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서원 유생들에게 보낸 편지〔與迎鳳書院諸生書〕 > 금계문집 내집 4권 잡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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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서원 유생들에게 보낸 편지〔與迎鳳書院諸生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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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9회 작성일 21-07-27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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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서원 유생들에게 보낸 편지〔與迎鳳書院諸生書〕


천 년 동안 황폐한 풀밭에서 글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인보(仁父)의 교육에 대한 정성을 존경할 만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분들이 끊어진 학문을 강론하여 정밀하게 생각하고 고매한 경지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생각건대, 함께 모여 절차탁마하며 깨우치는 바가 많을 것이기에 기쁘고 다행스럽습니다.

저는 부족한 자질로 관리가 되어 이룬 것이 없는데 다만 이곳에 부임하여 억지로나마 혼미함을 진작하고 계발하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서로 독려하여 끝내 소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성인의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고원(高遠)한 데에 있지 않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한가히 집중하면서 수양(修養)하고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변하는 사이에서 밝혀 내외가 모두 반듯해지고 잊어버리지도 조장하지도 않아야 하니, 이를 따라 나아가면 높게는 성인(聖人)과 현인(賢人)이 될 수 있고 낮게는 훌륭한 사람과 착한 선비가 되는 데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오직 걱정할 것은 마음 쓰는 것이 굳건하지 못한 점입니다. 제현(諸賢)께서는 아마도 이미 마음으로 깊이 깨달아 제가 운운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리라 여깁니다.

시내는 시원하고 숲속에는 산뜻한 정자가 있는 곳에서 풍광을 완상하면 정신이 고명해지는 데에 일익이 될 것입니다. 부디 제때에 면려하여 훗날의 원대한 기대에 부응하시기 바랍니다.

[주-D001] 배우고 …… 분변하는 : 《중용장구》 제20장에서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변하고 독실하게 행해야 한다.〔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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