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봉서원 제현에게 보낸 편지〔與迎鳳諸賢書〕 > 금계외집 7권 소

영봉서원 제현에게 보낸 편지〔與迎鳳諸賢書〕

양기(陽氣)가 깊은 땅속에 불어 실낱같은 무늬가 하나 늘었는데, 제현(諸賢)들은 문을 닫고 조용히 지내며 충화(沖和 조화)를 온전히 합하여 대형(大亨)의 경사를 듬뿍 받고 벗이 찾아오는 즐거움을 좋게 맞이하리라 생각합니다. 한 해의 아름다운 광채를 이로부터 차지할 수 있으니 기뻐하며 축하드리고 축하드립니다.

저는 근래 세속의 일에 얽매여 더러움을 씻을 인연이 없어 비록 양기가 생김을 만났지만 혼매함을 밀치지 못하니, 다양한 방법으로 강론하여 가슴에 가득한 의문점은 뵙는 날에 남김없이 묻고 분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또한 서로 도와주는 이익이니 고명(高明 상대를 지칭함)께서는 헤아려 주십시오.