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순 명일이 돌아간다고 고하기에 지어주다〔贈金彦純明一告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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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21-07-27 04:12본문
김언순 명일이 돌아간다고 고하기에 지어주다〔贈金彦純明一告歸〕
높고도 밝은 우아한 자질에 / 高明大雅姿
영걸함이 무리들을 뛰어 넘는데 / 英爽超等夷
이정에서는 시례를 배우고 / 鯉庭學詩禮
난실에서는 훈지를 불었지 / 蘭室吹塤篪
유림에서 아름다운 명예 떨치고 / 儒林振芳譽
옥처럼 곧게 서서 맑은 의범 간직했네 / 玉立持淸規
시험 삼아 죽계의 구름 속으로 찾았다가 / 試尋竹溪雲
처음으로 자지 같은 미우를 알게 되었네 / 初識紫芝眉
과연 명성에 어울리는 사람 있어 / 名下果有人
넓은 도량을 헤아리기 어려웠네 / 千頃難窺涯
문과 담장 가까운 곳에 집을 빌려 / 假館近門墻
마음 맞아 흉금 터놓고 지내었네 / 投契通襟期
한 가락 옛 유수곡을 / 一曲古流水
나를 위해 붉은 현으로 탄주했네 / 爲我彈朱絲
창을 잡으면 깊숙한 대청 가리키고 / 操戈指堂奧
정수를 따면 털과 가죽은 버렸네 / 摘髓遺毛皮
간절히 물으면 힘써 자세히 가르쳤거늘 / 切問荷子勤
속학들이 남을 스승 삼기 부끄러워했네 / 俗學慙人師
침상 마주하여 심오한 경전 토론하고 / 對牀討幽經
깊이 연구하느라 피로도 몰랐다네 / 鑽硏不知疲
전적에서 심오하고 은미한 뜻을 발명하고 / 典墳發蘊微
도서로 애매하고 의심스런 것들 궁구하였네 / 圖書窮晦疑
논설을 풀어 교학상장하기를 기뻐하였는데 / 緖論喜相長
맑은 물이 얼음에서 녹아 나오는 것 같았네 / 淸水生氷澌
좋은 자질에도 힘써 강건해야 하거니 / 妙質厲强矯
어찌 궁달로 인해 달라져야 하겠는가 / 豈因窮達移
더욱이 옛일 상고하는 노력에 채찍질하되 / 更鞭稽古力
업으로 삼는 일은 때에 맞추어 해야 하리 / 事業要及時
정성은 응당 금석을 꿸 수 있고 / 誠當金石貫
뜻은 귀신도 알게 할 수 있으리 / 志合鬼神知
마음 기르는 일은 욕심을 적게 하는 데 있고 / 養心在寡欲
덕을 진보시키려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하리 / 進德先自卑
사람과 짐승은 취하고 버리는 데서 구별되고 / 人獸判操舍
의리와 이욕은 털끝 하나 차이에서 나뉜다네 / 義利分毫釐
진정한 즐거움이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거늘 / 眞樂非在外
공허한 글로 마침내 무엇을 하랴 / 空文竟何爲
부지런히 행하고 경건하게 지키라는 / 勤行與敬守
성현의 가르침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네 / 聖訓不我欺
힘쓰게나, 앞선 이들의 수행 따라 하여 / 勉哉跂前脩
닳거나 물드는 일 없이 함께 보전할 수 있도록 / 共保無磷緇
[주-D001] 김언순 명일(金彦純 明一) : 김명일(金明一, 1533~1569)이다.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언순, 호는 운암(雲巖)이다.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의 형이다. 약관(弱冠)에 소수서원에서 독서할 때 황준량(黃俊良)이 그를 훌륭하게 여겨서 도의지교를 맺었다.
[주-D002] 이정(鯉庭)에서는 시례(詩禮)를 배우고 : 가정에서 학문을 익힌 것을 이른 것이다. 공자(孔子)가 일찍이 뜰을 지나가는 그의 아들 리(鯉)를 불러 세우고 시(詩)와 예(禮)를 배워야 한다고 훈계한 고사(故事)에서 유래하였다. 《論語 季氏》
[주-D003] 난실(蘭室) : 지란지실(芝蘭之室), 즉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이라는 뜻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선(善)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마치 지란(芝蘭)의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 그 향기는 못 맡더라도 오래 지나면 동화된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김명일이 훌륭한 형제들과 함께 한 집안 혹은 공부방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D004] 훈지(塤篪) : 질나발과 저라는 악기를 말하는데, 형제가 서로 화목한 것을 비유한다. 《시경》 〈소아(小雅) 하인사(何人斯)〉에 “백씨가 질나발을 불면 중씨는 저를 분다.〔伯氏吹塤 仲氏吹篪〕”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주-D005] 죽계(竹溪)의 구름 속 :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소수서원 앞 골짝이 백운동(白雲洞)이고 시내가 죽계여서 이른 것이다.
[주-D006] 자지(紫芝) 같은 미우(眉宇) : 자지는 당(唐)나라 원덕수(元德秀)의 자이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찬탄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列傳》 미우는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 용모를 가리키나 그 기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D007] 유수곡(流水曲) : 춘추 시대 백아(伯牙)가 타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는 아양곡(峨洋曲)을 가리킨다. 백아가 금(琴)을 타면서 유수(流水)에 뜻을 두자 “넓고 넓기가 마치 강하와 같도다.〔洋洋兮若江河〕” 하였다 한다.
[주-D008] 창을 …… 가리키고 : 그 사람의 학설을 가지고서 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 입실조과(入室操戈) 혹은 조과입실(操戈入室)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김명일이 비판을 할 적이면 날카롭게 핵심을 찔렀다는 뜻이다. 입실조과는 하휴(何休)가 공양학(公羊學)을 좋아하여, 《공양묵수(公羊墨守)》, 《좌씨고황(左氏膏肓)》, 《곡량폐질(穀梁廢疾)》을 저술했었는데, 정현(鄭玄)이 반박하는 《발묵수(發墨守)》, 《침고황(鍼膏肓)》, 《기폐질(起廢疾)》을 쓰자, 하휴가 보고 한탄하기를 “강성(康成) 즉 정현이 내 방에 들어와 내 창을 가지고 나를 친다.”라고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後漢書 卷35 鄭玄列傳》
[주-D009] 정수를 …… 버렸네 : 내용의 핵심을 취하였을 뿐 언어와 같은 형식에는 구애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주-D010] 닳거나 물드는 일 : 춘추 시대 진(晉)나라 대부 조씨(趙氏)의 읍재(邑宰)인 필힐(佛肹)의 부름을 받고 공자(孔子)가 그에게 가려고 하자, 자로(子路)가 불선(不善)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라 하여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에 공자가 이르기를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겠느냐, 갈아도 닳아지지 않느니라. 희다고 말하지 않겠느냐,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陽貨》
높고도 밝은 우아한 자질에 / 高明大雅姿
영걸함이 무리들을 뛰어 넘는데 / 英爽超等夷
이정에서는 시례를 배우고 / 鯉庭學詩禮
난실에서는 훈지를 불었지 / 蘭室吹塤篪
유림에서 아름다운 명예 떨치고 / 儒林振芳譽
옥처럼 곧게 서서 맑은 의범 간직했네 / 玉立持淸規
시험 삼아 죽계의 구름 속으로 찾았다가 / 試尋竹溪雲
처음으로 자지 같은 미우를 알게 되었네 / 初識紫芝眉
과연 명성에 어울리는 사람 있어 / 名下果有人
넓은 도량을 헤아리기 어려웠네 / 千頃難窺涯
문과 담장 가까운 곳에 집을 빌려 / 假館近門墻
마음 맞아 흉금 터놓고 지내었네 / 投契通襟期
한 가락 옛 유수곡을 / 一曲古流水
나를 위해 붉은 현으로 탄주했네 / 爲我彈朱絲
창을 잡으면 깊숙한 대청 가리키고 / 操戈指堂奧
정수를 따면 털과 가죽은 버렸네 / 摘髓遺毛皮
간절히 물으면 힘써 자세히 가르쳤거늘 / 切問荷子勤
속학들이 남을 스승 삼기 부끄러워했네 / 俗學慙人師
침상 마주하여 심오한 경전 토론하고 / 對牀討幽經
깊이 연구하느라 피로도 몰랐다네 / 鑽硏不知疲
전적에서 심오하고 은미한 뜻을 발명하고 / 典墳發蘊微
도서로 애매하고 의심스런 것들 궁구하였네 / 圖書窮晦疑
논설을 풀어 교학상장하기를 기뻐하였는데 / 緖論喜相長
맑은 물이 얼음에서 녹아 나오는 것 같았네 / 淸水生氷澌
좋은 자질에도 힘써 강건해야 하거니 / 妙質厲强矯
어찌 궁달로 인해 달라져야 하겠는가 / 豈因窮達移
더욱이 옛일 상고하는 노력에 채찍질하되 / 更鞭稽古力
업으로 삼는 일은 때에 맞추어 해야 하리 / 事業要及時
정성은 응당 금석을 꿸 수 있고 / 誠當金石貫
뜻은 귀신도 알게 할 수 있으리 / 志合鬼神知
마음 기르는 일은 욕심을 적게 하는 데 있고 / 養心在寡欲
덕을 진보시키려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야 하리 / 進德先自卑
사람과 짐승은 취하고 버리는 데서 구별되고 / 人獸判操舍
의리와 이욕은 털끝 하나 차이에서 나뉜다네 / 義利分毫釐
진정한 즐거움이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거늘 / 眞樂非在外
공허한 글로 마침내 무엇을 하랴 / 空文竟何爲
부지런히 행하고 경건하게 지키라는 / 勤行與敬守
성현의 가르침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네 / 聖訓不我欺
힘쓰게나, 앞선 이들의 수행 따라 하여 / 勉哉跂前脩
닳거나 물드는 일 없이 함께 보전할 수 있도록 / 共保無磷緇
[주-D001] 김언순 명일(金彦純 明一) : 김명일(金明一, 1533~1569)이다. 본관은 의성(義城), 자는 언순, 호는 운암(雲巖)이다.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의 형이다. 약관(弱冠)에 소수서원에서 독서할 때 황준량(黃俊良)이 그를 훌륭하게 여겨서 도의지교를 맺었다.
[주-D002] 이정(鯉庭)에서는 시례(詩禮)를 배우고 : 가정에서 학문을 익힌 것을 이른 것이다. 공자(孔子)가 일찍이 뜰을 지나가는 그의 아들 리(鯉)를 불러 세우고 시(詩)와 예(禮)를 배워야 한다고 훈계한 고사(故事)에서 유래하였다. 《論語 季氏》
[주-D003] 난실(蘭室) : 지란지실(芝蘭之室), 즉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이라는 뜻이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선(善)한 사람과 함께 지내면 마치 지란(芝蘭)의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 그 향기는 못 맡더라도 오래 지나면 동화된다.”라고 하였는데, 여기서는 김명일이 훌륭한 형제들과 함께 한 집안 혹은 공부방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주-D004] 훈지(塤篪) : 질나발과 저라는 악기를 말하는데, 형제가 서로 화목한 것을 비유한다. 《시경》 〈소아(小雅) 하인사(何人斯)〉에 “백씨가 질나발을 불면 중씨는 저를 분다.〔伯氏吹塤 仲氏吹篪〕”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주-D005] 죽계(竹溪)의 구름 속 :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있는 소수서원 앞 골짝이 백운동(白雲洞)이고 시내가 죽계여서 이른 것이다.
[주-D006] 자지(紫芝) 같은 미우(眉宇) : 자지는 당(唐)나라 원덕수(元德秀)의 자이다. 방관(房琯)이 그를 볼 때마다 찬탄하기를 “자지의 미우를 보면 사람으로 하여금 명리(名利)의 마음이 말끔히 사라지게 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194 元德秀列傳》 미우는 눈썹과 이마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대체로 용모를 가리키나 그 기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주-D007] 유수곡(流水曲) : 춘추 시대 백아(伯牙)가 타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는 아양곡(峨洋曲)을 가리킨다. 백아가 금(琴)을 타면서 유수(流水)에 뜻을 두자 “넓고 넓기가 마치 강하와 같도다.〔洋洋兮若江河〕” 하였다 한다.
[주-D008] 창을 …… 가리키고 : 그 사람의 학설을 가지고서 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을 이르는 말인 입실조과(入室操戈) 혹은 조과입실(操戈入室)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김명일이 비판을 할 적이면 날카롭게 핵심을 찔렀다는 뜻이다. 입실조과는 하휴(何休)가 공양학(公羊學)을 좋아하여, 《공양묵수(公羊墨守)》, 《좌씨고황(左氏膏肓)》, 《곡량폐질(穀梁廢疾)》을 저술했었는데, 정현(鄭玄)이 반박하는 《발묵수(發墨守)》, 《침고황(鍼膏肓)》, 《기폐질(起廢疾)》을 쓰자, 하휴가 보고 한탄하기를 “강성(康成) 즉 정현이 내 방에 들어와 내 창을 가지고 나를 친다.”라고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後漢書 卷35 鄭玄列傳》
[주-D009] 정수를 …… 버렸네 : 내용의 핵심을 취하였을 뿐 언어와 같은 형식에는 구애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주-D010] 닳거나 물드는 일 : 춘추 시대 진(晉)나라 대부 조씨(趙氏)의 읍재(邑宰)인 필힐(佛肹)의 부름을 받고 공자(孔子)가 그에게 가려고 하자, 자로(子路)가 불선(不善)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라 하여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에 공자가 이르기를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겠느냐, 갈아도 닳아지지 않느니라. 희다고 말하지 않겠느냐,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느니라.〔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陽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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