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첫 번째 황영회 씨
전통 유교문화의 활성화와 한국정신문화 정체성 확립, 유교 경전의 참된 가치 보급을 목표로 마련한 ‘경전암송대회’가 유림사회 글 읽는 소리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성균관유도회 경상북도본부가 주최하고 안동시지회가 주관한 제2회 경상북도 경전암송대회에서 송재승(야성)‧황영회(평해)‧황재선(평해) 세 명의 선비가 동상으로 나란히 입상해 선비의 고장 영주를 빛냈다.

오른쪽 첫 번째 황재선 변호사, 두 번째 송재승 씨
지난 23일 오전 9시 경북 안동에 소재한 유교문화교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송재승(소삼회, 영주지부)씨는 한유 선생이 쓴 충신을 칭송하는 글 ‘백이송(伯夷頌)’을, 황영회(소삼회, 풍기지부)씨는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를, 황재선(변호사, 영주지부)씨는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를 암송했다.
시상식 후에는 각자 짧은 소감을 남겼다.
송재승 씨는 “오늘 이 기쁨을 소삼회(紹三會) 회원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매주 토요일 소수서원 강학당에서 경전을 성독하고 암송한 공부가 주효했다. 유교의 본향 영주에도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려 젊은 세대도 한학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영회 씨는 “나이 들어 경전 성독에 도전하게 되어 자신에 감사한다”면서 “선비의 고장 영주에 ‘글 읽는 소리가 넘친다’, ‘경전대회가 여러 번 열린다’는 등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설처럼 퍼져나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황재선 씨는 “공부가 부족하니 더 열심히 경전을 읽으라는 뜻으로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며 “어릴 적부터 경전을 가까이해 왔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부족했다. 금양정사(錦陽精舍, 풍기금계)에 오르면 그 고요함에 저절로 금계 할아버지의 시를 읽기도 하고 경전을 읊다 잠들곤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