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부의 〈유관동록〉 시에 차운하여 율시 3수와 절구 2수를 짓다〔次安大孚遊關東錄律三絶二〕 이때 은계 찰방(銀溪察訪)은 옛 동주(東州)에 머물렀다고 한다. > 금계외집 1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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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부의 〈유관동록〉 시에 차운하여 율시 3수와 절구 2수를 짓다〔次安大孚遊關東錄律三絶二〕 이때 은계 찰방(銀溪察訪)은 옛 동주(東州)에 머물렀다고 한다. > 금계외집 1권 시

안대부의 〈유관동록〉 시에 차운하여 율시 3수와 절구 2수를 짓다〔次安大孚遊關東錄律三絶二〕 이때 은계 찰방(銀溪察訪)은 옛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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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21-07-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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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부의 〈유관동록〉 시에 차운하여 율시 3수와 절구 2수를 짓다〔次安大孚遊關東錄律三絶二〕 이때 은계 찰방(銀溪察訪)은 옛 동주(東州)에 머물렀다고 한다.

관동 고을 산수를 두루두루 읊었으니 / 吟遍關東山水州
미간에 어찌하여 객수가 생기랴 / 眉頭寧惹客中愁
풍악산의 선경 찾아 연하 속에 늙어가고 / 尋眞楓岳煙霞老
동주 옛일 슬퍼하니 초목도 시름하네 / 弔古東州草樹秋
물외의 풍류에 마음은 흡족하고 / 物外風流心得得
세상의 더러움은 꿈 속에도 아득하네 / 人間糞土夢悠悠
반평생 선경에 가는 길을 몰랐는데 / 半生不識瀛洲路
맑은 시편 읽어보니 멋진 유람 부럽네 / 披讀淸篇羡勝遊


문원에서 명성이 일찍이 으뜸이더니 / 桂苑聲華早擅雄
숫돌에 간 칼날인 듯 기운이 하늘을 찌르네 / 發硎霜刃氣摩空
석책으로 조정에 선 동중서를 다시 보나니 / 更看射策丹墀董
뉘라서 낭관으로 늙어버린 풍당을 탄식하랴 / 誰歎潛郞皓首馮
몸이 명예를 못 이뤄도 도는 굽히지 않았고 / 身挫名場非道屈
눈은 선경을 찾아 시 짓는 일에 힘썼네 / 眼探仙界要詩工
예부터 시 한 구로 천호후 가볍게 여겼으니 / 從來一句輕千戶
상자 가득 주옥같은 시어들 다함이 없네 / 滿篋珠璣語不窮


시편이 이슬 같아 이에서 침 생기니 / 詩如瑞露齒生津
초계 빻고 남은 건들 어찌 매운 맛 없으랴 / 椒桂擣殘肯厭辛
선계의 연하에서 명승을 다 보았고 / 仙界煙霞窮勝蹟
강촌의 풍월 속에 한가로움 즐겼네 / 江鄕風月樂閑身
솔과 대를 심고서 벗에게 열어줬고 / 已鋤松竹開三益
금서를 즐겨 짝해 이웃으로 삼았네 / 好伴琴書作四隣
새로 지은 시편이 비단주머니에 많으리니 / 新蓄錦囊應更富
소릉만 시어로 남 놀라게 한 것 아니라네 / 少陵非獨語驚人


소백산 정상의 예전 유람 떠올리며 / 小白峯頭憶舊遊
멀리 풍악산 바라보니 옥산이 떠있네 / 遙看楓岳玉浮浮
신유코자 다시금 〈동행록〉 빌려 보니 / 神遊更借東行錄
금강산을 못간 시름 조금은 풀어지네 / 少解仙山引領愁


명승지와 호방한 시 둘 다 얻었으니 / 地勝吟豪兩得兼
시인의 뱃속 시낭 날마다 더해지네 / 騷翁腹橐日頻添
관동와주와 견주어도 부끄럽지 않으니 / 聯芳瓦注知無愧
무지개가 밤에 처마 뚫을까 두렵네 / 怕有虹光貫夜簷

안대부 또한 죽계 안씨이기 때문에 안문정(安文貞)의 《관동와주집》 고사를 사용하였다.

[주-D001] 안대부(安大孚) : 안공신(安公信, 1496~1561)으로, 대부는 그의 자이다. 본관은 순흥(順興)이고, 문성공 안유(安裕, 1243~1306)의 후손이다. 퇴계 이황, 금계 황준량, 죽창(竹窓) 안정(安珽) 등과 교유하였다.

[주-D002] 은계 찰방(銀溪察訪) : 은계(銀溪)는 역(驛) 이름으로, 지금의 강원도 회양군(淮陽郡) 하북면(下北面) 은계리(銀溪里)에 있었는데, 조선 시대 은계도(銀溪道)의 중심이 되었다. 원문의 마관(馬官)은 찰방(察訪)을 말한다. 왕휘지가 거기장군(車騎將軍) 환충(桓沖)의 기병참군(騎兵參軍)으로 있으면서 머리는 쑥대 같고 허리띠는 풀어 헤친 채 자기 직무를 돌보지 않고 있었다. 환충이 “그대는 무슨 관서(官署)를 맡는가?” 하고 묻자 “무슨 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말을 끌고 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마조(馬曹)인 듯합니다.” 하였고, 또 “관서에는 모두 얼마의 말이 있는가?”하자 “공자가 말을 묻지 않았다 했으니 어떻게 그 숫자를 알 수 있겠습니까?” 하였으며, “말이 근래 얼마나 죽었는가?” 하자 “산 것도 모르는데 죽은 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世說新語 簡傲》

[주-D003] 동주(東州) : 강원도 철원(鐵原)의 옛 명칭이다. 본래는 고구려 철원군(鐵圓郡)이다. 신라의 경덕왕(景德王)이 철성군(鐵城郡)이라고 고쳤다. 뒤에 궁예(弓裔)가 군사를 일으켜 고구려의 옛 땅을 침략해 차지하고 송악군(松嶽郡)에서 여기로 와서 도읍을 정하고, 궁실을 지어 더할 수 없이 사치스럽게 하였으며, 나라 이름을 태봉(泰封)이라고 하였다. 고려 태조가 즉위하게 되어서는 수도를 송악으로 옮기고, 철원을 동주(東州)로 고쳤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47 鐵原都護府》

[주-D004] 석책(射策) : 한(漢)나라 때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에는 석책(射策)과 대책(對策)이 있었는데, 석책은 문제를 책(策)에 써서 함봉해 두고 응시자로 하여금 하나씩 가져가 답안을 바치게 하는 것이고, 대책은 정사(政事)나 경의(經義)를 미리 내걸고 응대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대책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주-D005] 동중서(董仲舒) : 전한(前漢) 때 경학가로, 경제(景帝) 때 박사가 되었으며 무제(武帝) 때에는 강도 상(江都相)과 교서 상(膠西相)을 역임하였다. 〈현량대책(賢良對策)〉을 올려 유학을 존중하고 백가 사상을 배척할 것을 주장하여 경학의 지위를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저서에 《춘추번로(春秋繁露)》 등이 있다. 여기서는 안공신의 젊은 시절을 비유적으로 칭한 것이다.

[주-D006] 풍당(馮唐) : 고제(高帝) 때에 낭관(郎官)이 되었는데 혜제(惠帝)를 지나 문제(文帝) 때에 가서야 이미 늙은 나이로 낭중서장(郞中署長)을 거쳐 겨우 거기도위(車騎都尉)에 이르렀다고 한다. 무제(武帝) 때에 이르러 그가 다시 현량(賢良)으로 천거되었으나 이때는 그의 나이가 이미 90여 세나 되어 더 이상 벼슬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는 안공신의 이 무렵 처지를 비유적으로 칭한 것이다.

[주-D007] 예부터 …… 여겼으니 : 시가 매우 뛰어남을 말한다. 당나라 두목(杜牧)의 〈지주에서 구봉루에 올라 장호에게 부치다(池州登九峯樓寄張祜)〉라는 시에서 “그 누가 장공자만 같으리오? 천 수의 시편으로 만호후를 가볍게 여겼으니.〔誰人得似張公子, 千首詩輕萬戶侯.〕”라고 하였다.

[주-D008] 초계(椒桂) : 산초나무와 계수나무를 가리키는데, 이는 모두 음식의 맛을 맞추는 향료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안공신의 시편이 매우 뛰어남을 표현한 것이다.

[주-D009] 솔과 …… 열어줬고 : 삼익(三益)은 좋은 벗을 말한다. 이 구절은 안공신이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고 벗인 나를 초청하였음을 말한다.

[주-D010] 소릉(少陵)만 …… 아니라네 : 소릉은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호이다. 그의 시 〈강가에서 바다 같은 형세의 물을 만나다(江上値水如海勢)〉에 “나는 성벽이 멋진 시구를 좋아해서, 시어가 남을 놀라게 하지 못하면 죽어도 쉬지를 않는다.〔爲人性僻耽佳句, 語不驚人死不休.〕”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D011] 신유(神遊) :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보이는 말로, 몸은 가지 않고 정신만 가서 노니는 것이다.

[주-D012] 동행록 : 안대부가 지은 〈유관동록(遊關東錄)〉을 가리킨다.

[주-D013] 뱃속 시낭(詩囊) : 복탁(腹橐)은 복고(腹稿) 혹은 마음속의 시낭이라는 뜻으로 쓰인 말이다.

[주-D014] 무지개가 …… 두렵네 : 송(宋)나라 미원장(米元章)이 이름난 서화(書畫)를 많이 모았는데, 그것을 배에 싣고 강으로 가니 밤에 광채가 하늘로 뻗쳤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배를 보고 미가홍월선(米家虹月船)이라 하였다. 여기서는 안공신의 시가 매우 뛰어나 그 빛이 하늘을 꿰뚫을 만하다고 칭송한 것이다.

[주-D015] 안문정(安文貞) : 안축(安軸, 1282~1348)으로, 문정은 그의 시호이다. 대본에는 ‘문경(文敬)’으로 되어 있으나 ‘문정(文貞)’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문경’은 안축의 동생 안보(安輔)의 시호이다. 문집 편집 과정에서 착오가 있은 듯하다. 안축의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이며, 고려 말기의 문신으로 밀직사지사, 첨의찬성사, 정치도감판사 등을 지냈다. 강릉도 안렴사(江陵道按廉使)가 되었을 때 문집 《관동와주(關東瓦注)》를 지었다. 경기체가인 《관동별곡》, 《죽계별곡》을 남겨 문명(文名)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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