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시에 차운하여 회포를 적으며 옛날을 회상하다〔次友人韻 述懷感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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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68회 작성일 21-07-25 17:27본문
벗의 시에 차운하여 회포를 적으며 옛날을 회상하다〔次友人韻 述懷感古〕
하늘의 뜻 아득하여 근원 캘 수가 없어 / 天意茫茫未可原
호오 어긋나거늘 누가 원수고 은인일까 / 乖張好惡孰讎恩
구원에 옮겨 심은 지초 난초는 잘 못 자라고 / 芝蘭九畹蒔難茂
숲속의 가시나무는 베어 내도 다시 무성해지네 / 荊棘千林剪更繁
궂은비와 모진 광풍은 사는 세월 동안 많고 / 怪雨獰飆多歲月
온화한 바람 개인 햇살은 천지에 적은 법 / 和風晴日少乾坤
순환하는 이치는 끝내 정해짐이 없는 터라 / 循環一理終無定
부질없이 책 대하니 말을 잇지 못하겠네 / 謾對陳編嗒不言
또〔又〕
집집마다 벼슬 줄만한 때엔 모두 임금 도왔는데 /
比屋封時盡佐王
순박한 풍속 사라지자 선비도 따라 망하였지 / 淳風一去士隨亡
진퇴가 의에 맞은 이는 제갈량뿐이었고 / 行藏合義惟諸葛
기상이 유자 같은 이로는 자방이 있었네 / 氣像如儒有子房
낙수의 연원은 도학을 열었고 / 洛水淵源開道學
문산의 충렬은 얼음서리처럼 굳세었지 / 文山忠烈貫氷霜
고금의 인물로는 몇 사람 안 되는데 / 古今人物無多子
삼복의 인재 얻기 어려워 스스로 상심하노라 / 三復才難謾自傷
또〔又〕
뜻만 크게 옛것 좋아하며 외진 곳에서 지내자니 / 嘐嘐好古落偏區
십년 곤궁한 외로운 행적에 앞길이 두렵구나 / 十載孤蹤困畏途
풍진 속에 헛되이 늙어 귀밑머리 짧아졌고 / 虛老風塵雙短鬢
호해를 부질없이 어여삐 여기는 못난 선비 하나 / 空憐湖海一迂儒
천상의 금란은 내 일이 아닌 것 / 金鑾天上非吾事
구름 사이에 초옥 지어 촌사람으로 불리는데 / 草屋雲間稱野夫
세상 놀랄 문장인들 과연 어디에 쓰랴만 / 驚世文章果何用
묵은 책 이따금 다시 펴 요순을 강론한다네 / 陳編時復講唐虞
[주-D001] 구원(九畹) :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내 이미 난초를 구원에 심었고, 또 혜초를 백묘에 심었노라.〔余旣滋蘭之九畹兮 又樹蕙之百畝〕”라고 하였다. 원(畹)은 토지 면적의 단위로, 12묘(畝) 또는 30묘의 넓이이다. 구원은 난초를 심는 곳을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주-D002] 집집마다 …… 도왔는데 : 요순(堯舜) 때의 백성들은 성인의 덕화(德化)를 입어, 어느 집 사람이나 다 벼슬 줄 만하였다〔比屋可封〕는 뜻이다.
[주-D003] 자방(子房) : 한 고조(漢高祖)를 도와 천하를 통일한 장량(張良)의 자이다. 소하(蕭何)ㆍ한신(韓信)과 함께 한(漢)나라의 삼걸(三傑)로 일컬어진다.
[주-D004] 낙수(洛水) : 송(宋)나라 때의 학자인 명도(明道) 정호(程顥)와 이천(伊川) 정이(程頤) 형제를 가리킨다. 낙수는 이들 형제가 살던 곳의 물 이름이다.
[주-D005] 문산(文山) : 송(宋)나라 충신 문천상(文天祥)의 호이다. 덕우(德祐) 연간 초에 원(元)나라가 침입해 오자 그는 가산(家産)을 털어 군사를 일으켜 충성함으로써 신국공(信國公)에 봉해졌고, 그 후 원나라 장군 장홍범(張弘範)에게 패하여 3년 동안 연옥(燕獄)에 수감되었으나 끝내 굴복하지 않다가 죽음을 당하였다. 그가 원나라 병사에게 잡혔을 때 〈정기가(正氣歌)〉를 지어 자신의 뜻을 보였다고 한다. 《宋史 卷418 文天祥列傳》
[주-D006] 삼복(三復) : 삼복백규(三復白圭)로, 항상 가슴속에 명심하며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억(抑)〉에 “흰 옥돌 속에 있는 오점(汚點)은 그래도 깎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을 한 번 잘못해서 생긴 오점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공자의 제자인 남용(南容)이 매일 이 구절을 세 번씩 반복해서 외우자, 공자가 이를 훌륭하게 여겨 자신의 조카딸로 처를 삼게 했던 고사가 있다. 《論語 先進》
[주-D007] 금란(金鑾) : 당(唐)나라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머물던 금란파(金鑾坡) 위에 있는 금란전(金鑾殿)을 말하는데, 보통 관각(館閣)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고관대작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하늘의 뜻 아득하여 근원 캘 수가 없어 / 天意茫茫未可原
호오 어긋나거늘 누가 원수고 은인일까 / 乖張好惡孰讎恩
구원에 옮겨 심은 지초 난초는 잘 못 자라고 / 芝蘭九畹蒔難茂
숲속의 가시나무는 베어 내도 다시 무성해지네 / 荊棘千林剪更繁
궂은비와 모진 광풍은 사는 세월 동안 많고 / 怪雨獰飆多歲月
온화한 바람 개인 햇살은 천지에 적은 법 / 和風晴日少乾坤
순환하는 이치는 끝내 정해짐이 없는 터라 / 循環一理終無定
부질없이 책 대하니 말을 잇지 못하겠네 / 謾對陳編嗒不言
또〔又〕
집집마다 벼슬 줄만한 때엔 모두 임금 도왔는데 /
比屋封時盡佐王
순박한 풍속 사라지자 선비도 따라 망하였지 / 淳風一去士隨亡
진퇴가 의에 맞은 이는 제갈량뿐이었고 / 行藏合義惟諸葛
기상이 유자 같은 이로는 자방이 있었네 / 氣像如儒有子房
낙수의 연원은 도학을 열었고 / 洛水淵源開道學
문산의 충렬은 얼음서리처럼 굳세었지 / 文山忠烈貫氷霜
고금의 인물로는 몇 사람 안 되는데 / 古今人物無多子
삼복의 인재 얻기 어려워 스스로 상심하노라 / 三復才難謾自傷
또〔又〕
뜻만 크게 옛것 좋아하며 외진 곳에서 지내자니 / 嘐嘐好古落偏區
십년 곤궁한 외로운 행적에 앞길이 두렵구나 / 十載孤蹤困畏途
풍진 속에 헛되이 늙어 귀밑머리 짧아졌고 / 虛老風塵雙短鬢
호해를 부질없이 어여삐 여기는 못난 선비 하나 / 空憐湖海一迂儒
천상의 금란은 내 일이 아닌 것 / 金鑾天上非吾事
구름 사이에 초옥 지어 촌사람으로 불리는데 / 草屋雲間稱野夫
세상 놀랄 문장인들 과연 어디에 쓰랴만 / 驚世文章果何用
묵은 책 이따금 다시 펴 요순을 강론한다네 / 陳編時復講唐虞
[주-D001] 구원(九畹) :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내 이미 난초를 구원에 심었고, 또 혜초를 백묘에 심었노라.〔余旣滋蘭之九畹兮 又樹蕙之百畝〕”라고 하였다. 원(畹)은 토지 면적의 단위로, 12묘(畝) 또는 30묘의 넓이이다. 구원은 난초를 심는 곳을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주-D002] 집집마다 …… 도왔는데 : 요순(堯舜) 때의 백성들은 성인의 덕화(德化)를 입어, 어느 집 사람이나 다 벼슬 줄 만하였다〔比屋可封〕는 뜻이다.
[주-D003] 자방(子房) : 한 고조(漢高祖)를 도와 천하를 통일한 장량(張良)의 자이다. 소하(蕭何)ㆍ한신(韓信)과 함께 한(漢)나라의 삼걸(三傑)로 일컬어진다.
[주-D004] 낙수(洛水) : 송(宋)나라 때의 학자인 명도(明道) 정호(程顥)와 이천(伊川) 정이(程頤) 형제를 가리킨다. 낙수는 이들 형제가 살던 곳의 물 이름이다.
[주-D005] 문산(文山) : 송(宋)나라 충신 문천상(文天祥)의 호이다. 덕우(德祐) 연간 초에 원(元)나라가 침입해 오자 그는 가산(家産)을 털어 군사를 일으켜 충성함으로써 신국공(信國公)에 봉해졌고, 그 후 원나라 장군 장홍범(張弘範)에게 패하여 3년 동안 연옥(燕獄)에 수감되었으나 끝내 굴복하지 않다가 죽음을 당하였다. 그가 원나라 병사에게 잡혔을 때 〈정기가(正氣歌)〉를 지어 자신의 뜻을 보였다고 한다. 《宋史 卷418 文天祥列傳》
[주-D006] 삼복(三復) : 삼복백규(三復白圭)로, 항상 가슴속에 명심하며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억(抑)〉에 “흰 옥돌 속에 있는 오점(汚點)은 그래도 깎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을 한 번 잘못해서 생긴 오점은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라는 말이 나오는데, 공자의 제자인 남용(南容)이 매일 이 구절을 세 번씩 반복해서 외우자, 공자가 이를 훌륭하게 여겨 자신의 조카딸로 처를 삼게 했던 고사가 있다. 《論語 先進》
[주-D007] 금란(金鑾) : 당(唐)나라 때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이 머물던 금란파(金鑾坡) 위에 있는 금란전(金鑾殿)을 말하는데, 보통 관각(館閣)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여기서는 고관대작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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