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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왕봉〔天王峯〕 2수에 또 감 자 운을 얻다. > > 날듯이 두류산 정상에 오르니 / 飛舃頭流頂 > 숲속 햇살에 이슬 절로 마르네 / 晴林露自零 > 푸른 바다는 하늘 밖에 아득하고 / 滄溟天外盡 > 은하수는 눈앞에서 반짝이네 / 銀漢眼前明 >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 보이고 / 日月升沈見 > 원근의 내와 산도 모두 평평하네 / 溪山遠近平 > 바람 안고 휘파람 크게 불고 싶으나 / 臨風欲大嘯 > 외려 옥황상제 놀라실까 두렵구나 / 還怕玉皇驚 > > 또〔又〕 > > 높이 솟은 산 정상서 지팡이에 의지하니 / 凌天高冢倚孤筇 > 갑자기 소매 가득 찬바람이 불어오네 / 忽有冷然滿袖風 > 일망무제 구름 낀 산 어디가 끝이런가 / 一望雲山何所極 > 사방에서 응집하여 이곳 가장 우뚝하네 / 四方融結此爲雄 > 동방에서 해가 솟아 바닷물을 끓이고 / 東隅日出光蒸海 > 남극성이 임하여 허공을 비추누나 / 南極星臨彩映空 > 높은 봉우리 몇 번이나 쳐다만 보다가 / 幾向彌高勞仰止 > 오늘에야 오르니 가슴팍이 후련하네 / 今來登岸盪心胸 > > 세상에 전해지기를, 남극성이 이 산 위에 임한다고 한다. > > 또〔又〕 > > 두류산에는 유독 천왕봉이 / 頭流獨天王 > 푸른 연꽃처럼 우뚝 솟았네 / 挺拔靑萏菡 > 천지는 혼돈에서 나뉘었고 / 天地割鴻濛 > 음양은 사계절로 변하였네 / 陰陽變舒慘 > 산과 강은 다투어 읍을 하고 / 湖山爭拱揖 > 구름과 노을 뒤덮여 자욱하네 / 雲霞積藹晻 > 며칠 동안 푸른 산을 우러를 뿐 / 數日仰翠微 > 어찌 날랜 원숭이처럼 오르랴 / 飛猱步爭敢 > 오늘 찾아오니 발아래가 가팔라 / 今來懸屐底 > 간담이 얼음처럼 서늘해지네 / 氷雪生肝膽 > 예부터 원기를 품고 있어 / 元氣自古今 > 좋은 풍광 두루 다 볼 수 있네 / 秀色盡迎攬 > 높이 푸른 하늘까지 들여다보고 / 高觀入靑霄 > 그윽이 깊은 골짝까지 다 보이네 / 幽矚窮玄坎 > 높은 산마루의 성황당은 / 神廟揷危巓 > 강풍에 흔들리려 하는데 / 橫飆欲掀撼 > 무너진 벽에는 붉고 푸른 칠 / 敗壁畫靑紅 > 깨진 현판엔 짙고 옅은 글씨 / 毁板墨濃淡 > 동남쪽 끝자락 큰 바다엔 / 東南際巨海 > 짙은 안개 자욱이 덮여 있는데 / 昏霧籠暗黮 > 곤붕이 스스로 세차게 치면 / 鵾鵬自盪擊 > 일월이 이에 밝았다 어두워지네 / 日月此明暗 > 땅의 정기 더없이 두텁게 쌓여 / 坤靈偏積厚 > 조물주도 응당 서운함이 있으리 / 造物應有憾 > 팔다리처럼 사방으로 갈라진 / 破裂分股肢 > 크고 작은 산을 보니 눈이 어질어질 / 小大迷觀覽 > 우활한 나는 참으로 괴팍하여 / 迂儒實孤僻 > 반평생을 문필에만 종사하다가 / 半生守鉛槧 > 정상에서 한바탕 호쾌하게 노니니 / 絶頂一飛揚 > 맛있는 감람을 맛본 듯하네 / 佳味嘗橄欖 > 만 리 끝까지 다 볼 수 없어 / 難窮萬里眼 > 흥이 다하자 도리어 아쉬움이 남네 / 興盡還生感 > > [주-D001] 남극성(南極星) : 하늘의 남극 가까이에 있는데 사람의 수명을 맡고 있는 별이라 하여 노인성(老人星) 또는 수성(壽星)이라고도 한다. > > [주-D002] 사계절 : 원문의 서참(舒慘)은 사계절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양(陽)이 있을 때는 심신이 펴지고, 음(陰)이 있을 때는 심신이 움츠러든다. 양은 봄과 여름이고, 음은 가을과 겨울이다. > > [주-D003] 곤붕(鵾鵬) :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보이는 대붕(大鵬)인데 이 새가 북명(北冥)에서 남명(南冥)으로 옮겨 갈 때 날개로 치면 물결이 3천 리나 인다고 하였다. > > [주-D004] 문필 : 연(鉛)은 연분필(鉛粉筆)이고 참(槧)은 나무로 깎은 분판(粉板)이다. 글씨 쓰는 붓과 종이 또는 문필의 업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 > [주-D005] 감람(橄欖) : 감람나무 열매로, 처음 깨물때는 다소 쓰고 떫은맛이 나지만 깨물수록 달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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