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경영루 시에 차운하여 최견숙에게 주다〔次維新慶迎樓韻 贈崔見叔〕 > 금계문집 내집 2권 시

유신 경영루 시에 차운하여 최견숙에게 주다〔次維新慶迎樓韻 贈崔見叔〕


월악산과 금천이 빼어난 구역 감싸고 / 月嶽金川擁勝區
높이 솟은 누각이 외진 곳에 씩씩하네 / 出雲樓觀壯方隅
땅에 가득한 단풍은 천 층의 비단이고 / 楓花滿地千層錦
산을 흐린 안개비는 만 겹의 그림이네 / 煙雨昏山萬疊圖
문득 청안이 돌아와 한바탕 웃음 짓고 / 靑眼乍回成一笑
멀리 홍운을 바라보니 세 번의 찬탄 / 紅雲遙望獻三呼
금대의 신선은 어느 곳에서 노니는가 / 琴臺仙子遊何處
신을 날려 선계 찾는 길이 거칠진 않으리 / 飛舃尋眞路不蕪

[주-D001] 유신(維新) 경영루(慶迎樓) : 충북 충주시 성내동 중앙공원에 있는 조선 전기의 누각이다. 유신은 충주의 강호(降號)이다.

[주-D002] 세 번의 찬탄 : 신하가 임금의 수복(壽福)을 축원하는 말이다. 한 무제(漢武帝)가 숭산(嵩山)에 올라갔을 때 백성들이 아래에서 만세를 부른 일이 있었고, 화(華) 땅의 봉인(封人)이 수(壽), 부(富), 다남자(多男子) 세 가지로써 요(堯) 임금을 송축한 일이 있는 데서 유래한다.

[주-D003] 금대(琴臺) : 탄금대(彈琴臺)를 가리킨다. 탄금대는 충주에 있는 명승지로 가야국(伽倻國)의 우륵(于勒)이 즐겨 가야금을 타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