 / 香熟靑精飯
향긋한 산나물도 데쳤네 / 肥烹紫玉蔬
이별할 때 시 한 수 청하기에 / 臨分要乞語
애오라지 푸른 바위 가에 적어보았네 / 聊傍翠巖書

위는 준 선사(俊禪師)에게 준 것으로, 산 속에서 점심을 제공해 준 자이다.


오로지 물외에서 종유하거늘 / 聊爾從遊物外天
삼생이 전생의 인연 있는 걸까 / 三生豈是有前緣
가마 메던 옛일 모름지기 거듭 이어 / 藍輿古事須重葺
나를 어깨에 메고 정상에 올랐었지 / 肩我要登絶頂前

위는 명 선사(明禪師)의 시에 차운하여 준 것이다.

[주-D001] 태청(太淸) :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청(三淸)의 하나로, 공중으로 40리를 올라가면 있다 한다. 보통은 하늘 또는 선경(仙境)의 뜻으로 쓰인다.

[주-D002] 백옥경(白玉京) : 옥황상제가 산다고 하는 하늘 위의 서울이다.

[주-D003] 적성(赤城)은 …… 세웠네 : 순흥 읍지인 《재향지(梓鄕誌)》에 의하면, “적성은 자하대 동쪽에 있다. 이는 대개 ‘적성은 노을을 들어서 표지를 세운다.〔赤城霞起而建標〕’라고 한 뜻을 취한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적성산(赤城山)은 절강성(浙江省) 천태산(天台山) 남쪽에 있는 산이다. 손작(孫綽)의 〈유천태산부(遊天台山賦)〉에 “적성은 노을을 들어 표지로 세운다.〔赤城霞擧而建標〕”라고 하였다.

[주-D004] 혼망(混茫) : 상고 시대의 천지가 나뉘기 전의 혼돈 상태를 말한다. 《장자》 〈선성(繕性)〉에 “옛사람은 혼돈하여 분별이 없는 세상에 살았다.〔古之人, 在混芒之中.〕”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주-D005] 청조(靑鳥) : 선녀(仙女)인 서왕모(西王母)의 사자(使者)이다. 〈한무고사(漢武故事)〉에 “7월 7일에 갑자기 청조가 궁전(宮殿) 앞에 날아 앉자 동방삭(東方朔)이 말하기를, ‘서왕모가 오려고 한다.’ 했는데 잠시 후에 과연 서왕모가 오자 두 청조가 서왕모를 양쪽 곁에서 모셨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6] 신옹(愼翁) :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을 말한다.

[주-D007] 바다 퍼마실 잔 : 《무릉잡고》 별집 권1 〈광풍대〉 시에 “나는야 남해를 술통 삼고, 북두성을 술잔으로 삼으리라〔我欲樽南海 北斗以爲杯〕”라는 구절이 있다.

[주-D008] 무극옹(無極翁) : 주돈이(周敦頤)가 그의 〈태극도설(太極圖說)〉에서 “무극은 곧 태극이다.〔無極而太極〕”라고 하였기 때문에 주돈이의 별칭(別稱)으로 사용되었다.

[주-D009] 요대(瑤臺) : 선경(仙境)에 있다는 신선의 거처로, 여기서는 제월대를 말한다.

[주-D010] 조각구름 : 원문의 부촌(膚寸)은 옛 척도(尺度)의 이름인데, 네 손가락 넓이를 부(膚)라 하고, 한 손가락의 넓이를 촌(寸)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조각구름을 칭하는 말로 쓰였다. 구름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희공(僖公) 31년 조에서, “바위에 부딪쳐 구름이 나와 조각조각이 모여서 아침이 끝나기도 전에 천하에 두루 비를 내리는 것은 오직 태산뿐이다.〔觸石而出, 膚寸而合, 不崇朝而徧雨乎天下者, 惟泰山爾.〕”라고 하였다.

[주-D011] 공자는 …… 여겼고 : 맹자(孟子)가 “공자가 동산에 올라서는 노나라를 작게 여겼고,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를 작게 여겼다.〔孔子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 하였다. 《孟子 盡心上》

[주-D012] 사마상여(司馬相如)는 …… 삼켰네 : 상원봉에서 흉금을 키울 수 있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사마상여의 〈상림부(上林賦)〉에 “초나라에는 칠택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운몽택이다. 운몽택은 사방이 구백 리인데, 운몽택 같은 것 여덟아홉 개를 삼키어도 가슴속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楚有七澤, 其一曰雲夢. 方九百里, 呑若雲夢者八九, 其於胸中曾不蔕芥.〕”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광대한 포부를 의미한다.

[주-D013] 북산(北山)의 신령이여 이문(移文) : 북산은 남경(南京)의 종산(鍾山)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소백산을 말한다. 이문은 관부 문서의 일종으로 격문(檄文)과 비슷하며 어떤 대상을 성토하는 글이다. 남조(南朝)의 주옹(周顒)이 일찍이 북산에 은거하다가 뒤에 조정의 부름을 받고 변절하여 해염 현령(海鹽縣令)이 되었다. 그 후 임기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그 종산을 들르려고 하자, 이때 종산에 은거하고 있던 공치규(孔稚珪, 447~501)가 주옹의 변절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종산 신령의 이름을 가탁하여 〈북산이문(北山移文)〉이라는 글을 지어 그를 성토하였다.

[주-D014] 뽕밭이 …… 되었네 : 온 천지에 안개가 많이 낀 것을 시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주-D015] 정당매(政堂梅) : 산청군 단성면의 단속사 즉 속단사 터 뒤편에 있는 수령 600년의 매화나무이다. 강희맹의 조부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젊어서 여기에 와 글을 읽으면서 손수 매화나무 하나를 심었다. 강회백이 후일 정당문학(政堂文學)이 되자 주민과 스님들이 그 나무를 정당매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續東文選 卷21 續頭流錄》

[주-D016] 백설곡(白雪曲) : 양춘곡(陽春曲)과 함께 꼽히는 초(楚)나라의 2대 명곡으로 내용이 너무도 고상하여 예로부터 창화(唱和)하기 어려운 곡으로 일컬어져 온다. 《宋玉 對楚王問》

[주-D017] 자하주(紫霞酒) : 신선이 마시는 술로, 신선은 보라색 운하(雲霞)를 타고 다니는가 하면 자하주를 마신다는 전설이 있는데, 개성(開城) 송악산(松嶽山) 아래 골짜기에 최고의 절승(絶勝)으로 꼽히는 자하동(紫霞洞)이 자리하고 있다.

[주-D018] 옥부용(玉芙蓉) : 연꽃의 별칭으로 쓰이고, 설봉(雪峰)을 형용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금강산의 1만 2천 봉우리를 비유한 말이다.

[주-D019] 청정반(靑精飯) : 도가(道家)에서 청정석(靑精石)으로 지은 밥을 말하는데, 이 밥을 오래 복용하면 안색이 좋아지고 장수한다고 한다. 두보의 〈증이백(贈李白)〉 시에, “어찌하여 청정반으로, 내 얼굴 좋게 할 길 없겠는가.〔豈無靑精飯, 使我顔色好?〕”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20] 삼생(三生) : 불교에서 말하는 과거ㆍ현재ㆍ미래, 곧 인간의 전생(前生)ㆍ현생(現生)ㆍ후생(後生)을 이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사명 (주)스피드레이저기술 주소 경기도 광명시 하안로 108 에이스광명타워 208호 사업자 등록번호 119-86-49539 대표 황병극 전화 02-808-3399 팩스 02-6442-7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