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아〔水舂〕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2회 작성일 21-07-27 05:20본문
물방아〔水舂〕
빈 시내에 방아소리 빨라서 / 空溪鳴杵急
나무 단지에서 세찬 물이 쏟아지네 / 木甖瀉風湍
소리는 고요한 봄 산 울리고 / 響動春山靜
한기는 잠자던 길손 깨우네 / 寒驚客夢殘
스님은 달빛 아래서 잠자고 / 胡僧眠月下
물귀신만 세상에서 일하네 / 水伯役人間
구름 숲에서 만나기로 약속 했으니 / 會結雲林約
옥 빻는 일 어려워도 걱정이 없네 / 無憂擣玉難
또〔又〕
옥 같은 기암절벽이 폭포에 씻기고 / 奇巖玉立漱飛泉
구곡의 절경은 별천지로구나 / 九曲風煙別有天
가마솥을 만든 것은 어느 때였던가 / 鐵鑊鑄成何歲月
돌구유가 가로 놓여 이 산천 짓누르네 / 石槽橫壓此山川
법당에는 천 길 되는 불상을 안치하고 / 堂容佛骨千尋壯
탑에서는 풍경 소리 골짝마다 전해지네 / 㙮語風鈴萬壑傳
우습구나, 시문 남긴 미치광이 가도가 / 自笑留題狂賈島
절에 가면 읊조리며 어깨 들썩였던 것이 / 每逢山寺聳吟肩
절에는 가마솥과 돌구유가 있어 천 곡(斛)을 수용할 만했고, 산에는 구곡(九曲)이 있어 각기 하나씩 골짜기를 이루었다. 동파가 이른바 “옛사람들이 비록 횡포하였으나, 한 일은 지금 세상에도 놀랍다.”라고 한 것이다. 세조(世祖)가 가마솥을 주조하게 하였으나 이것처럼 크게 만들 수가 없자 그만두라고 명하였다.
[주-D001] 빈 …… 쏟아지네 : 수련의 두 구는 나무로 만든 단지에 담긴 물이 물레방아에 쏟아지면 수압에 의하여 물레방아가 빨리 돌아가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주-D002] 구름 숲 : 원문의 운림(雲林)은 은거하는 곳을 가리킨다.
[주-D003] 옥 …… 씻기고 : 육기(陸機)의 〈초은시(招隱詩)〉에 “산골짝 물이 무척이나 맑아서, 폭포가 구슬처럼 울리네.〔山溜何冷冷, 飛泉潄鳴玉.〕”라고 하였다.
[주-D004] 가마솥 : 원문의 철확(鐵鑊)은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에 보관된 것으로 보물 1413호이다. 높이 1.2m, 지름 2.7m, 둘레 10.8㎝, 두께 10~13㎝이며 무게는 약 20톤이다. 제조 연대는 미상이다.
[주-D005] 돌구유 : 석조(石槽)이다.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에 보관된 것으로 유형문화재 70호이다. 길이 446㎝, 폭 240㎝로 성덕왕 1년(720)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법주사 3천 승려의 식수를 담아두던 것이라고 한다.
[주-D006] 우습구나 …… 것이 : 가도는 당(唐)나라 시인으로 애초에 승려가 되어 이름을 무본(無本)이라 하였으나 한유(韓愈)의 권유로 뒤에 환속(還俗)하여 일생을 청빈하게 살았다. 여기서는 자기 자신이 한때 불가에 귀의한 것을 비유적으로 칭한 말로 보인다.
[주-D007] 옛사람들이 …… 놀랍다 : 소식(蘇軾)의 〈진흥사각(眞興寺閣)〉 중의 2구이다. 진흥사각에는 8,9척이 넘는 철인(鐵人)이 보관되었다고 한다.
빈 시내에 방아소리 빨라서 / 空溪鳴杵急
나무 단지에서 세찬 물이 쏟아지네 / 木甖瀉風湍
소리는 고요한 봄 산 울리고 / 響動春山靜
한기는 잠자던 길손 깨우네 / 寒驚客夢殘
스님은 달빛 아래서 잠자고 / 胡僧眠月下
물귀신만 세상에서 일하네 / 水伯役人間
구름 숲에서 만나기로 약속 했으니 / 會結雲林約
옥 빻는 일 어려워도 걱정이 없네 / 無憂擣玉難
또〔又〕
옥 같은 기암절벽이 폭포에 씻기고 / 奇巖玉立漱飛泉
구곡의 절경은 별천지로구나 / 九曲風煙別有天
가마솥을 만든 것은 어느 때였던가 / 鐵鑊鑄成何歲月
돌구유가 가로 놓여 이 산천 짓누르네 / 石槽橫壓此山川
법당에는 천 길 되는 불상을 안치하고 / 堂容佛骨千尋壯
탑에서는 풍경 소리 골짝마다 전해지네 / 㙮語風鈴萬壑傳
우습구나, 시문 남긴 미치광이 가도가 / 自笑留題狂賈島
절에 가면 읊조리며 어깨 들썩였던 것이 / 每逢山寺聳吟肩
절에는 가마솥과 돌구유가 있어 천 곡(斛)을 수용할 만했고, 산에는 구곡(九曲)이 있어 각기 하나씩 골짜기를 이루었다. 동파가 이른바 “옛사람들이 비록 횡포하였으나, 한 일은 지금 세상에도 놀랍다.”라고 한 것이다. 세조(世祖)가 가마솥을 주조하게 하였으나 이것처럼 크게 만들 수가 없자 그만두라고 명하였다.
[주-D001] 빈 …… 쏟아지네 : 수련의 두 구는 나무로 만든 단지에 담긴 물이 물레방아에 쏟아지면 수압에 의하여 물레방아가 빨리 돌아가는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주-D002] 구름 숲 : 원문의 운림(雲林)은 은거하는 곳을 가리킨다.
[주-D003] 옥 …… 씻기고 : 육기(陸機)의 〈초은시(招隱詩)〉에 “산골짝 물이 무척이나 맑아서, 폭포가 구슬처럼 울리네.〔山溜何冷冷, 飛泉潄鳴玉.〕”라고 하였다.
[주-D004] 가마솥 : 원문의 철확(鐵鑊)은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에 보관된 것으로 보물 1413호이다. 높이 1.2m, 지름 2.7m, 둘레 10.8㎝, 두께 10~13㎝이며 무게는 약 20톤이다. 제조 연대는 미상이다.
[주-D005] 돌구유 : 석조(石槽)이다.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에 보관된 것으로 유형문화재 70호이다. 길이 446㎝, 폭 240㎝로 성덕왕 1년(720)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법주사 3천 승려의 식수를 담아두던 것이라고 한다.
[주-D006] 우습구나 …… 것이 : 가도는 당(唐)나라 시인으로 애초에 승려가 되어 이름을 무본(無本)이라 하였으나 한유(韓愈)의 권유로 뒤에 환속(還俗)하여 일생을 청빈하게 살았다. 여기서는 자기 자신이 한때 불가에 귀의한 것을 비유적으로 칭한 말로 보인다.
[주-D007] 옛사람들이 …… 놀랍다 : 소식(蘇軾)의 〈진흥사각(眞興寺閣)〉 중의 2구이다. 진흥사각에는 8,9척이 넘는 철인(鐵人)이 보관되었다고 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