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월하장음구불귀’를 운으로 하여 부쳐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李退溪在洛寄詩以月下長吟久不歸爲韻 六絶〕 이 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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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21-07-25 06:42본문
서울에서 ‘월하장음구불귀’를 운으로 하여 부쳐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李退溪在洛寄詩以月下長吟久不歸爲韻 六絶〕 이 때 수도암에서 노닐었다
이퇴계가 서울에서 ‘월하장음구불귀’를 운으로 하여 부쳐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李退溪在洛寄詩以月下長吟久不歸爲韻 六絶〕 이 때 수도암에서 노닐었다
도성에서 보내온 편지 삼가 받들어 / 恭承日邊書
바위 머리 달빛 아래서 펼쳐 읽었네 / 披讀巖頭月
땅에 던지니 금석 소리 울리고 / 擲地作金聲
서릿바람이 숲속 나무를 진동하였네 / 霜風震林樾
드높은 가을날 객창은 서늘하고 / 秋高客窓涼
달 밝은 밤 바람결에 이슬이 내렸네 / 月明風露下
한묵의 마당에서 정신 놀게 하였더니 / 遊神翰墨場
마침 자귀 휘두르는 자 있었네 / 會有揮斤者
선학의 하얀 깃털 가지런하고 / 仙鶴霜毛整
가을 하늘은 만 리 아득히 펼쳐졌네 / 秋霄萬里長
어찌 장막에 둥지 튼 제비가 / 寧同巢幕燕
뜻대로 염량을 점치는 것과 같으랴 / 隨意占炎涼
서리에 갈리고 바람과 이슬에 씻겨 / 霜磨風露洗
고고한 사람의 마음처럼 빛나는데 / 烱似高人心
서재 휘장에 기대어 우두커니 앉아 / 突兀憑書幌
회포 다 읊지 못하였으리라 / 應懷不盡吟
계수나무 숲에 기대어 길게 읊건만 / 長吟倚桂叢
적선은 못 본 지 오래이네 / 不見謫仙久
구슬 같은 시구 하늘에서 떨어지니 / 珠璣落九天
무하유의 세계에서 온 것이리라 / 來自無何有
시냇물 속의 달빛 가슴을 해맑게 하고 / 澗月凈氷襟
바위께 바람 뼛속까지 시원하게 하네 / 巖風淸刮骨
푸른 산이 아직 나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 碧山未負吾
은어대 태운 일이 이른 것을 후회하랴 / 焚魚悔早不
[주-D001] 월하장음구불귀(月下長吟久不歸)
이백(李白)의 〈금릉 성 서쪽 누각의 달 아래서 읊다〔今陵城西樓月下吟〕〉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D002] 땅에 …… 울리고
훌륭한 시문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손작(孫綽)이 〈천태산부(天台山賦)〉를 짓고 벗 범영기(范榮期)에게 “이 글을 땅에 던져 보았더니 금석 악기 소리가 나더라.” 하기에, 범영기가 읽어 보고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晉書 卷56 孫綽列傳》
[주-D003] 자귀 휘두르는 자
시문(詩文) 같은 것의 능숙한 솜씨를 비유한 말이다. 초(楚) 나라 영인(郢人)이 자기 코끝에다 파리 날개만 한 흙을 바르고 장석(匠石)을 시켜 그를 깎아내라 하자, 장석이 자귀를 휘둘러 그 흙을 완전히 깎아냈는데도 코는 아무렇지 않았다 한다.
[주-D004] 적선(謫仙)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문사를 비유하는 말이다. 당나라 시인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의 글을 보고 감탄하며 “그대는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新唐書 卷202 李白列傳》
[주-D005] 무하유(無何有)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말로, 이 세상 밖 이상향을 비유한 말로 쓴다.
이퇴계가 서울에서 ‘월하장음구불귀’를 운으로 하여 부쳐준 시에 차운하다 절구 6수 〔次李退溪在洛寄詩以月下長吟久不歸爲韻 六絶〕 이 때 수도암에서 노닐었다
도성에서 보내온 편지 삼가 받들어 / 恭承日邊書
바위 머리 달빛 아래서 펼쳐 읽었네 / 披讀巖頭月
땅에 던지니 금석 소리 울리고 / 擲地作金聲
서릿바람이 숲속 나무를 진동하였네 / 霜風震林樾
드높은 가을날 객창은 서늘하고 / 秋高客窓涼
달 밝은 밤 바람결에 이슬이 내렸네 / 月明風露下
한묵의 마당에서 정신 놀게 하였더니 / 遊神翰墨場
마침 자귀 휘두르는 자 있었네 / 會有揮斤者
선학의 하얀 깃털 가지런하고 / 仙鶴霜毛整
가을 하늘은 만 리 아득히 펼쳐졌네 / 秋霄萬里長
어찌 장막에 둥지 튼 제비가 / 寧同巢幕燕
뜻대로 염량을 점치는 것과 같으랴 / 隨意占炎涼
서리에 갈리고 바람과 이슬에 씻겨 / 霜磨風露洗
고고한 사람의 마음처럼 빛나는데 / 烱似高人心
서재 휘장에 기대어 우두커니 앉아 / 突兀憑書幌
회포 다 읊지 못하였으리라 / 應懷不盡吟
계수나무 숲에 기대어 길게 읊건만 / 長吟倚桂叢
적선은 못 본 지 오래이네 / 不見謫仙久
구슬 같은 시구 하늘에서 떨어지니 / 珠璣落九天
무하유의 세계에서 온 것이리라 / 來自無何有
시냇물 속의 달빛 가슴을 해맑게 하고 / 澗月凈氷襟
바위께 바람 뼛속까지 시원하게 하네 / 巖風淸刮骨
푸른 산이 아직 나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 碧山未負吾
은어대 태운 일이 이른 것을 후회하랴 / 焚魚悔早不
[주-D001] 월하장음구불귀(月下長吟久不歸)
이백(李白)의 〈금릉 성 서쪽 누각의 달 아래서 읊다〔今陵城西樓月下吟〕〉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주-D002] 땅에 …… 울리고
훌륭한 시문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손작(孫綽)이 〈천태산부(天台山賦)〉를 짓고 벗 범영기(范榮期)에게 “이 글을 땅에 던져 보았더니 금석 악기 소리가 나더라.” 하기에, 범영기가 읽어 보고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晉書 卷56 孫綽列傳》
[주-D003] 자귀 휘두르는 자
시문(詩文) 같은 것의 능숙한 솜씨를 비유한 말이다. 초(楚) 나라 영인(郢人)이 자기 코끝에다 파리 날개만 한 흙을 바르고 장석(匠石)을 시켜 그를 깎아내라 하자, 장석이 자귀를 휘둘러 그 흙을 완전히 깎아냈는데도 코는 아무렇지 않았다 한다.
[주-D004] 적선(謫仙)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문사를 비유하는 말이다. 당나라 시인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의 글을 보고 감탄하며 “그대는 인간 세상에 귀양 온 신선이오.”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新唐書 卷202 李白列傳》
[주-D005] 무하유(無何有)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말로, 이 세상 밖 이상향을 비유한 말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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